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작전
이겼으면 좋겠다는 의지만 있었을뿐 꼭 이기리란 확신이 없었던 울산과의 경기에 엄청난 긴장과 초조함
그리고 불안함까지 겹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폭발적으로 불어나는 관중들은 어느새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고 평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본부석과 맞은편은 꽉 차버렸습니다.
관중이 많을수록 힘을 내는 우리선수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으니 맘이 조금 놓이더군요.
경기는 아기치의 아름다운 칩슛이 결승골이 되며 천금같은 승리를 챙기면서 단독 1위로 올랐습니다.
너무나 변해버린 인천
잠시 기억을 되돌려 봅니다.
1 꼴찌, 그리고 암울, 게다가 좌절
지금 두경기에 2승을 챙기며 우승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지만 작년을 돌아보면 황당했었습니다.
전반기 죽어라 뛰며 얻은 승수는 2승이 고작이었고 동네북 신세를 면하기 어려웠었습니다.
올들어 많은 변화를 겪었고 불안한 팀구성으로 컵대회를 치뤘습니다.
무득점의 최악의 행진은 결국 부천전에 서포터분들이 폭발하는 사태까지 만들고 말았었습니다.
답없는 팀의 행보, 사라진 관중, 처진 어깨의 서포터들....
스스로 자처한 일이지만 인천팬이 되었다는 자체가 힘들었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었습니다.
텅빈 관중석을 바라보며 얼마나 위기의식을 느꼈던지, 아마 대부분의 팬들이 경험한 마음이었을 겁니다
컵대회때 박주영이 불러온 반짝 관중은 또 다시 사라지는 암울을 경험했고 팀의 승리는 무의미한
메아리처럼 경기장을 떠돌곤 했습니다.
참 미치겠더군요.
팀이 이기는데도 꿈쩍하지 않는 시민들의 행보는 태산처럼 움직일 기미가 안보였으니............
더군다나 얼빵한 언론들은 인천팀이란 실체를 유령팀으로 만들며 철저히 외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규리그 첫경기.....................
2 종이 비행기에 담겨진 것들
이미 홈경기 3연승을 달리며 모든 준비를 마쳤던 리그 전반기 개막전.
시작 휘슬이 울렸을때 많은 관중은 종이비행기를 하늘 높이 날렸습니다.
A4용지일 뿐인 그 작은 종이가 비행기로 만들어져 하늘로 날렸을때의 의미는 남다른 것이었습니다.
구단은 현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전반기 우승이라는 염원을,
감독과 선수들은 최고로 거듭나기 위한 한없는 집념을,
그리고 서포터를 중심으로한 많은 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실어
하늘로 날렸을 것입니다.
우리는 고스란히 희망을 하늘에 선포했고 당당히 첫경기에 승리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고비였던 울산전은 또다른 희망을 봤습니다.
밀려드는 관중, 하나되는 열기, 바짝 긴장하며 승리를 염원했던 그 눈빛들..........
비로소 인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얼음처럼 차갑고 냉냉하던 시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분위기가 엄청난 반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는것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첫경기였던 포항전의 분위기가 잔칫집 분위기였다면 이번 울산전은 똘똘뭉친 전쟁터의 분위기였으니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인천을 외쳤다는 것이 이제 보인 것입니다.
경기는 이기며 단독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그 보다 기쁜것은 평일인데도 엄청난 인파가 축구를 보기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것입니다.
초청의 의미였던 공짜표?
인천에 260만장을 돌리면 관중석이 찰까요?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관심이 없다면 돈을 준다고 해도 못오는 평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알수 있었던 것은
성적이 관중을 부르고 있고 그 많은 관중들의 힘은 팀이 이기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선수들 전반전에 보니 모두가 정상상태가 아니더군요.
피곤에 지친듯, 몸이 천근만근 인듯한 움직임이었지만 끝까지 제몫을 다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힘은 가득찬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빛나는 눈빛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3 짤막하게 경기 안으로
어느팀이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선발진은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수요일, 그리고 이번주 일요일로 이어지는 강행군에 철인이 아닌 이상 체력이
남아 있을수 없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초반에 실수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이것은 집중력 부족이었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뻔하게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반증인 셈입니다.
요즈음 인천의 무한상승의 파워는 기회는 반드시 잡는다라는 의지가 선수들에게 있습니다.
아기치의 절묘한 훼이크와 셀미르의 칼패스... 그리고 환상의 칩슛......
인천경기를 봐오면서 가장 멋진 골중에 하나라는 평가를 들을만한 결승골이었습니다.
이번 승리는 의미가 좀 더 있습니다.
공격의 핵심인 라돈치치가 빠져 있는 상황에서 얻은 승리라는 점과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방승환선수가 화려하게 제모습을 찾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조커인 마니치와 황연석선수가 출장시간이 많지 않아 체력적으로 유리하다는 것도 있습니다.
다만 마니치의 경우 출장시간이 조금 더 많아야 할것 같습니다..감각이 점점 떨어질수도 있을테니
우리수비진은 현재 철벽입니다. 홈에서 실점을 한것이 기타전이 마지막이던가요?
지금 우리는 팀의 분위기는 최고이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엄청나지만
여기저기서 힘든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비진도 체력이 많이 떨어진듯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고
양윙백도 후반전에 오버래핑이 잘 안될 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으며 중앙미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매우 힘들어 합니다. 게다가 방승환과 셀미르까지 후반전에 한계에 온듯한 움직임이었습니다.
광주전을 이기기 위해선 빨리 체력회복을 하거나
그에 걸맞는 대체자원이 있어야 할것입니다.
불행히도 90분간 경기내내 작두위에서 춤을추는 선무당처럼 삽춤을 춘 심판....
이 심판때문에 백태클을 당하고도 아기치는 경고를 먹었고 전재호도 당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아기치는 다음경기에 나올수 없습니다.
뭐 차라리 잘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기치는 체력회복이 급선무로 보일만큼 힘들어 했으니까요.
경고는 그렇다치더라도 그 살벌한 울산선수들의 파울성태클로 우리선수들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죠.
이점이 두고두고 열받는 일입니다.
선수보호가 가장 우선인 심판이 선수들을 사지로 내몰다니......분명 구단에서는 어필이 필요합니다.
전기리그 우승이 중요할까? 아니면 가득찬 만원관중이 중요할까?
이 질문은 참으로 어색한 우문입니다.
왜냐면 전기리그 우승할만큼 이긴다면 관중이 들어찰수 밖에 없으니까요.
우리선수들 딱 두번만 이깁시다.
원정에서.........
그리고 홈에서는 당근이라는 말과 함께
그래서 당당히 나서며 언론의 몰상식을 뒤엎고 최고의 구단이 되도록 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