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찾은 문학경기장이었습니다.
차가 꽤나 막혀서 생각보다 늦게 문학에 도착해서,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레플을 사러 가는 길이 왜 그리도 멀게 느껴지는지........
그런데 가면서도 경기장 주변에 사람이 너무 없다는 생각과 함께 썰렁한 경기장이 그려지더군요..
어쨌거나 레플을 사고, 경기장 안에 들어갔습니다. 경기장은 낯설지 않았지만, 썰렁한 관중도 역시 낯설지 않다는 점에 너무 마음이 아프더군요...
작년 어린이날이 참 그리워집니다.
어쨌거나 경기는 시작됩니다.
인천은 아래의 스쿼드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GK 김이섭
DF 이요한 김학철 임중용
MF 최효진 노종건 안성훈 전재호
FW 방승환 여승원 이근호
경기 시작 전부터 계속 들었던 인천의 중앙 장악력에 대한 문제가 역시 대두되더군요....
전반전 인천은 롱패스에 의한 공격에 의존합니다.
인천 팬의 입장에서 볼때, 공격은 단순하고 빨리 끝나고, 수비는 오래하면서 뭔가 불안한... 그런 전반이었습니다.
인천은 계속 중앙 미들을 생략한 공격에 의존하고, 그러다보니 중앙은 전남의 김우재 선수에게 내주었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전남의 슛이 골대를 맞추고 나온데다가, 스트라이커 네아가 선수의 움직임이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그리 좋지 못하더군요..
특히 중앙 미들인 두 선수의 신장이 그리 좋지 못하다 보니, 공중볼을 많이 잃는 모습이 보였고, 또 잔실수가 몇차례 나와서 마음을 졸였었습니다. 현재 중앙 미들 두 선수도 물론 잘 하지만, 두 선수중 한 선수는 신장도 크고, 노련한 선수였으면 좀 더 균형이 맞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야기치 선수가 들어오면 얼마나 나아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다행인 점은 역시 방승환 선수는 잘 하더군요... N석에 있다보니 전반전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잘 볼 수 없었지만, 뛰어난 스피드와 안정적인 볼 키핑력 그리고 투지.... 인천 공격의 핵이었습니다. 아쉬운점은 PK와 비슷한 상황이 2번정도 있었는데, 모두 불어주지 않았다는 점이죠.........
어쨌거나 전반전은 인천으로선 잘 지켰다라는 평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후반들어 인천은 이근호 대신 마니치를 투입합니다.
그리고 인천의 공격은 전반과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역시 중앙 미들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전반에 보여졌던 롱패스에 의한 경기가 아닌 양 사이드를 이용해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양 윙쪽이 살아나니, 전남의 중앙이 헐거워지고, 우리 중앙 미들도 전반보다는 훨씬 안정적이 되더군요.... 후반은 3-4-3 시스템의 윙 백과 윙 포워드를 적절하게 활용한 경기였고, 추후 인천의 나아갈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반 공격을 방승환이 이끌었다면 후반의 공격은 마니치가 이끌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마니치의 좌측 돌파에 이은 3개의 크로스와 우측에서의 1개의 크로스......
이중에서 황연석 선수의 한골만을 건질 수 있었지만, 운이 조금만 따라줬어도 한골은 더 건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쨌거나 1:0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서 인천은 홈에서 첫 승을 일궜습니다.
간단하게 몇가지 평해보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중앙 미들의 보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두 선수 물론 잘 하지만, 균형이 잘 맞지 않습니다. 수원과 같이 미들이 강한 팀과 만나면 초토화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야기치 선수가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또 하나는 양 윙백과 윙포워드간의 유기적인 움직임 또는 협력 플레이입니다. 전반전부터 이 부분이 잘 이루어졌더라면, 중앙 미들을 거치지 않더라도, 보다 효과적인 공격이 가능했을거라 생각됩니다. 마니치 선수와 전재호 선수는 이런면에서 참 잘 어울리더군요.. ^^
인천은 타 구단에 비해 상당히 젊은 선수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활동범위가 넓고, 압박의 강도가 강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잔 실수..... 특히 수비쪽에서의 잔실수와 공격시 미들에서의 실수는 역습의 찬스를 내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데, 어제 경기에선 이런 모습이 몇차례 보였습니다. 그 연장에서 우리의 역습 상황에서 실수로 볼을 다시 뺐기거나 비 효율적인 패스등이 이루어지는 것도 다음 경기부터는 더 나아졌으면 합니다.
어제 경기의 전반은 젊은 인천 선수들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고, 후반은 인천의 막강함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게다가 경기 후 서포터즈 앞에서 어깨동무하고 뛰는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인천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올해 인천을 떠나는 선수들을 보며 많은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인천의 가능성과 막강함을 보았습니다.
남은일은 인천의 의미를 찾는겁니다. 저도 부모님 모시고 가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좀 더 많은 인천 시민들이 경기장을 꽉 꽉 채워주셨으면 합니다.
"늦으면 자리 없어.. 서둘러..." ^^
그리고.......
어제 너무나도 열심히 뛰어준 인천 선수들에게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 하나는 그래도 얼마전까지 인천의 선수였던 김우재, 김현수 선수........
그들이 원해서 이루어진 트레이드도 아닌데, 되도록 비난 섞인 외침은 자제했으면 합니다.
작년에 우리 인천의 핵이었던 선수들인데, 몇달 새에 비난으로 바뀐 몇몇 분들의 그 외침을 듣자니 마음이 좋지는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