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원정을 승리하면서 5승 1무를 기록한 인천은 굳건한 1위지만 겨우 전반기 반을 소화한것입니다.
여섯경기를 치루면서 수원이 가장 큰 고비가 될것으로 판단했지만 가볍게 넘었습니다.
어떤이는 최고의 명승부로 이경기를 꼽겠지만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경기중에 하나일듯 싶습니다.
* 예감이란 무시 할수 없는 파랑새 같은것
이 경기를 보기위해 일찍부터 서둘러 일정을 마친후에 문학으로 차를 몰고 갑니다.
컴컴한 날씨는 수중전을 예고하듯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졌는데 다섯손가락의 "비오는 수요일엔...."
이노래가 갑자기 듣고 싶어지더군요.
라디오들 켜고 1분이 안되어 이노래가 흘러나오지 뭡니까?.....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흰옷을 입은 천사와 같이 아름다운 그녀에게 주고 싶네....에에에ㅔㅔㅔㅔㅔㅔ
축구에 미친놈은 축구밖에 모른다고 우리 원정유니폼이 흰옷아니겠습니까?
아마 선수들에게 비오는 수요일에 빨간 장미를 한아름 안겨줄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더군요.
결국 예감처럼 빨간장미보다 더 정열의 붉은 승리가 그들에게 안겨지더군요.
*장외룡감독의 전술이 밝혀지다.
이번 경우처럼 포지션 예측하기가 힘든 날이 없었는데 선발명단을 집어들고 보니 이상헌대신
장우창이 들어왔더군요......더욱 난해해진 선발명단.....
경기가 5분정도 속행이 될때 장외룡감독의 의도를 알았습니다.
이름하여 수비진을 버려라.....
기존에 오른쪽에 이정수 중앙에 임중용 왼쪽에 김학철라인을 아예 버리고 경기를 속행했습니다.
3백의 지역방어가 아니라 대인마크로 돌변한 것입니다.
제공권이 좋은 김동현을 이정수선수가, 빠른 움직임의 산드로는 김학철선수가, 수원의 공수연결고리인
김대의를 장우창선수가 담당하는 이른바 찐드기 작전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임중용선수는 중앙에서 진두지휘하며 뒤를 책임지고 있었구요.
결국 이 전술은 완벽하게 성공을 했고 수원의 공격진은 무엇하나 제대로 할수 없었습니다.
이 전술의 기본베이스는 우리의 미들진이 수원을 압도한다는 가정아래에 있었고,
미들장악은 예상처럼 인천의 페이스로 경기전체를 압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중원의 아기치와 서동원의 완벽한 제압과 양윙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은 수원이 힘한번 못쓰고
일방적인 경기를 하게 했으며 수원은 어쩔수 없이 역습에 치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정수선수에게 걸리면 남는것은 치욕뿐인데 김동현이 그꼴이었고 급기야 불쌍해 보이더군요.
전반은 약 7:3의 우세한 경기였지만 라돈의 그 어수룩한 결정력이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쉽게 득점을 할수 있는 기회를 번번히 날렸으니 정말 이러다 일 나겠다 라는 생각마저 들더라는....
수원의 그 파워넘치는 공격을 어떻게 봉쇄할지 의문이었는데
이런 전술을 들고나온 장감독의 재치에 우리도 당황했지만, 정작 당황해서 숨이넘어가는 사람은
차감독이었습니다.
차감독의 당황은 전후반 수원의 전술을 4번이나 바꾸며 활로를 개척했지만 운명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 후반초반의 선제골과 그 엄청난 암울의 시작
경기시작후 51분이 지났을때 서동원의 프리킥찬스가 주어졌습니다.
이때 수원골문에서는 마토의 실수가 나타났는데 라돈치치를 목감아 패대기를 치는 동작때문에
둘이 엉키고 있었고 거구들이 무너진 휭한 공간에 셀미르는 정확하게 헤딩으로 골을 만들었습니다.
