"꺄악~ 오빠 멋있어." "민수 오빠 짱이야~." 여중생들의 비명에 가까운 응원 소리가 운동장에 울려퍼졌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주관하는 '미들스타 리그' 개막 경기가 열린 22일 인천 연화중 운동장. 정규 축구장 규격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운동장에는 22명의 선수가 몰려 바글거렸다. 동작이 약간 어설픈 선수도 있고, 안경 낀 선수도 몇 명 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축구협회 등록 선수가 아니라 '학교에서 공 좀 찬다'는 순수 아마추어가 학교 대표로 출전한다. 지난해는 44개 팀, 올해는 58개 팀이 참가했다. 인천광역시 소재 72개 중학교 중에서 운동장이 너무 좁아 축구를 할 수 없는 학교를 빼고는 거의 다 출전했다. 3~5개 팀으로 구성된 같은 조끼리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하고, 상위 32개 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장소는 학교 운동장, 관중은 동료 학생과 선생님이다. 예선이 끝나고 32강 토너먼트가 시작되면 학교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응원전을 펼칠 정도로 떠들썩한 축구 잔치다. '전문 운동 선수'가 아니라 내 옆자리에 앉은 짝이 출전하는 대회라서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응원을 하고, 선수들도 신명나게 뛴다. 일상과 격리된 '엘리트 스포츠'가 아닌, 생활 속에 친근하게 자리 잡은 대회가 된 것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 연화중은 이날 청량중과 첫 경기를 했다.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4시30분에 경기가 시작됐지만 200여 명의 학생과 교사가 모여들었다. 전반 연화중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에 일방적으로 몰리다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 여교사가 "홈에서는 꼭 이겨야 하는데 큰일났다"고 하자 옆에 있는 남교사가 "우리는 지금 미드필드 플레이가 실종됐어"라며 전문가(?) 같은 분석을 한다. 연화중 주장 강민수가 멋진 중거리슛을 꽂아넣자 선생님과 학생들이 부둥켜 안고 펄쩍펄쩍 뛴다. 연화중 강영진 교장은 "지난해 우승으로 학생들의 자부심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애교심과 협동심을 키우는 데 축구만 한 게 없다"고 말했다.
전.후반 25분씩 경기는 2-1로 끝났다. 택시 기사인 심판은 옷을 갈아입은 뒤 주차해 둔 택시를 몰고 급히 빠져나갔다. 인천시 생활축구연합회 소속 심판들은 3만원만 받고 아들 같은 선수들 경기에 기꺼이 심판을 봐 준다. 미들스타 리그는 학교와 지역사회, 프로축구단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정영재 기자
사진=신동연 기자 INCHEON UNITEDCSR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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