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마지막날
그간 경험했던 그 어떤 짜릿함보다 더욱더 확실한 감동의 술렁임을 경험했습니다.
약 오천명의 관중들이 운집해 인천은 축구붐이 실종되었다는 씁쓸한 현실을 경험했지만
찾아온 관중들은 최고의 경기내용을 선사받았기에 충분한 댓가를 받은 셈입니다.
두서없이 몇자 적어봅니다.
1 운이라는 것이 있기는 있다.
경기장에 들어오면서 차를 돌리는데 경찰관이 잡더군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기에 딱 걸려버렸습니다...사실 매고 있었는데 스탭증을 목에서 꺼내다가
꼬여서 잠깐 벨트를 푼것 뿐이었고 사실대로 말했더니 웃으며 보내주시더군요.
어째 풀리는 운발이 작용하나 싶더니 급기야 단 한번도 혜택을 누려보지 못한 경품에 당첨되더군요
전반전 끝나고 추첨을 했었기에 후반에 대박나리라는 짐작이 머릿속에서 김처럼 올라오고 있었고..
결국 인천은 셀미르의 정확한 헤딩골, 서동원의 과감한 중거리슛, 라돈치치의 살기어린 골냄새등을
합쳐 3: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래저래 입이 찢어지는 하루였던 셈입니다.
저에겐 운이 없을줄 알았는데 있기는 있더군요.
운을 컵대회 마지막날에 풀어주다니 기쁨이 몇배로 증폭된 느낌입니다.
2 양팀 선발명단
............권찬수.............
이정수......임중용......김학철
이요한..서동원..아기치..전재호
............셀미르............
.......방승환...라돈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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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건...손정탁.......
............윤정환............
박규선..권 집..세자르..김정겸
최진철......임유환......박동혁
............이용발............
이런식으로 양팀이 선발 출장합니다.
인천의 경우 셀미르는 1의 자리라 표기했지만 프리스타일로 3톱중에 한명이거나 미들로 내려오거나
하면서 고정적인 위치를 갖지 않은채 경기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전북의 경우는 권집,세자르.윤정환의 황금미들라인을 형성하며 중원을 제압하려 했었고
엄청난 키의 손정탁을 필두로 김연건까지 가세시키며 고공축구를 구사해서 인천을 제압하려 했습니다.
결국 전반전은 대등한 모습으로 전북의 엄청난 고공플레이에 인천은 속수무책으로 뚤리리도 했지만
전북의 공격진들의 엉성한 플레이와 인천의 빠른 움직임을 주도했던 이정수에게 완패를 당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인천의 미들이 형편없이 밀릴거라 예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서동원.아기치의 중원플레이가 무게감이 있었고 유기적이었으며 전재호와 이요한의 윙백들은
전북의 윙백들에게 판정승을 거둠으로서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후반전을 공격위주로 후보군을 형성해 필승전략을 보이려는 인천과
갑작스레 4백으로 전환하며 공격에 무게를 두지 않았던 전북은 인천의 전술에 말린 셈입니다.
그 전술의 핵심은 최효진과 마니치가 방승환과 이기치를 대신해 투입된것이지요.
결국 마니치의 발끝이 만들어낸 셀미르의 선제골을 시작해 완승을 거둘수가 있었습니다.
마지막골인 라돈의 골은 그간 사라졌던 호흡이 만든 골이라 의미를 더 두어야 합니다.
치고들어가던 셀미르는 중거리슛을 쏘는 동작으로 칩슛을 구사했고 그걸 감지한 라논이 엄청난
속도로 치고 들어가 골키퍼가 나오기 어중간한 틈을 이용해 골을 성공시켰으니 말입니다.
3 승리의 주역은 따로 있다.
매번 이정수를 입에 침이마르도록 칭찬하곤 했는데 이번엔 뭐라 말할수 없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수비수중에 오른쪽에 위치한 그
지금까지 경기를 지켜보면서 1:1 개인플레이로 이정수를 제낀 선수는 국내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가 겁이 날 정도로 무서운 선수라는 것은 오른쪽을 완벽히 틀어막는데 있지는 않습니다.
어쩌다 뚤린 수비진영의 틈이 생기면 여지없이 그는 어느쪽이든 상관없이 그곳에 있었고
누구든 이정수를 헤치고 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단언하건데 케이리그전선수를 통털어 이정수만한 수비수는 없다고 믿을 정도입니다.
빠른 움직임, 어느상황에서든 따내는 제공권,1:1 대인마크의 완벽함, 그리고 살벌하고 교묘한 몸싸움
이정도를 겸비하고 있고 그가 인천에 있다는 자체가 축복이라 믿습니다.
참 난감합니다.
이정수는 분명 현 국대수비수들을 뛰어넘은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그가 국대차출당하면 인천은 대안이 없습니다.
이요한과 이근호가 청대차출을 당하고 만일 이정수가 빠져나가면?
