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리그 샛별이 뛴다! - 인천UTD 유병수
해마다 많은 신인들이 K-리그에 도전한다. 하나 같이 뜨거운 마음으로 K-리그의 주인공을 꿈꾸지만 샛별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큰 별로 탈바꿈 하는 선수는 손에 꼽는다. 그만큼 K-리그에서 큰 별이 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에도 수많은 샛별들이 K-리그라는 우주공간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왔다. 샛별들은 2009년의 활약 여부에 따라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장차 K-리그를 이끌어 나갈 ‘주인공’도 있고 스스로 별똥별로 전락하는데 일조하는 ‘장본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 그 누구보다 ‘장본인’ 보다 ‘주인공’에 근접해 가고 있는 ‘블루칩’ 신인 유병수가 있다.
유병수는 지난 11월에 열린 ‘2009 K-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인천에게 지명당하며 K-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학창 시절부터 줄줄이 득점왕을 차지하며 공격수로서 재능을 보였다. 2005년 종별선수권 고등부 득점상, 백록기 고교대회 득점상, 추계고고연맹전 득점상, 2006년 백록기 고교대회 득점상, 도움상, 서울시장기 고등부 득점상, 2008년 추계 1,2학년 축구대회 도움상에 이르기까지 그의 상복은 넘쳐난다. 결국 그는 홍익대 3학년 신분으로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담력과 배짱으로 K-리그에 당찬 출사표를 던진 그를 만나보았다.
드래프트 1라운드 선발, ‘많이 놀랐어요’
유병수는 올 시즌 새롭게 참여한 강원을 포함한 15개 구단이 참여한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인천에 선발되었다. 1라운드 1순위는 아니지만 인천이 선택한 첫 번째 선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드래프트에는 총 408명이 지원해서 141명이 선발되었다. 30%를 조금 웃도는 지명확률이다. 그 중에서 1라운드에 선발되었다는 것은 분명 각별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처음 인천에 1순위로 뽑혔다는 말을 듣고 많이 놀랐어요. 그 때 학교에 있었어요. 아는 분이 전화를 주셔서 결과를 알려주더라고요. 그냥 좋았어요. 1라운드에서 뽑힐 줄 예상 못했는데 순번이 앞이라서 많이 놀랐어요. 마지막 시합을 잘 해서 조금 기대를 하기는 했는데 이정도 결과일 줄은 몰랐어요.”
“처음 드래프트에 신청 할 때는 1순위, 2순위보다는 중간 순위 정도 되어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대학교 마지막 시합을 안 뛰고 드래프트 준비를 하려다가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시합을 뛰게 되었는데 그 때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이 드래프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아요.”
“홍익대 2학년 재학 중에 K-리그로 진로를 바꿨는데 집안 사정이 조금 안 좋아서 빨리 프로로 오게 되었어요. 어머니도 몸이 조금 안 좋으시고 동생도 곧 대학진학도 해야 해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돈을 벌어서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유병수의 학창시절 수상기록은 그야말로 빼곡하다. 각 대회별 득점상을 독차지하며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언뜻 보면 탄탄대로의 축구인생을 보낸 것만 같다. 하지만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지만 지혜롭게 위기를 넘기며 오히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그가 어떻게 축구공과 인연을 맺었는지 또 힘들었던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렸을 때 운동을 좋아했어요. 아버지가 예전에 고등학교 때 까지 축구선수로 운동을 하셨거든요. 운동을 좋아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축구를 정식으로 해보라고 권유하셔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운동을 워낙 좋아하고 재미있으니까 계속 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어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는 초등학교 4학년이에요. 그때부터 계속 공격수만 했어요.”
“학창시절 제일 힘들었을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에요. 그 해 여름까지 거의 축구를 하지 못했어요. 시합 나가도 공도 못 잡고 그랬어요. 제가 대진고에 입학했다가 언남고로 전학을 갔는데 4달 동안은 시합에 집중 못했어요. 적응을 못한 셈이죠. 그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 고비를 넘기니까 3개 대회 연속 득점상도 받고 그랬어요.”
“또 대학교 때는 부상으로 1년 정도 운동을 못했어요. 쉴 때도 이미지트레이닝을 꾸준히 했어요.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부상 회복 후를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복귀 후에 2관왕도 하고 좋은 결과를 낳았어요. 아버지가 많은 영향을 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을 축구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면 노력한 부분도 있고 열심히 준비한 부분도 있지만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해요.”
@대한축구협회
공격의 색깔을 입은 인천에서 기회를 잡겠다.
인천이라는 팀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분위기가 좋은 팀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선후배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인해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6강 PO 진출을 두고 줄줄이 실패를 거듭하며 ‘성적’면에서는 고개를 못 들고 있다. 2009년 인천의 변화가 수상하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과 외국인 감독의 영입으로 공격적인 팀으로 대수술을 앞두고 있다. 공격수인 유병수는 이런 인천의 변화를 기회라고 말하며 반드시 주어진 기회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천에 뽑혔을 때 굉장히 만족했어요. 인천이 다른 팀에 비해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입단 했을 때도 선생님들이 기회가 많으니까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다른 팀에 가는 것 보다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해요.”
“인천에 본격적으로 합류한지는 얼마 안 되었어요. 지난 12월 초에 인천에 합류했어요. 처음에는 휴가기간에 와서 개인 운동을 하는 입장이었어요. 지난 5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 되서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요. 처음 왔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같지 않게 대해주세요. 운동 할 때도 분위기가 참 좋아요.”
