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길어져 끝난 시간이 6시 40분...잠시 갈등을 합니다...
'이 시간에 출발하면 후반전이나 볼 수 있을텐데..그냥 인터넷 중계로 처음부터 봐?'
그러나 문학으로 돌아오는 첫날이기에..........................
대구에게 복수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고 싶기에................
보름이 넘도록 못 본 우리 선수들을 보고 싶기에................
드넓은 문학구장을 한사람이라도 더 채우고 싶기에..............
승리한 후 선수들과 써포터가 하나되는 모습을 보고 싶기에......
곧바로 겉 옷을 주워 들고 차에 올라 탔습니다...심리적인 영향인지 어제 따라 경인 고속도로는
다소 막히는 듯 느껴지고...결국 경기장에 들어가 전광판 시계를 보니 7시 39분, 0 대0 이더군요...
내가 못 본 사이 골이 나지 않았다는 다소 엉뚱한 안도의 한숨(?)과 함께 지금쯤 한골 넣어
이기고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1. 전반전은 본게 없네여...
세찬 바람과 관중석의 썰렁함속에 오랜만에 보는 문학경기장이라 경기 보는 사이 사이
여기 저기 구석 구석 눈으로 스캔을 하던 중 정말 깔끔하고 잘 정돈된, 새것 이라는
느낌의 경기장 트랙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왔습니다. 관중석의 썰렁함이 마치 전부
트랙공사 때문인 양 웬수같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특별한 내용 없이 전반은 그렇게 6분만에 끝나고...
2. 기대했던 마에조노...
대구전 스쿼드에 부상에서 완쾌된 마에조노가 포함 된 걸 보고 무척 반가왔습니다. 전반기 인유가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헤메고 있을때 마에조노가 큰 힘이 되었었으니까요...
하지만 어제는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지 다른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고 특유의 칼패스도
없더군요...결국 후반 10분 정도 남기고 김우재 선수로 교체 되었습니다...
컨디션 조절 잘 하시어 다음 경기 부터는 좋은 모습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3. 기대했던 포스트 플레이...
선발에 라돈치치, 대기 명단에 황연석 선수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엔 장외룡 감독님이 포스트
플레이를 작정하고 나온 듯 했습니다. 그러나 큰키에 제공권이 좋은 두 선수를 적극 활용하려는
장감독님의 훌륭한 의도는 인유에게 약이 되기 보다는 독이 되었습니다...미들에서 조직력을 이용한
돌파 또는 좌우 날개의 오버래핑에 의한 날카로운 센터링이 아니라 중앙에서 부터 전방으로 높이
띄워주는, 예전의 뻥~ 축구가 되살아 난 듯 했으니까여...더군다나 라돈치치는 그 큰 키로 왜
제대로 헤딩을 못해주는지 영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아무래도 낙하지점 포착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2~3년 후에는 인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현재로선 답답하기만
하군요....
4. 안타까운 골리 김이섭 선수...
대구의 선취점은 두번의 연속된 코너킥에서 나옵니다. 첫번째 코너킥은 김이섭 선수가 제대로
뛰쳐나와 쳐 냈지만 연이은 두번째 코너킥에선 낮게 날아온 센터링을 골라인에 그대로 서 있다가
헤딩슛 하는 순간에야 막으려 하더군요...센터링과 헤딩이 제대로 조화된 슛이었지만 김이섭선수의
머뭇거리는 실수가 아니었으면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본인도 아쉬웠는지 한동안 그라운드에
쪼그리고 앉아 일어나질 못합니다...인유의 골리 3명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지만 매번 비슷한 실수가
생기는 문제점을 장감독님은 다시한번 꼭 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5. 이상하게 적중된 포스트 플레이...
선취골을 뺏긴 후 인유는 라돈치치를 황연석 선수로 교체 합니다. 라돈치치 보다는 포스트 플레이
경험이 훨씬 많은 황연석 선수이기에 내심 다시 한번 제대로 된 포스트 플레이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미들...원활한 볼 배급이 없으니 포스트 플레이는 있으나 마나....
완전 주도권을 대구에게 내준 채 공격만 당하다가 딱 한번 제대로 된 마니치의 센터링이 골 포스트로
날아가고 골문 약간 우측에 있던 황연석 선수에게 정확히 날아 갑니다...그리고 눈에 들어온 장면은
큰 키의 황연석 선수가 점프를 하는것이 아니라 뒤로 넘어지며 오버헤드킥! 골인~~~
정말 멋있는 골이었습니다. 답답한 경기 운영에 실망하고 있던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한동안 기립
박수를 칠 정도였으니까여...황연석 선수의 그 골은 분명 금주의 골에 선정 될 것입니다.
6. 이제 어찌 해야 하나...
경기는 모두가 알 듯이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하며 1 대 1로 끝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어찌 해야 하나...남은 경기를 다 이기면 후기 우승도 가능 하겠지만 현재의 경기력으론?
이제 어찌 해야 하나...골수 팬들로 인해 겨우 5천명을 채웠지만 다 떨어져나간 관중들은?
어제 경기로 다소 실망감과 걱정을 느낍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겠져?
"일어나라, 인천!" 이라는 구호와 함께 전반기 2승을 올렸던 기억 처럼 다시 한번 일어나 멋진
비상을 하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은 꼴찌를 하든 전패를 하든 언제까지나 팬들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