인천은 마땅한 대안이 설정되지 못했습니다.
이상헌선수가 이제 부상에서 회복해 러닝훈련을 하고 타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감독진에게 아쉬운 상황이 수비진에 또다른 대안이 컵대회에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본감독은 어쩔수 없이 한심한 저에게 욕먹을 일만 남은 셈입니다.
국대발탁안하면 본감독은 선수보는 눈이 전혀 없다는 반증으로 공격할 것이고
그를 뽑는다면 인천을 주저앉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현실이든 받아들이겠지만 좀 찜찜합니다.
4그외의 느낌들
전북은 오늘 재수가 엄청 없었던 셈입니다.
헤딩으로 연거푸 두번이나 골대를 맞추는 쇼를 하질않나
골키퍼의 판단미스로 골대가 비어있는데도 성공시키질 못하고....
오늘 전북의 패인은 윤정환선수가 체력고갈을 호소하며 부진을 보인것과
별 특색없고 강력하지 못한 공격진의 움직임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보띠나 네또가 있었으면 상황은 완전히 틀려졌겠지만 감독의 4백 전술 미스도 한몫했습니다.
인천의 경우
이요한....어린선수라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확실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 청대에서 활약만 하고 돌아온다면 거물로 성장할것이 확실합니다.
최효진....이선수의 위치가 난해합니다.
대학시절 공격수로 뛰었었고 처진스트라이커도 했으니 무리가 없지만 그 만큼 빠른 선수도 없습니다
그가 공격형 미들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이번에 하게 되었습니다.
셀미르.라돈치치.마니치
이선수들은 특징이 모두 다르다는데 인천의 무서움이 시작되는 대목입니다.
라돈이야 큰키에 완벽한 볼트래핑등 삘받으면 펄펄이고, 셀미르는 브라질특유의 볼소유능력과
시야 그리고 반박자 빠른 엄청난 슛팅이 있고, 마니치야 항상 어디있든 상대수비를 교란하며
활력을 불어넣기에 무서운 인천의 공격진입니다.
오늘 최고로 고생한 선수가 김학철과 임중용선수입니다.
상대공격진이 머리하나가 더 있기에 무척 고생했고 지옥을 경험한 경기였습니다.
전재호는 그 어떤 사족을 달면 그의 이름에 흠집을 낼만큼 항상 무리없이 최고의 선수입니다.
오늘 좀 부진한 선수가 방승환선수입니다.
반박자느린 크로싱, 상대수비수를 제끼지 못하는 밋밋함, 노마크상황에서의 헛발질등
오늘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자신감 결여에서 나타나는듯 싶은데 하루빨리 그가 정상이 되어야 전반기 좋은성적을 내는데
중추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서동원과 아기치는 아마 인천의 핵심중원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흡이 맞고 있으며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기에 든든합니다만 정적인 플레이가 맘에 걸립니다.
5 마치며
인천은 이번 경기 승리를 함으로서 컵대회 6위로 마쳤습니다.
만족할 만한 성적입니다.
인천은 용병확충이 늦어졌고 선수영입이 늦어진 관계로 이제 호흡이 맞고 있는 중입니다.
다행인것은 용병들 모두 부상없이 건재하고 대부분 선발진들이 부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묵묵히 2군에서 최고로 부각하기 위해 땀흘리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2군경기에서 당당히 1위를 하는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천은 이번 컵대회를 마치며 커다란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관중동원이 형편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루빨리 해결해야할 과제인데 만만치 않은 문제입니다.
스타하나없이는 어필하기 힘든 한국땅에서 관중이 없는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묵묵히 증가하는 골수팬이 있고 좀 더 많은 노력이 있기만 하면 정상이 될것입니다.
경기장을 못쓰고 맨땅에서 훈련하는 열악한 환경은 현실이지만
최고의 모습을 보이려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있기에
전반기에는 이에 합당한 성적이 날테고 관중또한 몰려들거라 믿습니다.
어버이께 감사하느라 경기를 못갔습니다~~~너무 아쉽습니다...
케이블에서 중계를 해줄까요? 아...진짜 항상느끼지만...no14이정수!!
너무 멋집니다...축구를잘 모르는이에게도 그렇다면...다른분들도
그렇게 느끼겠죠? 곧 이정수 선수의 진가를 알아줄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오주헌2005-05-08
오늘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ㅎㅎㅎ
글 잘 읽었어요..ㅎㅎㅎ
서동옥2005-05-08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남궁경상2005-05-08
다만 이요한 선수와 이정수 선수가 함께 차출된다면...
인천 수비진이 좀 어렵긴 하겠군요...
이상헌 선수의 빠른 복귀가 기다려집니다.
이택진2005-05-08
잘 읽었습니다^^
이정수 선수... 제 생각으로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보입니다.
인천에는 아쉽지만.... 국대 발탁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정수는 실력에 비해서 인지도가 너무 낮습니다. 이제 인지도를 끌어올릴 때가 아닌가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