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 도요타컵 리뷰
필자 - 허철 mark-h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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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컵.. 유럽의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남미의 코파 리베르타 도레스컵의 우승팀이 맞붙는, 가히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라 할 수 있는 대회이다. 나는 12월 13일, 떨리고 부푼 가슴을 안고 도요타컵을 보러 출국하여,
12월 14일 오후 7시 15분 요코하마에서 도요타, 인터컨티넨탈 유럽-남미 컵을 관전하였다. 도요타 컵, 02-03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우승팀이자 도요타컵을 3회나 거머쥔 이탈리아의 AC 밀란과 코파 리베르타 도레스컵의 우승자이자
역시 도요타컵을 2번이나 거머쥐었던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의 경기, 올 한해의 세계 최고의 클럽을 알 수 있게
되는 경기이다. 경기가 있던 날 아침부터 일본은 들썩거렸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에도 수많은 보카 주니어스와
AC밀란의 팬들이 각 팀의 레플리카를 입고 호텔을 누비고 다녔다.(간간이 선수의 사인이 된 레플리카도 있었다.
나는 엄브로시니와 인자기의 사인이 된 레플리카를 봤다.)요미우리 신문은 조간신문에 도요타컵 스페셜 기사에
2장의 지면을 할애하여 예상 라인업과 키 플레이어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요미우리신문은 AC 밀란의 예상 라인업으로
골키퍼에 디다, 말디니와 네스타가 좌, 우측의 센터쪽 수비수로 나오고, 판카로와 카푸가 좌, 우측 사이드의 수비수로,
피를로가 보란치로, 가투소가 왼쪽, 시도르프가 오른쪽 미드필더와 플레이 메이커에 카카, 투톱에 토마손과 셰브첸코를
예상하였다. 부상이 있던 네스타 대신코스타 쿠르타가 나온 것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기사였다.
한편 보카 주니어스의 라인업은 기사화 하지도 않아서 AC 밀란의 일방적 승리에 모두들 기대하는 듯 싶었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 양 팀의 스타일을 살펴보자면 AC 밀란은 공격 축구를 경기의
기본적 모티브로 한다. 공격적 스타일의 경기를 하는 AC 밀란의 장점은 화려한 미드필더진이다. 주전 플레이메이커
루이 코스타를 비롯하여 네덜란드의 시도르프, 브라질의 신성 카카, 날카로운 패스를 주무기로 하는 피를로, 세르징요 등
각 선수들의 패스워크와 패스테크닉, 개인기는 정말 굉장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들은 거친 플레이에 약간씩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교한 플레이를 하는 만큼 상대가 말리기 시작하면 한없이 말려들지만 거칠고 강하게 밀어붙이면 전체적 플레이가
흔들린다. 그에 반해 보카 주니어스는 수비 중심의 플레이를 하다가 뛰어난 스트라이커 테베즈를 이용한 빠른 역습으로
한번에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스타일의 경기, 템포가 빠르고 강하고 거친 경기를 하는 팀이다. 에이스 스트라이커인
카를로스 테베즈의 공격력은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공할 만 하다. 경기장, 일찍부터 엄청나게 붐비던 경기장은
70000명이 입장 가능한 경기장에 67757명이 입장하는 대단한 입장 기록을 세웠다. 폭죽이 터지고, 예상외로 보카에서
테베즈가 선발 출장하지 않고 AC 밀란의 대 수비수 네스타가 출전하지 않은 채 선수들이 하나씩 소개된 뒤 심판의 휘슬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AC 밀란에서 가장 강한 플레이를 하는 파이터 가투소의 강한 압박과 인자기의 독감으로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토마손이 좋은 움직임으로 계속 뛰어난 위치선정과 빠른 공격으로 보카를 밀어붙이며 보카는 어떻게 보면
끌려 다니는 듯싶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을 세우고 때를 노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양 팀이 팽팽하던 전반 34분경, 피를로가 셰브첸코에게 날카롭게 패스한 것을 셰브첸코가 쇄도하다가 왼쪽에 들어오는
토마손을 보고 가랑이 사이로 멋지고 날렵하게 흘려보낸 공을 토마손이 원터치 후 정확하고도 날카롭게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빠른 땅볼 슛을 찔러 넣었다. 득점을 기록한 토마손은 셔츠에 키스하며 다른 AC 밀란의 선수과 함께
AC 밀란의 서포터즈쪽으로 가서 파워풀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AC 밀란이 승기를 잡고 파상공세를 시작하는 듯싶었으나
승리를 속단할 수는 없었다. 약 5분 만에, AC 밀란이 선제골 이후로 계속 빠른 공격위주의 플레이를 펼처나갈 때
역습을 노리며 수비 작전을 펼처온 보카 주니어스가 동점골을 뽑아 낸 것이다. 계속 좋은 몸놀림을 보여주던 백넘버
10번의 이야레이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AC 밀란의 수호신 디다가 슬슬 나오면서 각을 좁히고 멋진 펀칭으로 선방하였다.
하지만 달려오던 18번의 도넷이 디다가 펀칭한 공을 잡았다. 디다가 뛰어 들어가고 있었지만 이미 늦었던 것이다.