황당한것은 라돈의 경우가 페널이다라는 생각때문에 흥분을 하다가 정작 골을 잠시 놓쳤습니다.
드디어 수원을 잡는구나..................서포터분들은 난리가 났었고 수원은 얼음이 되었지요.
그리고 5분사이에 벌어진 전재호의 오버페이스..
선수를 백태클하다 1번 그리고 공간을 놓친 조원희를 손으로 잡아채서 1번..퇴장을 당했습니다.
일순간에 경기는 반전되었고 상황은 하늘처럼 먹구름상태가 되어버리더군요.
이때 시계를 보니 57분........30분이 더 남았는데 정말...........
인천은 셀미르를 빼고 이상헌선수를 들여보내는 초강경 수비모드로 변해버립니다.
10명이 되는 순간부터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하는 인천
수비가 6명이되었다가 7명이되었다가 완전히 우리 골문에 스무명이 몰려다닌 꼴이었습니다.
이상황은 지난 부산전에 마지막상황에 인천의 일방적 공격과 비슷했습니다.
30여분간 이런상황은 지속되었고 입은 이미 말라버려 숨이 넘어가지 않을 정도였으니
축구팬 인생동안 가장 애가타고 불안하고 미쳐버리는줄 알았습니다.
성경모선수는 완전히 넉다운이 되었을겁니다.
쳐내고 붕붕날라다니고....급기야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볼을 수비수가 쳐내고.........
완벽하게 수원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인천은 수비만 하다가 볼짱 다본겁니다.
경기종료를 얼마 안남겨둔 시점에서 최효진의 가로채기와 무한 질주
그리고 깔끔하게 방승환에게 패스....오도방정을 떠는 이운재를 멀뚱하게 바라보며 빈곳으로 쏘옥..
그렇게 인천은 수원을 초토화시키며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아마 인천이 대구에게 5:0의 대패를 당했을때보다 더 황당한 경기로 기억에 남을겁니다.
* 출혈이 너무 컸던 이번경기
전재호가 경고두장을 받으며 퇴장을 당했고 최효진이 경고를 받았기에 이둘은 대구전에 못나옵니다.
양 날개가 모두 떨어져 나갔다고 봐야 합니다.
얻은 승리의 댓가치고는 너무나 큰 출혈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두선수의 출장금지가 아닙니다.
57분부터 경기가 끝날때까지 우리선수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녀야했기에 체력고갈이 두배는 될겁니다.
겨우 3일의 여유시간이 있었는데 이렇게 선수들이 체력을 모두 소진했으니 큰일입니다.
게다가 비까지 온 상황에서 무게중심잡기가 더 힘들었을텐데..이래저래 체력을 소진했습니다.
제발 경기전에 평상심을 잃지 말기를 기원했는데 전재호선수가 그런 희생양이었습니다.
그래도 이겼으니 피로회복은 예상보다 빨라지겠지만 참으로 걱정스런 일이 아일수 없습니다.
우리는 승점 16점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으나 이제 반바퀴를 돌았을뿐입니다.
아무리 홈경기라 하더라도 대구전은 또한번의 위기 아닌 위기로 돌변한 순간입니다.
* 진정한 MVP
결승골을 넣은 셀미르가 분명 인터뷰를 했으니 MVP 일겁니다.
2연속 골을 성공시킨 셀미르의 행보는 인천에게 가뭄의 단비같은 일이나까요.
하지만 전 이번경기의 진정한 MVP는 이상헌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이번에 출장을 못했다면 우리는 승점을 챙기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는 역시 노련하더군요.
위험한 상황에 제공권 놀라운 태클 그리고 길목차단등 진정한 승자입니다.
물론 이번경기에 뛴 모든선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상대공격진을 완벽히 틀어막은 임중용.이정수.김학철.장우창과
발이 땅에 있던 시간보다 공중에 있던 시간이 휠씬 많았던 성경모선수
그리고 발에 쥐가 나도록 뛰어다닌 미들진
공격수들.................................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좀 다행스런것은 골맛을 못본 유일한 공격수인 방승환이 드디어 스타트를 끊었다는 것입니다.
