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자책골과 같은 실점으로 또 선수들 멘탈이 붕괴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정상적인 경기와 공격성을 잃지않고 마무리 했네요.
제주의 미들진은 충분히 리그 상위권이라 생각하고, 분명 밀리긴 했지만 요즘의 팀분위기를 생각할때 선방(?) 한 정도였다고 봅니다. 후반에는 상대의 체력저하 덕분이기는 했지만 밀어부쳤고, 거의 골과같은 찬스를 만들어 냈다는게 나아진 점 같아요.
과연 무엇때문에 부분적이나마 경기력이 나아졌을까를 찾아내는게 중요할거 같은데,
후반전 인천의 공격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상당히 간결했다고 봐요. 물론 지금까지도 니콜리치의 머리만 보는 단순한 플레이는 많이 나왔지만, 같은 단순한 플레이라도 그 판단의 속도를 얼마나 빨리 내리느냐에 따라 상대가 대처하는 수준에 차이가 많이 나니까요.
평소 인천은, 어차피 할수있는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고민하고 돌아간다는 느낌이 많았어요. 자신감이 결여되기도 했지만, 동료간에 어떤 패스를 주고 받을지에 대해서 약속된게 없어보였고요. 오늘은 우리가 할수있는게 별로 없는 상황이니, 그 단순한 루트를 타는 속도만이라도 끌어올렸더니 적어도 상대에게 위협적인 공격이 되는걸 보여줬고요.
저는 인천이 애초에 작년이나 재작년에도 골결정력이 아주 좋았다거나 세밀한 플레이가 좋았다거나 하진 않았다고 봐요. 하지만 플레이의 속도만큼은 상당히 빨랐고, 그게 카운터어택에서 특히 좋은 효율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올시즌은 어떤 이유에선지, 볼이 돌아가는 판단의 속도가 너무나 떨어졌고, 인천이 원래 갖고있던 약점이 극명하게 노출되어 있는것 같아요. 판단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좀더 단순하게 가는것도 괜찮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