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래 푸른 전사를 소개하는 시간. 이번 시간에 만나 볼 주인공은 U-18 대건고의 짠물 수비를 책임졌던 유수현(3학년)이다. 유수현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2년 간 팀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의 방패막 역할을 해냈다.
단지 철벽 수비만 구축한 것은 아니었다. 유수현은 세트피스에서 탁월한 득점 감각을 동시에 뽐내며 골 넣는 수비수 일명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의 합성어)’로서의 면모도 아낌없이 과시했다. 올 시즌 인천 대건고의 짠물 수비에 가운데 중심에 섰던 유수현을 UTD기자단에서 만나봤다.
[프로필]
이름 : 유수현
생년월일 : 1997년 08월 14일
신체조건 : 183cm, 74kg
출신교 : 인천 남동초 - 인천 광성중 - 인천 대건고 - 건국대(진학예정)
포지션 : DF
운동 즐겼던 꼬마 유수현, 축구 만나다
어려서부터 유수현은 여느 또래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밖에 나가 뛰어 놀기를 즐겨했다. 어려서부터 그는 운동 신경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축구와의 첫 만남은 초4 무렵 아버지의 권유로 말미암았다. 운동을 즐겨했던 그 역시 축구라는 새 친구와의 만남을 학수고대했다.
“어려서부터 나가 놀기를 많이 좋아했어요. 운동 신경도 또래에 비해서 좋은 편에 속했거든요. 그때 아버지께서 축구를 한 번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죠. 그때 축구를 잘하기로 유명했던 인천 남동초에 가서 테스트를 받은 뒤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축구선수 유수현으로서의 서막이 열렸다. 포지션은 지금과 같은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유수현의 합류 이후 공교롭게도 인천 남동초는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권역리그, 협회장기 동반 우승과 칠십리배 준우승, 왕중왕전, 용인시장배, 수원컵 3위 등 업적을 거뒀다.
“아버지의 권유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저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승승장구를 이어가다보니 흥미를 느끼게 되더라구요. 그때부터 점점 축구는 제 인생의 전부가 되었죠. 처음 축구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이나 설렘이 아직까지 제 가슴 속 깊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천 광성중 진학…인유와의 인연 시작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자연스레 상급 학교인 중학교 진학 이야기가 오갔다. 이때 유수현은 인천 유나이티드 U-15 광성중으로의 진학을 권유받았다. 마음 속으로 그는 크나 큰 환호성을 내질렀다. 프로 산하팀으로 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꿈만 같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감독님, 아버지, 제가 한 자리에 앉아 면담을 하는데 감독님께서 인천 광성중에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당시에는 프로 산하팀으로 가는 게 우리들의 목표이자 꿈이었는데, 그 목표를 이루게 돼서 너무 기뻤죠. 주위에서 축하를 많이 받았고 아버지가 새 축구화도 사주셨어요”
그렇게 유수현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인연이 시작됐다. 절정은 중3(2012년)에 다다랐다. 무패로 권역 리그를 우승했고, 권역 최우수 선수(MVP)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룡기 대회에서는 공동 3위 입상에 성공했으며 또 왕중왕전에서는 팀의 8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인천 광성중에 진학해서는 또 다른 무언가를 배웠던 것 같아요. 3년 동안 축구를 배우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죠. 다음 목표인 U-18 대건고 진학을 위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후회 없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3년의 시간이었습니다”
인천 대건고에서 수트라이커로 거듭나다
그렇게 그는 소망대로 인천 대건고로 진학하는 데 성공했다. 고1에는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개인 운동도 나름 열심히 했지만 결과적으로 보여준 것은 그다지 없었다. 심지어 전주 영생고(전북현대 U-18)와의 리그 맞대결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적도 있었다.
“솔직히 1학년 때는 내가 생각해도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결과물은 눈에 드러나지 않았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고2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주전 수비수로 도약할 수 있었죠”
입학 첫 해 과도기를 겪은 유수현은 이듬해인 2014년부터 팀의 주축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고2 때 K리그 주니어 7위 및 문체부장관기 8강, 금강대기 3위 등의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손에 쥔 다음에 고3에 이르러 팀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으로 우뚝 서면서 활짝 웃었다.
“플레이가 잘 안 되는 부분에 대해 임중용 감독님(당시 코치)께 많이 물어보고 그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받았어요. 그 게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임 감독님 덕분에 많이 배우고 실력도 늘었던 것 같습니다. 리그 막판에는 헤딩으로 두 경기 연속골을 넣은 기억도 나요”
임중용 체제전환…최고의 행운으로 작용
유수현은 올해 고3 들어 임중용 감독 체제로 전환된 게 최고의 행운으로 작용되었음을 힘주어 이야기했다. 임 감독 부임 후 훈련의 재미는 더해졌고, 팀 분위기는 자연스레 올라섰으며, 선수단끼리의 단합이 최고치에 도달했고 이 모든 과정은 결과물이 증명함을 말했다.
“임중용 감독님이 부임하신 게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동계훈련을 가면서 우리가 항상 최고의 팀이 되자고 노력했는데, 차근차근 목표치에 도달했죠. 감독님께선 저한테 항상 볼에 집중하고 방심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어요. 감독님의 주문을 잘 이행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금석배 준우승을 시작으로 인천시협회장기와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에서 우승을 거둔 인천 대건고는 전반기 왕중왕전 8강, K리그 U18 챔피언십 3위의 업적을 달성했다. 이어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에서 또 다시 우승을 거둔 다음에 후반기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에 입상했다.
