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를 사랑하는 중학생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각 학교 운동장을 홈 경기장으로 하여 펼쳐지는 인천 지역 청소년들의 자랑스러운 상징으로 발돋움한 GM DAEWOO컵 미들스타리그가 올해로 어느덧 7년 차에 접어들었다. 조별 예선이 거의 마쳐지고 있는 현재 올 해 처음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한 학교 조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화중학교.
강화 중학교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에 있는 공립중학교로 그동안 타 학교와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런 강화중이 올해부터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강화중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자는 이학진 교장 선생님의 제안으로 이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 신청을 추진하게 되었다.
하지만 강화중은 이번에도 역시 타 학교와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이유로 인천 구단으로부터 참가 불가 통보를 받는다. 이에 김경진 지도교사는 대회의 모든 경기를 원정 경기로 치러도 좋으니 참가 승인을 해달라고 간곡히 구단에 요청한다.
결국 강화중은 인천 구단으로부터 참가 승인을 통보받고 대회 준비에 착수했다.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새벽 일찍부터 삼삼오오 모여서 축구공을 차기 시작했고 첫 대회 출전에 대한 커다란 꿈을 가지고 학업과 운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열심히 생활했다.
김경남 담당교사는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과 두 가지 약속을 했다. 첫째는 매일 방과 후 수업을 들음으로서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고, 둘째는 만약 성적이 유지가 안 되고 떨어질 시에는 과감히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들이 그전에 비해 한층 밝아졌고 생활 태도 역시 그전에 비해 부쩍 좋아졌다는 평도 들리고 있어서 학부모와 교장 선생님 등 모두가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면 매 경기를 원정으로 치르는 강화중 선수들은 어떻게 이동할까? 강화중 선수들은 2시 반까지 정규 수업을 받은 후 체육부장, 지도교사, 학부모 차에 나뉘어서 이동한다.
다른 학교와 달리 제대로 된 유니폼도 없던 선수들은 형형색색 제 각기 다른 옷을 입은 후에 구단에서 준비한 조끼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경기 시작 전 김경남 담당교사는 선수들에게 절대 부담감을 갖지 말고 즐겁고 후회없이 최선만 다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광경 중 하나가 학부모들의 뜨거운 성원이었다. 몇몇 학부모는 직접 선수들과 함께 원정 경기에 따라와 선수들에게 음료수와 간식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이며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사진을 찍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에 대해 김경남 담당 교사는 “학부모님들이 아니었으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을 것이다. 학부모님께서 정말 큰 지원을 해주고 계시다. 제 아무리 자식사랑이라 하지만 정말 힘든 굳은 일을 나서서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 힘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빌어서 학부모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니폼도 없고, 모든 경기를 원정경기를 치르는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강화중은 굴하지 않고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강호 검단중을 2대0을 누르는 등 1승3무의 무패의 전적으로 현재 송유걸 그룹 선두에 올라 32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나마 같은 지역권으로 묶어진 조별예선과는 달리 32강전부터는 인천 전 지역을 통틀어서 무작위 추첨에 의해 대진이 결정되는 상황이라 매 경기를 원정경기로 치르고 있는 강화중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이 상황을 강화중은 어떻게 떨쳐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김경남 담당교사는 “내가 전에 근무했던 학교가 가정여중인데, 여자 축구부가 있는 학교라서 그라운드 상태가 상당히 괜찮다. 만약 32강에 진출한다면 가정여중 운동장에서 홈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가정여중 측에 요청할 생각이다. 실제로 가정여중에도 얼마 전에 말씀을 드렸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상태다.”고 밝히며 벌써부터 철저하게 32강 이후의 상황도 준비하고 있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주장 최호민 선수는 “선생님께서 우리들을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있다. 어렵게 대회에 나온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중학교 마지막 추억을 장식하고 싶다.”며 우승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GM DAEWOO컵 미들스타리그 2010' 32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은 강화중학교. 그들의 굳세고 당당한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