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휴가로 대전전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과 홈경기 첫 결석이라는 자책감에 이른 아침부터
첫 승리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던 차였다.
축구팬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국대,올대,프로축구,친선경기등으로 연일 즐거움속에 빠져 살지만
그래도 우리 인천의 경기와 짜릿한 승리보다 기쁜것이 또 있을까?
이번 전북전에 임하면서 나름대로 편안하게 관전할수 있었던것은 현재 승승장구하며 컵대회 1위를
달리는 압박보다 지난 전반기에 압도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 우리의 자신감이 강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참조한다면 분명 전북이 우세하였지만 꼭 이길것 같은 예감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경기내용은 시종일관 빠르고 강한압박이 벌어지는 난타전속에 간신히 2:1로 짜릿한 승리를 쟁취했다.
사실 가장 쉬운길을 갈수 있었음에도 어렵게 돌아가게한 경기였지만 기다림이 더할수록 기쁨은 큰법
간단하게 경기본 소감을 적어본다.
1 4:4:2 와 3:5:2
요즈음 인천이 싸우는것은 상대선수들이 아닌 심판과의 경고전쟁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김학철선수는 결장하게 되었고 전재호선수와 김치우선수를 활용하기위한 방법으로
4:4:2포메이션을 들고 경기에 임했다.
............김이섭............
이정수..임중용..김현수..전재호
이용하......김우재......김치우
............마에조노..........
.......방승환.....마니치......
전북선수들은 중원을 두텁게 포진한 3:5:2로 경기에 임했고 우리는 중원이 다이어몬드형태로 된
수비형미들에 김우재와 공격형미들에 마에조노를 포진시키며 공격에 활로를 뚫곤했다.
그간 우리의 경기를 보면 3:5:2와 4:4:2를 병행하면서 상대팀과 일전을 벌이곤 했는데 짜임새 있고
조직적인 플레이는 거의 3:5:2형태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로란트감독님도 시즌내내 팀을 정비하며 전술을 완성시키는 모습을 보면 3:5:2로 가닥을 잡은듯 하다.
4:4:2형태에서 상당히 불안한 점은 중원이 강한 팀에게는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것이다.
김우재선수 한명이 무너지면 최종수비 라인까지 도달하게 되는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곤 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런 중원에서 힘의 대결이 밀렸을때 위험한 찬스를 내주었던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우리수비진이 정상적인 가동이 된다면 4:4:2보다는 3:5:2형태가 안정적인 팀이 될것 같다.
2 세번의 함성과 두번의 한숨
지루한 중원의 힘대결과 가슴이 멎을듯한 위험상항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아까운찬스가 난무하는 가운데
첫번째 함성은 김우재의 발끝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중간에서 가로챈 김우재는 날카로운 드리블로 상대진영까지 몰고간 후 강력한 중거리슛을 쏘았고
당황한 이용발선수가 쳐냈음에도 달려들던 김치우선수는 놓치지 않고 헤딩으로 선제골을 잡아내었다.
열광하면서 바라본 김치우선수의 다이빙헤딩슛은 뒤에서 봤을때 한마리 새처럼 우아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얼마안가서 두번째 함성이 김치우선수의 늑달같은 돌파와 강력한 중거리포에서 터져나왔다.
이상황은 김치우선수가 이용발선수의 위치선정에 미흡함을 간파하고 날린 슛이었다. 아깝게 쳐냈고..
하지만 또다른 선수가 대기하고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방승환이다.
박동혁선수의 볼을 태클로 가로채고 드리블하다가 PK를 얻어낸것이다.
이때만큼은 확실한 승리를 예견하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마니치의 통한의 실축.......보조경기장이 꺼질만큼 탄식과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실축하고 머릿속에서 스치는 느낌은 어째 이상하다...뭔일이 날것 같다였다.
아니나 다를까 두번째 한숨이 얼마 안가서 터졌는데 프리킥찬스에서 결국 한골을 허용하고 만다.