“금석배 준우승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뭉치게끔 했고, 이는 K리그 주니어 전, 후기 통합 우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전반기 왕중왕전, K리그 U18 챔피언십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죠. 시작부터 끝까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기에 결단코 미련은 없습니다”
공중 볼 싸움의 최강자, 숨겨진 비결은?
유수현은 자신의 장점으로 공중 볼 장악과 수비 리딩력을 꼽았다. 실제로 그는 어려서부터 중앙 수비수로서만 활약을 이어왔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필요로 하는 장점을 자신의 몸에 스스로 익혀왔다. 그는 이 장점을 앞으로 더 세밀하게 다져나갈 것을 다짐했다.
“수비수는 뒤에서 다 보고 있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말을 많이 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이게 장점이 됐습니다. 또 공중 볼 장악 역시도 수비수로서는 꼭 갖춰야 하는 부분이라 꾸준하게 노력했죠. 그 결과 공중 볼 장악도 제게는 가장 자신 있는 장점이 되었습니다”
그는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도 뛰어나기로 소문났다. 실제로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에서 3득점을 뽑아낸 그는 팀의 우승에 감초 역할을 수행했다. 세 차례 모두 최범경의 코너킥을 정확한 타점에 이은 헤더로 마무리했다. 그는 비결로 최범경과의 연습을 꼽았다.
“(최)범경이는 매일 같이 붙어 다니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에요. 저녁 개인 훈련시간마다 범경이가 크로스를 올려주면 제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는 연습을 많이 했었죠. 그렇기 때문에 3골이나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모든 것은 범경이의 크로스가 좋았던 덕분이죠”
임중용 감독님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
유수현은 인천 대건고에서 맺어진 임중용 감독과의 인연을 ‘행운’이라고 정의했다. 인천의 레전드인 임 감독은 지난 2011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약 1년 8개월간 독일에서 축구 유학을 다녀온 뒤 2013년 8월 인천 대건고 코치로 부임하여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임중용 감독님을 만난 건 제 인생에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는 부족함이 가득했던 저를 위해서 많은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항상 저희 선수들을 위해 생각하시고 희생하신 걸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축구 인생 최고의 감독님이라고 자부하고 있어요”
최근에 임중용 감독 역시도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UTD기자단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가장 개인 기량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하는 선수’로 고민하지 않고 유수현을 꼽았다. 현역 시절 중앙 수비수로서 맹위를 떨쳤던 임 감독에게도 유수현은 그만큼 잊지 못할 제자가 된 셈이다.
“앞으로도 감독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싶어요. 대학에 가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자주 찾아뵙고, 연락을 통해 감독님의 조언을 구할 생각입니다. 많이 부족했던 저를 보듬어주신 감독님께 재차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훗날 더 좋은 자리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후배들 그리고 동기들에게 전하는 편지
이어 유수현은 후배들에게 당부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올 시즌 내내 승승장구의 흐름을 이어가며 인천 대건고를 축구명문교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 중 하나로서 자부심을 느낌과 동시에 다가올 2016시즌에도 후배들이 지금의 팀 이미지를 쭉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가 올해 성적을 많이 냈다고 혹여나 후배들이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년에 인천 대건고도 충분히 올해만큼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거든요. 후배들이 부디 부담감을 버리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대학에 가서도 항상 소식 들으며 응원할겁니다”
그는 또 3년 간 함께 웃고, 함께 우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동기들에게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U-15시절부터 무려 6년 간 함께했던 김동헌, 박명수, 이제호, 최범경은 물론이며 U-18에서 인연을 맺은 표건희, 박형민까지 모든 친구들에게 진심을 담아서 감사를 전했다.
“언제나 이별은 참 많이 아쉽고 슬픈 일인 것 같아요. 서로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훗날 꼭 인천 유나이티드서 다시 같은 팀원으로 만났으면 좋겠어요. 인천 대건고의 황금세대라는 게 너무도 자랑스럽고, 하나 되어 영광을 함께했음에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부모님 그리고 인천 팬들께 하고픈 말
인터뷰 말미 그는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축구 인생을 살아오면서 물심양면으로 이어진 부모님의 관심어린 사랑과 지원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자신은 결코 없었을 것임을 힘주어 말하면서 말이다. 유수현은 보답을 위해서 꼭 성공할 것을 다짐했다.
“제가 표현이 서툴러서 이런 말씀을 드리지 못했지만 부모님께 정말 감사해요. 항상 응원해주고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됐거든요. 최근 대학 진학 때문에 걱정이 많으셨는데 걱정을 덜어드려 다행입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어 꼭 보답할게요”
마지막으로 그는 인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올 한해 인천 대건고를 향해 보여준 인천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덕에 큰 힘이 되었다고 밝힌 유수현은 내년, 내후년에도 후배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시기를 당부한다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저희 인천 대건고를 응원해주신 인천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프로 형들처럼 응원을 해주셨는데 정말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훗날 꼭 인천에 입단해서 다시 그 응원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수현이는 원래 부족함이 참 많은 선수였다. 그런데 내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본인이 받아들이고 많이 따라와 주려고 노력하면서 정말 좋은 선수가 됐다. 올해 우리 팀의 수훈갑은 유수현 선수였다. 처음 동계 훈련에 가서 수비 미팅을 가장 많이 했다. 그래도 내가 수비수 출신인데 수비는 확실하게 탄탄히 다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올해 우리 팀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수비가 잘 받쳐줬기 때문이다. 그 중심 역할을 수현이가 아주 잘 수행해줬다. 감독으로서 상당히 뿌듯하고 고마웠다” <임중용 감독의 평가>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UTD기자단 사진자료실 및 광성중 학부모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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