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보다 열심히 뛰는 아이들 볼때 보람”
‘미들스타리그’ 여성감독 원당중 엄경희, 부원중 김희영 교사
“공부 스트레스도 축구공과 함께 날리길...부상없이 경기 끝내는게 목표”
예선리그를 통과하기 위한 열기가 더해가는 ‘미들스타리그’에 여교사가 선수들을 이끌고 있어 화제다.
원당중의 엄경희(49) 교사와 부원중의 김희영(34) 교사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지난 22일 당하중에서 열린 ‘지엠대우배 인천 유나이티드 미들스타리그 2008’ 그룹별 예선리그 원정경기에 나선 엄경희 교사는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쉴새없이 선수들을 칭찬하고 독려하고 있었다.
이날 당하중에 6대1로 패한 원당중은 지난해에는 예선리그를 통과했지만 올해는 1무 4패로 이준영 그룹 4위에 머물고 있어 본선진출은 어렵게 됐지만 엄교사는 선수들에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다.
엄교사는 “우리 아이들이 실력은 뒤지지 않는데 역대 우승팀인 검단, 마전중등 강팀들과 같은 그룹에 속해 5경기째 1승도 얻지 못해 선수들이 사기가 많이 떨어져있다”며 “하지만 이기고 지는 것에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며, ‘미들스타리그’에 참가하기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열정을 키우는 것이 큰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3년전 신설된 원당중에 체육부장으로 부임한 엄교사는 “신설학교 학생들이 애교심을 갖게 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미들스타리그’에 참가하게 됐다”며 “선수로 참가한 학생들은 물론 응원하는 학생들도 다른 학교와 축구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벌여 자연스럽게 협동심을 배우고 ‘우리학교’라는 인식을 갖게 되는 것을 볼 때 ‘미들스타리그’에 참가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용을 전공한 엄교사는 부상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운동이라며 발목운동과 스트레칭을 철저히 시킨다. “발톱이 빠지도록 연습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 내 자식이 다친 것처럼 가슴이 아프고 속상하다”며 부상없이 예선리그를 마치는 것이 남은 목표라고 밝혔다.
또 한명의 여성감독인 부원중 김희영 교사는 올해 부원중으로 옮기면서 처음으로 ‘미들스타리그’ 선수들을 맡고 있다. 여름방학동안 조기축구반을 맡아 매일 2시간씩 훈련한 부원중은 5경기 치른 24일 현재 1승 3무 1패로 산곡중과 안현식 그룹의 2위 자리를 놓고 접전중이다.
“남은 경기를 반드시 이겨라. 하지만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거나 승패에 집착하지는 말아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뛴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교사는 필드하키 선수출신답게 카리스마가 넘친다.
축구가 하키와 같이 11명이 뛰는 운동이고, 전술도 비슷해서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큰 어려움은 못느낀다는 김교사 역시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김 교사는 “선수시절 뼈가 으스러지는 부상을 겪어봐서 선수들이 다칠 때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 가고 내가 아픈 것처럼 속상하다”고 말했다.
부원중 선수들은 이른바 공부잘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특목고를 준비하는 선수가 3명에 전교회장과 반장들도 주전선수로 뛰고 있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온몸이 흠뻑 젖도록 뛰면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리길 바란다”는 김교사는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어 담당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들스타리그’의 여성감독 엄교사와 김교사는 “학기초부터 ‘미들스타리그’에 나갈 선수를 선발하고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며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함께 했다”며 “내년에는 좀 더 준비해서 본선에 올라 중학생들의 축제인 ‘미들스타리그’를 길게 즐기고 싶다”고 밝혔다.
<엄경희 교사, 김희영 교사 사진 있음>
원당중 선수들과 엄경희 교사
부원중 선수들과 김희영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