이상황은 골키퍼도 수비수들도 어쩔 수 없는 칭찬할만한 슛이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후반전의 난타전속에 부상과 경고가 속출하게 되었고 이대로 무승부로 마감하는것이
아닌가?의 쓸데없는 상념이 들 시간에 드디어 마지막 길고긴 함성이 터지게 된다.
중원에서 서기복선수가 빠르게 드리블하고 마니치선수에게 연결해준 상황이었다.
몇번 접고 선수들을 따돌린 상태에서 회심의 슛.....결국 결승골이었다.
이렇게 세번의 함성과 두번의 한숨이 교차하면서 우리는 귀중한 승리의 꿀맛을 보게되었다.
3 선수들에 대한 잡상
컵대회를 치루면서 살인적인 일정과 무더위속에 드디어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가장 첫번째 우려하던 선수는 마에조노였다.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중원에서 혼신의 힘을 발휘하던
마에조노는 이번 전북전에 약간의 부침을 느낀듯 하다. 부디 다시 몸을 추스리길............
이정수선수는 매우 컨디션이 안좋은듯 볼 키핑력과 상황판단에서 사소한 미스를 드러내곤 했다.
사실 어떤 선수가 시종일관 좋은 컨디션일수 있을까.....
이용하선수가 이번경기에서 만큼은 존재감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투지와 열정에 감사를 드린다.
방승환선수는 전반전에만 봤을때 최고의 몸놀림을 보여준 선수였다.
그에게 필살기의 최고 공격수로서 자질을 엿보게 한다.
마니치선수는 아직 인천의 선수가 아니다?????
아직 우리선수들과 교감이 부족한듯 조직적인 모습에서 따로 노는 모습이었다.
결승골을 결국 만들어냈지만 아직은 강력한 한팀의 톱니바퀴로서는 미흡한 모습을 보인듯 하다.
그러나 지옥과 천당을 경험하면서 만회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냄새를 맡았다.
사실 결승골을 만든이는 따로 있었으니 우리 서포터들이다.
마니치의 실축상황에서도 그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지속적으로 콜을 해준것이 보약으로 작용한듯 하다
이번경기에서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김치우였다.
만일 페널티킥이 성공되었다면 아마도 김치우선수가 MVP가 되지 않았을까?
부상으로 실려나간 그의 상태가 어떤지 걱정스럽기 그지 없다.
4 마치며
1승 4무 1패로 우린 8위를 달리고 있다.
팬들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성에 안찰 순위였고 무승부가 많았던 중간결과였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에서 안주할 인천이 아니지 않는가?
이번주 일요일은 다시 서울로 원정길을 떠난다.
지난 전반기 홈경기에서 3:1로 완패의 수모를 안겼던 그들.....
이제 살벌한 복수로 원정 첫승의 제물로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어제경기보다 이번 일요일이 더욱 기대된다.
상암벌에서 포효하는 인천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기쁨의 순간을 놓칠수는 없지 않은가?
무더위속에서 육수를 쏟으며 최선을 다한 우리선수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경기를 마치고 큰절을 올렸던 선수들의 감사처럼 한결같은 서포터들에게 첫승의 영광을 드립니다
준비되었습니까? 2연승과 첫 원정승의 향연을!!!!!!!!!!!
이정수 선수 카페에서 알게 되었는데, 당일에 감기가 걸려서 거의 경기를 나오지 못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는데...강행되었다고 하더군요. 이정수 선수, 상당히 안 좋은 컨디션이었지만 최선을 다해주었습니다. 되도록 수비에 신경을 쓰고 오버래핑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요. 사커월드가 아니라 이 곳에서 뵙게 되니 안영춘님이라고...부르는 호칭조차 남다릅니다. 좋은 후기,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김명희2004-07-31
매번 경기후에 기다리는 리뷰 입니다. 경기장에서 경기를 제대로 못봐서 매번 리뷰를 대신하고는 했는데..요즘 뜸하셔서 무지 기다렸는데 이렇게 보니 또 한번에 감동이...좋은리뷰 감사 합니다.
이승현2004-07-30
역시 예사롭지 않은 글솜씨로 관전기를 써주시는 군요...
(혹시 기자님??ㅋㅋㅋ)
예전 보다 약간 짧은듯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