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지도자 자격증이 없으면 벤치에 앉을 수 없다. K리그는 참가팀이 13개로 늘어나는 대신 팀당 경기수는 35경기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2004년 축구계 안팎의 달라지는 점들을 미리 짚어본다.
김삼우 기자
박천규 기자
◆K리그
▲13구단 시대
올해 광주 상무와 대구 FC의 참가에 이어 2004년에는 신생 인천 FC가 가세한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 그리고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서울 FC의 창단이 유보된 건 아쉽지만 13개 구단으로도 K리그의 볼륨이 2년 사이 크게 늘어난 셈. 지난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반짝했다가 사그라든 인기가 참가팀 수 증가로 다시 회복될지 관심을 끈다.
▲팀당 35경기 사수
프로연맹은 2004년에 아테네 올림픽 예선과 본선, 아시안컵 본선, 월드컵 예선 등 산재한 국제경기 틈을 뚫고 경기수를 최소 35경기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44경기에서는 크게 축소된 경기수. 그러나 몇 라운드가 될지와 포스트시즌 도입 등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프로연맹은 "스폰서 확보와 선수들의 수당 문제 등이 걸려 있어 일정 경기수는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테네 올림픽 기간 중 리그를 지속할지 여부는 더 논의가 필요한 사안.
▲완전 연봉제 유예기간
연맹은 2005년부터 신인들에 대한 계약금 제도를 폐지하고 완전 연봉제를 도입한다. 2004년은 그 유예기간. 연맹의 한 관계자는 "계약금 제도가 있는 리그는 한국뿐"이라며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선수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때 원구단이 그 만큼을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해 이적료에 거품이 생기는 등 폐단이 많다"고 지적했다. 2005년부터 계약금을 주고 받을 때는 구단에게 벌금 5000만원, 선수에게는 최고 5년간 K리그 등록 금지의 '사형선고'가 내려진다. 그러나 우수신인 영입을 위한 음성적인 웃돈 거래가 근절될지는 미지수??
▲용병 비중 축소 예행연습
국내선수 발굴 및 육성, 구단재정의 과다출혈 방지를 위해 2005년부터 외국인 용병 보유 한도가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2004년부터 구단들은 차츰 용병 비중을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용병수는 기존대로 3명으로 유지된다.
연맹은 2004년 용병수 축소를 계획했으나 울산 현대의 용병이 모두 2004년까지 계약이 돼 있어 규정 변경 시점이 2005년으로 넘어갔다
◆대한축구협회
▲자격증 없인 벤치에 못앉는다.
'지도자 자격증 시대'가 열린다. 3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2004년부터 지도자 자격증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프로를 비롯한 각급 지도자는 축구협회가 인증하는 각급 지도자 자격증이 있어야 벤치에서 사령탑 역할을 할 수 있다. 성인 축구 지도자는 1급, 중고 축구 지도자는 2급, 초등 및 유소년 지도자는 3급 지도자 자격증을 가져야 한다. 수원 삼성이 수비 전담 트레이너로 영입한 이임생의 경우 현재1, 2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탓에 내년 시즌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축구 인프라가 몰라보게 확충된다.
2004년은 2002년 월드컵 잉여금으로 인한 수혜가 가시화하는 해다. 파주 NFC 수준의 훈련 및 경기장 시설이 전국에 3개 이상 생기고, 13~14개의 축구공원이 조성된다. 대부분 내년 초 시공에 들어가 빠른 곳은 연말이면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클럽 축구의 전기가 마련된다.
축구협회는 등록 규정을 개정, 각종 축구 클럽에 문호를 개방한다. 2003년에는 동호인들의 모임인 2종 클럽을 등록시켜 FA컵에 참가시키는 수준이었지만 내년에는 그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프로 구단이 운영하는 유소년 클럽도 협회에 등록시켜 협회가 주관하는 각종 클럽 대회에 참가시킬 계획이다. 이에 맞춰 대회 방식도 토너먼트 대신 리그 방식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K 2리그도 완전 유료화한다.
올해 출범한 K2리그는 내년에도 10개팀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팀이 해체된 서울시청 대신 김포 할렐루야가 새로 가입하는 변화가 있다. 이와함께 리그 활성화를 위해 올해엔 유료 관중을 전체 관중의 절반 수준으로 잡았으나 내년부터는 모두 유료 관중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2003.12.30 12:10 입력
(일간스포츠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