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들어 프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www.kleague.com)에 이런 일정이 실렸지만 주요 언론에서는 이에 대해 별다른 비판을 하지 않고 있다.
단 한 군데 지난 6월 공식 확정되지 않은 컵대회 일정이 각종 축구사이트에 돌 무렵 축구전문신문 <핏치>의 장지영 기자가 '죽음의 컵대회?'라는 제목으로 이에 대해 문제 제기했을 뿐이다.
반면 <일간스포츠>는 6월 30일자 기사 '주5일제 근무제 확대, 축구계도 두근두근'에서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좀더 여유롭게 프로축구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며 "11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컵 대회와 수원과 포항의 친선경기(4일 포항 대 가시마, 29일 수원 대 바르셀로나)를 한 여름 축제"로 표현하기까지 했다.
과연, 이번 컵 대회가 한 여름 축제가 될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먼저 1라운드 풀 리그 방식의 컵 대회 운영의 문제다. 올 시즌은 올림픽과 아시안 컵 그리고 월드컵 1차 예선 등 각종 국제대회 예선과 본선이 있어 시작 전부터 전후기 분할 리그 운영과 11월 챔피언 결정전을 예정했다.
축구 선진국인 유럽과 남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해괴한 리그 운영 방식의 문제점은 차치하고라도 올림픽과 아시안 컵 본선 때문에 휴식기로 잡힌 7, 8월에 풀 리그 방식의 컵 대회를 운영하는 것 더구나 7월 매주 목요일(또는 수요일)과 일요일(또는 토요일)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축구를 하는 선수나 보는 팬을 모두 지치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가령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우 7월 22일 부산과 원정경기를 치른 뒤 불과 사흘 뒤인 25일 일요일 홈에서 대전과 경기를 갖는다. 만약 버스로 이동을 한다면 7시간 이상이 넘게 걸리는 장거리 원정길이고 경기를 마치고 당일 밤에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에게 주는 휴식시간은 단지 하루 뿐이다. 이번 컵 대회 일정이 얼마나 무리한 일정인지 잘 보여준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선진 리그와 같이 리그 시작 전인 3월이나 시즌 종료 후 초겨울에 치른 각종 컵 대회를 시즌 중간에 치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엎지러진 물. 2004년 리그 일정은 이미 결정이 됐고 이를 중간에 바꾸기는 무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무리한 일정에 따른 충격을 줄일 수 있을까?
필자는 축구전문신문 <핏치>의 장지영 기자가 제시한 대안인 풀 리그 방식의 경기 일정을 토너먼트 형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컵 대회에서 선전해 결승까지 올라가는 팀에는 그 또한 무리가 될 수 있겠지만 팀당 12게임을 치러야 하는 것보다는 경기 수가 훨씬 줄어들 수 있고 경기 간격 역시 여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풀 리그 방식의 경기진행보다는 선수나 관중들에게 주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8월 21일 컵 대회가 종료된 후 후기리그는 정확히 8일 뒤인 8월 29일에 재개된다. 컵 대회에서 체력을 소진한 선수들이 후기리그에 보여줄 경기력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와서 일정을 번복한다고 아무도 프로축구연맹을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함께 뛰는 선수들과 관중들은 철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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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재 기자 (kjvisio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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