도넷은 그대로 강 슛, 멋지게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리고 계속 양 팀이 팽팽한 신경전을 하며 막상 막하로 경기를
이어가다가 43분쯤에 카카가 아크 약간 뒤에서 공을 잡고 슬슬 드리블하고 와서 수비수를 등지고 있다가 바로 돌며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고 돌아서며 마음먹고 멋진, 회심의 정말 통쾌한 인스텝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너무나 아쉽게도
볼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가버렸다. 15분의 하프타임이 끝나고, 양 팀은 선수 교체 없이 후반을 맞이하였다.
양 팀의 공격이 소강상태를 보이려 하던 즈음에 밀란은 경기에 반전을 주려는 듯 선전하고 있었고, 체력도 남아 있는 듯
한 토마손을 빼고 이탈리아 국가대표의 붙박이 스트라이커, AC 밀란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인 인자기를 투입하였다.
하지만 이것도 AC 밀란의 패인중의 하나라고 분석된다. 거기서 잘 뛰고 있던 토마손을 뺄 이유가 없어 보였다.
차라리 셰브첸코가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자신의 날카로운 위치선정도 보이지 못하고 있었는데 셰브첸코와의
교체도 아니고, 독감에 걸려 있었다던 인자기를 토마손과 바꾸어서 무리하게 투입할 이유가 없어보였다.
한편 경기는 양팀이 팽팽히 맞서며 계속 멋진 찬스를 만들어내며 한참 불타오르고 있었다. AC 밀란은 카카를 빼고
포르투갈 국가대표의 플레이메이커 메뉴엘 루이 코스타를 투입하였다. 셰브첸코가 셰브첸코다운 멋진 위치선정에
이어 가슴 트래핑으로 절묘하게 발 앞에 떨어뜨리고 골키퍼와 마주보고 때린 땅볼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후반에도 오른쪽과 왼쪽 윙백인 카푸와 판카로가 활기찬 오버래핑을 보여주고 그날 후반에 교체된 토마손과 더불어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피를로의 계속되는 공격 주도와 말디니와 코스타쿠르타, 두 노장 수비수의 캐리어가
돋보이는 원숙한 수비로 AC 밀란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쥐어흔드는 듯 보였으나 정작 중요한 찬스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해서 후반 경기까지 끝나버렸다. AC 밀란은 연장 전반이 시작하자마자 체력이 남아있던 가투소를 엠브로시니로 교체하였다.
(개인적으로 이게 실수라고 본다. 그때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는지 몰라도 판카로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를
해달라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나서부터 전반에 좋은 사이드에서의 수비와 활기찬 오버래핑을 보이던 판카로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플레이가 무거워졌다.)
보카 주니어스가 멋진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버리고 연장 전 후반이 끝났다.
양 팀은 이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AC 밀란의 선축으로 승부차기는 시작되었다. 모두들, 캐리어 있고 정확한
슈팅을 자랑하는 세계 톱클래스의 선수들의 집합체인 AC 밀란의 압승을 예상하였는데 승부차기까지 와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밀란이 승부차기까지 패할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첫 키커로는 경기 내내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프리킥을 도맡아 찼던 피를로가 나섰다. 공을 놓고, 뒤로 가서 천천히 달려오며 피를로는
가운데로 낮게 깔아 찼으나 보카 주니어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승부차기는 특히 첫 키커가 중요한데 첫 키커가
실축을 한 것이다. 이때부터 분위기는 보카 주니어스 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보카는 첫 번째 키커인 도넷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그 다음 키커로 나온 AC 밀란의 루이 코스타가 정확하게 슛을 꽂아 넣어 AC 밀란의 선수들은 다시
진정되고 분위기도 다시 넘어가는 듯싶었으나 3번째 키커로 나온 시도르프가 골대를 저 멀리 넘어가는 실축을 해 버린
것이다. 뒤에 서있던 AC 밀란의 선수들은 자신의 머리를 감싸고 어쩔 줄을 몰라하며 밀란의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아
버렸다. 이제 분위기는 완전히 보카 주니어스 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나서 보카 키커의 가운데로 가는 땅볼 슈팅을
디다가 어설프게 배로 막아내어 다시 AC 밀란이 정신을 좀 차리고 살아나는 듯싶었으나 믿었던 노장 수비수 코스타쿠르타까지
실축하며 보카 주니어스의 마지막 키커, 바타길라의 정확한 슈팅에 무릎 꿇고, 보카의 승리 세레모니를 센터서클에
앉아서 고개를 푹 수그리고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밀란은 시종일관 날카로운 공격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골 운이 잘 따르지 않아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가 끝난 뒤, 보카 주니어스의
모든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와 환호하고, 보카의 열성 서포터들도 환호하며, 축제의 막은 내려졌다. AC 밀란이 이겼든,
보카 주니어스가 이겼든, 그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써 자신들의 명성에 걸맞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서포터즈들은 그들에게 환호했고, 그들은 승부에 깨끗이 승복하는 신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누가 이겼든 졌든, 그날
그라운드의 그들은 모두 우리의 영웅이었다.
Special Thanks to…….
제게 이런 멋진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저희 아버지, 곤란해 아저씨(Ha;;), 신생구단이자 K리그 최고의 구단이 될 인천 FC의 주무.. 멋진 이진택 아저씨, 함께 가주신 인천 FC 구단명 공모 당첨자 이임상 아저씨, 제게 정말 큰 힘을 주시고 격려해주신 레플리카 사이트 세스파냐 운영자님, 모두들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축구 많이 사랑하며,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