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첫 전용구장 경기를 관람하였습니다.
인천의 영원한 팬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 동쪽에 거주하고 있고, 나름 이런저런 일에 치여 주말에도 근무하는 일이 많아 직접 관람하기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매 경기 결과만큼은 꼬박꼬박 챙기면서 인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팬의 한 명입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어제 전용구장 개장을 맞아 출근도 미루고 2시간 운전하면서 관람하려 갔죠.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을 보고 싶어 먼저 도착한 지인에게 W프리미엄 석 예매를 부탁했습니다.
지정석.... 이라더군요.
왠걸... 들어가니 W일반석 손님들이 자리를 떡 하니 잡고 있더군요..
지정석이니 비켜주십사 했더니 "아무데서나 봐도 된다던데 뭘 그러느냐"시더군요.. ㅋㅋ
안내는 왜 있는 건지 의심가득이었습니다.
주변 도로상황이나 주차장은 아직 완벽한 완공이 아니기에 일정부분 수긍할 수밖에 없다지만
지정석과 지정석이 아닌 자리만큼은 구분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싶었습니다.
시민구단 인천으로서 시민들의 관심이 없어지면 돌아올 후폭풍은 생각이상으로 클 것이라는 점은 고려하여야 할 것입니다.
뭐.. 다른 분들도 다들 안내와 행정처리 미숙에 대해 지적을 하였으니 이만 줄이지요..
다음으로 아쉬웠던 건 서포터들이었습니다.
WP석에서는 수원의 서포터들과의 거리가 더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멀리 보이는 인천의 서포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응원을 하더군요...
순간 수원의 홈에서 경기가 이루어지는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해 축구만화를 자주보는 저로서는 한 만화의 대사가 떠오르더군요
"팬은 선수들에게 신뢰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요..
suppoter는 말 그대로 지지자입니다.
긍정적인 발전을 위한 지지자로서의 자각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싶었습니다.
선수들은 컨디션에 따라 잘 되는 날도, 잘 되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서포터들은 한 경기의 결과에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잘 되는 날은 기세를 탈 수 있게, 잘 되지 않는 날은 없던 힘도 끌어낼 수 있게 그렇게 신뢰하는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포터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있는 힘껏 자신의 팀을 응원할 권리말이지요. 그리고 이 권리는 의무이기도 합니다.
스스로가 서포터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그만큼 힘껏 응원을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지요.
한골을 먹고 뒤지고 있다고 해서, 응원을 포기해 버린다면 과연 서포터들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추운 날이었습니다.
솔직히 주차장도 없고, 관리도 안 되고, 오로지 관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워 구장을 운영하겠다는 속내밖에 보이지 않는 전용구장 개장을 왜 하필 추운날 한 것인지 의문스럽지만...
그래도 서포터는 추운날 구장에서 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선수들에게
"신뢰하는 힘"이 되어 주어야 하는 건 아닌지 싶었습니다.
맞습니다.
결과에 대해 서포터들이 분개하고, 이것을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과연 분개할만큼의 응원을 한 것인지 진정 의문스럽습니다.
어제... 개막전...
인천의 서포터보다 더 응원을 열심히 한 것은 W석 사람들이었고, 그보다 더 서포터 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수원이 아니었는지 싶습니다..
수개월간의 시즌 중 아직 두 경기입니다. 앞의로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종반 진정 강등권이라면 그때 책임을 물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경기를 이기면 좋겠지요.. 하지만 어떤 팀도 전승으로 리그에서 우승한 적은 없지 않습니까..
돌아오는 길 내내 시무룩해 있는 저에게 부인이 그러더군요..
맞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회사에서 잘리는 한이 있더라도 인천 홈경기는 응원을 하려 합니다.
그리고 저의 작은 이 노력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합니다.
앞으로 매 경기 인천 서포터들의 함성이 전용구장에 넘쳐흘러 원정팀 기를 죽이고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하면서 길었던, 두서 없는 넋두리를 마무리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