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많이 늦은 뒷북이 되겠군요. 사커월드 내에서도 어제 경기를 두고 많은 다툼(?)이 있었다고 친구가 그러더군요. 사실 자기쪽에서 생각할 때는 서로 할 말이 많은 어제 경기겠지요. 저도 뭔가 할 말은 무지 많지만.. 포기입니다. 어차피 하고 싶은 말 해도.. 인천 지지하시는 분들은 옳다고 하실거고 대구 지지하시는 분은 헛소리라고 생각하실테니.. 어쨌든.. 저도 분명히 인천 편향의 팬이기 때문에 공평할 수는 없을 거 잘 압니다.
관전기가 아닌 잡담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본의 아니게요. 이 말이 하고 싶어서 이 잡담씁니다.
어제 정말 좋은 기분으로 경기장 찾았습니다. 대구 팬인 여자친구와 친구들, 그리고 한국에서 하는 축구경기를 보고 싶어했던 외국인 친구들까지 꽤 대식구(?)를 데리고 갔습니다. 경기시작 한참전에 도착해서.. 햄버거도 먹고 맥주도 마시며 나름대로 축구장 분위기를 만끽하고. 서로 좋아하는 팀 응원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 중에 제가 인천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에 경기장 도착했을 당시 텅텅 비어있었던 2층으로 갔습니다. 1층에는 대구팬들 조금 계셨기에..(사실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알아서 사람없는 2층으로 갔습니다. 경기 시작할 때 쯤 되니까 많지는 않고 한 3-4팀 정도가 주변에 앉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시간 보내다가 경기 시작할 때쯤 되서 아주 들뜬마음으로 경기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반말로 누군가를 막 부르더군요. 설마 나일까 싶어서 신경안썼는데 계속 보니까 저를 부르는 거였습니다. 처음 본 사람들이었지만 대뜸 반말과 욕설로 막무가내로 인천 유니폼을 벗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유를 물어보자 지난 번 서포터즈끼리 충돌이 있었던 안좋은 관계니까 사고 방지를 위해 벗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저는 서포터도 아니고 서포터즈 활동 해본적도 없는 그냥 인천 팬이고.. 저번 4/24일 경기도 직접와서 그때 조금 충돌이 있었던 건 아는데.. 저는 그런 쪽이랑은 전혀 상관없고 조용히 보다가 경기끝나면 바로 나갈테니까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계속 욕설과 반말을 써서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여자친구도 있었고 외국인 친구들도 있었기에 끝까지 최대한 정중하게 당연히 존대말로 하나하나 설명드렸습니다. 그러나 사람말을 도무지 들을려고 하지를 않았습니다. 20분 뒤에 올테니까 그 때까지 그러고 있으면 알아서 하라는 협박까지 합니다. 사고를 예방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사고를 만들고 싶은건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인천 유니폼이 눈에 띄어서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하시던데.. 그렇다고 그 전까지 제가 거기서 난리법석을 떤 것도 아니고 친구들끼리 이야기하고 그런게 다였습니다. 단지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 하나로 제가 대구 fc측에 지불한 7000원의 권리를 왜 뺏으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더더욱이 2층 그 자리의 분위기는 대부분 가족단위 내지는 연인들만 있었고.. 사고가 생길 분위기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가지고 있던 기자증 보여주면서 '기사를 써야되서 원정석까지는 가지 못한다'라고 말해도 도무지 말을 들어주지를 않더군요. 결국 "x발 꺼지라고' 라는 소리까지 듣고 나서.. 문제 만들기 싫어서 친구가 준 다른 옷 입고 사람들 돌려보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불쾌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도 너무 마음이 불편했는지 후반전은 그냥 인천쪽에 가서 보자고 부탁하길래 그렇게 했습니다. 대구 팬인 친구들은 자리에 남겨놓구요.
경기장 분위기에 따라 원정팬이 격리되어야 한다는 건 저도 압니다. 그러나 분위기를 봐가면서 좀 '설쳐주시지' 그러십니까? 일부 서포터의 그런 행위는 오히려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평화로운 관람이 이루어지는 일반석에서까지 와서 간섭을 하는 권한은 도대체 누가 부여해준 것입니까? 아.. 정말 지금 생각하면 더 화나고 분합니다. 여자친구랑 친구들 앞에서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반말듣고 욕설듣고.. 제가 어떻게 그렇게 침착하게 대꾸를 했는지 .. 스스로 대견스럽군요..ㅡㅡ; 설령 정말 그런 뜻을 강하게 가지고 저에게 어필하고 싶으셨으면, 정중하게.. 아니 정중하게까지는 안되더라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 예의는 가지고 말할 수는 없는지요? 외국인 친구들도 정말 화를 내더군요. 훌리건이 와서 애써 일반팬을 훌리건처럼 만들고 싶어한다고 하던데..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대구팬인 친구들도 열받아하고..괜히 저한테 대신 사과하고 했는데.. 솔직히 제 친구들이 사과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같은 대구사람이라고 해도 아는 사이도 아니고... 에휴..
어쨌든 그래서 전반전 내내 얼굴 빨개져서.. 제대로 경기 집중도 못하고 있다가 후반전에 인천 쪽으로 가버렸습니다. 관전기는 커녕.. 골 장면도 잘 기억에 안납니다^^;;
인천 서포터의 경우는 2-1까지 상황까지는 화나는 상황 있어도 절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동점골 들어가고.. 결정적으로 전광판에 리플레이 보여주면서 폭발해서.. 몇몇 분이 자제력을 잃으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경기 후에도 경찰하고 인천,대구 서포터들이 엉키고.. 어쨌든 그런 것 자체가 정말 싫기 때문에 아예 가까이 가지도 않아서 무슨 상황이 있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천분들이 홧김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면 누가 뭐래도 잘못저지른 인천분들이 잘못하신거고.. 대구 분들이 도발했다면.. 그쪽 잘못일테고.. 확실한 건 s쪽에 출구가 막혀있어서 가운데로 나갔는데.. 인천분들 흥분하시고.. 대구분들은 철장쪽에서 기다리시고.. 하여간 서로 잘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에효.. 어쨌든 저는 항상 서포터들편에서 생각하고 서포터분들 행동 지지했는데.. 제가 직접 당하고 나니까.. 어처구니가 없네요. . 더군다나 대구fc란 팀이.. 제가 2번째로 좋아하는 팀이기도 했고.. 경기장도 자주 찾아서 응원도 하고 그랬던 팀이라서 더 서운하고 슬픕니다. 경기장을 많이 찾았지만.. 이런 불쾌한 경험은 처음이라서 하소연합니다. 대구 서포터분들...이 글 보시고 너무 화내진 말아주시고.. 저 같은 일반팬의 입장도 생각해주십시오. 유니폼을 입는다고 꼭 양쪽 골대뒤로 가야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원정임을 감안해도.. 전혀 위험하거나 마찰의 염려도 없었던 그 자리에서..
얼른 마음풀고 목요일 경기 보러가고 싶군요. 괜히 여기에다 푸념해서 죄송합니다. 그렇다고 인천쪽 게시판 가서 이런 경험 말하고 일방적으로 동조얻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양쪽 분들 다 보시는 여기에 올립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