요즘 최고의 기량으로 공격을 이끌면서 골맛을 못봐 심기가 불편했을텐데 분위기 전환했으니
그에게 대구전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것이라 믿습니다.
* 마치며
이번경우와 같은 경기는 승리가 확정된 순간 기쁨이 수십배가 되는것은 당연하지만
이런 경기는 다시보고 싶지 않습니다.
전재호선수가 퇴장당하고 그 일방적으로 수원에게 당할때 그때까지도 몰랐는데
경기끝날쯤 방승환의 골이 터지고 두 다리가 덜덜 떨리고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전반기 우승이 이제 서서히 가시권에 들어옵니다.
좀 껄그러운것이 울산의 행보입니다.
여유가 없다는 뜻이 됩니다.
우리 전반기에 원정경기를 모두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초반 예상은 홈에서만 적당한 승수를 챙겨도 우승이 보일거라 믿었는데
원정에서도 승리를 하는것이 무척 고무적입니다.
즉 안방의 호랑이가 아니라 케이리그에서 진정한 강자라는 소리입니다.
반바퀴를 돌고 있는 현재
아직도 승리를 경험해야하는 순간이 6번이나 남았습니다.
우리팀에게 조심스런 부탁하나 해봅니다.
전반기에 앞으로 6번만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으면 하는 아주 사소하고 조그만 부탁을 해봅니다.
별거 아니니 꼭 부탁을 들어주시길 바라면서...........
수원전 못봐서 정말 아쉬웠는데 안영춘님 글읽고 다소나마 위안이 됩니다. 오전내내 글 올라오길 눈이 빠져라 모니터만 쳐다봤어요.
담엔 기다리시는 많으니 바쁘시더라도....,
부산전때 머리가 팅~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수원전에 가신분들 정말 기분 좋았겠네요.
스포츠뉴스에 나온것 녹화시켜놓고 보고 또 보고.기분좋은 쇄기골을 보니 박수가 저절로 나옵니다.
김금호2005-06-16
왜 리뷰글 안 올라오나 했습니다 ^^
확실히 승리의 달콤함을 맛보기위해 치룬 값은 너무 크네요
전재호, 최효진 선수의 결장..ㅠ 그래도 우리 선수들, 하늘
을 찌를듯한 사기로 대구도 무너뜨리고 전기리그 우승을 향
해 한발짝씩 다가갈 겁니다 인천 알레!!
대구전에 관한 프리뷰도 부탁드립니다 원정 응원 수고하셨어요
전정수2005-06-16
이기고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더 안절부절,불안불안,긴장초조....
특이한 경험이었고
추가골이 터졌을땐 가히..
머리가 폭발하는것같은 환희가...
경기가 끝나고
주저앉아서 엉엉우는 여성썹터가 어찌나 부럽던지요...
(주위 눈치보느라 차마 울지못하는 싸나이 마음..ㅎㅎ)
이경수2005-06-16
영춘이라...얼마나 촌스런 이름입니까...근데 성이 안씨라 이겁니다...그랴서 촌스런 이름이 아니다 머 이거같은데 프리뷰-리뷰 쓰는거 보면 완존히 국대급이지요...글고 카수 설운도 본명이 이영춘이라 영춘님 글볼때마다 샹하이트위스트나 누이 또는 여자여자여자 등등이 나도 모르게 읇조려 지는건 '파블로프의 개' 실험처럼 조건반사이겠죠...
여승철2005-06-16
리뷰 잘보았습니다. 잃기만해도 전율모드...
수고하셨습니다.
김종철2005-06-16
안영춘님의 글을 읽고있으면
그냥 그 상황이 눈앞에 쫘악 펼쳐지는게..^^
언제나 요렇게 경기끝나구 리뷰올려주시는데..
영춘님 글올라올때까지. 은근히 기다리고 있다는..ㅎㅎ
언제나 실감나는 리뷰 - 감사드려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