장외룡 감독이 인천을 떠나고 페트코비치 감독이 사실상 인천을 맡게 되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1년에 100골을 넣겠다’ 그리고 ‘공격 또 공격’ 이라는 말을 통해서 인천의 공격 바람을 예상케 했다. 또 인천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공격의 축이었던 라돈치치와 방승환을 내보냈다. 그리고 우성용 영입설이 나오고 있다. 유병수에게 인천의 이런 변화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인천의 이런 변화를 저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해요. 골을 넣는 공격수다 보니까 이런 변화를 맞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감독님 말씀 잘 따라서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많이 오지 않을까 싶어요. 입단한 지 얼마 안 돼서 전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겨울 훈련을 잘 소화해서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기회가 온다면 골 넣는 것이 첫째라고 생각해요. 나를 믿고 인천에서 뽑아주었기 때문에 골로서 보여주고 싶어요.”
“동기들 간의 경쟁이요? 어차피 신인 때는 눈에 띄어야 하니까 다 열심히 하잖아요. 다 같이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어요. 동기들 중에 제가 제일 막내인데요. 겉으로는 안 그래도 운동장에서는 서로 경쟁을 해요. 친하게 지내지만 경쟁 할 때는 경쟁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지난해 인천의 신인이었던 안재준, 안현식이 주전급 활약을 보이며 완벽하게 적응했다. 안재준은 과연 이들의 활약을 넘을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훈련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감독님도 새롭게 오셔서 이제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훈련을 더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인천UTD
5골 이상의 골로 하태균-이승렬을 잇는 신인왕 계보를 완성하겠다.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쥔 서울의 이승렬은 31경기 출장 5골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2007년 신인왕이었던 수원의 하태균 역시 5골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5골은 결국 공격수로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마지노선인 셈이다. 유병수는 올 시즌 5골 이상의 골을 기록해 신인왕을 차지하겠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신인왕은 아무래도 수비보다는 공격이 조금 더 유리하잖아요. 또 신인왕은 평생 한 번 뿐인 기회니까 욕심을 내보고 싶어요. 다른 모든 선수들이 다들 욕심을 낼 테니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승렬 선수도 5골을 넣었고 그 전 신인왕이었던 하태균 선수도 5골을 넣었어요. 5골은 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꼭 신인왕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프로는 학교 다닐 때와 비교해 보면 환경과 분위기에서 차이가 있어요. 프로가 되니까 주위에서도 격려도 많이 해주고 많은 조언도 받았어요. 확실히 차이가 많은 것 같아요. 훨씬 체계적이고 경험 많은 선배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아요. 운동할 때 그런 모습들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K-리그 첫 시즌에서의 활약도에 대해서 구체적인 수치를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골을 많이 넣고 싶어요. 경기장에 들어만 간다면 골 넣겠다는 각오로 임할 생각이에요. 골을 많이 넣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에요.”
“많은 신인들이 데뷔전에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장을 했다고 털어놓곤 해요. 다른 사람들처럼 그럴 가능성이 크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준비해야죠. 데뷔전을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경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에요.”
변화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누군가는 변화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두려운 마음으로 꺼려하기도 한다. 유병수는 전자의 입장에 가깝다. K-리그라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에 대해서 담담한 마음으로 또 담력과 배짱을 가지고 K-리그에 임하고 있었다. 새내기로서 K-리그에 대해 기대하는 것 그리고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K-리그에 대해서 기대되는 것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에요. 대학교 때는 우리들만의 시합이잖아요. 보는 사람들이 없는데 K-리그는 매스컴도 많이 오르고 팬들도 많고 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 부분이 가장 기대도요. 항상 TV로 보면서 저 운동장과 저 분위기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시합을 뛰는 모습이 기대 되요. 걱정되는 점은 잘 안됐을 때가 걱정 되요. 적응을 잘 못하고 흔들릴 때가 조금 걱정이 되긴 해요.”
“많은 서포터스가 운집한 축구전용구장에서 경기를 뛴다면 그 분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적응을 빨리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 무대에서 시합을 많이 안 해 봐서 실감이 안나요. 선배들에게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아요. TV로만 봤으니까 어서 적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축구할 때도 분위기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에요. 축구 할 때도 자신 있게 하고 싶은 데로 하거든요.”
“프로와 학원축구의 차이점은 외국인 선수가 있다는 점이에요. 외국인 선수도 물론 실력이 좋지만 우리나라 선수들도 만만치 않아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이겨내야 할 것 같아요. 대학교 때도 프로팀과 시합을 하다보면 실력차이가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많이 배우고 노력해서 이겨내야죠.”
‘마수걸이’ 골 세러머니 기대하세요!
재미있는 K-리그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일조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노력과 자세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샛별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유병수는 공격수로서 멋진 골 세러머니를 선보일 수 기회가 많을 터. 그에게 마수걸이 골을 넣는다면 어떤 세러머니를 선보일지 주문해보았다.
“원래 골 넣고 특별한 세러머니를 하지 않는 편이에요. 이제 프로가 되었으니까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해 보려고 해요. 외국리그를 보면 많이 화려하잖아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준비하려고 해요. 그런데 데뷔골을 넣으면 아무 것도 안 보일 것 같아요.(웃음)”
“장기적인 관점에서 K-리그의 꿈이라면 일단 인천에서 열심히 해서 제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인천에 있을 때 소귀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에요. 아직까지 K-리그에 발 내딛은 지 얼마 안 되서 긴 목표를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일단 당장 눈앞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이제 개막까지 2달 남짓 남았는데 동계훈련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감독님이 새로 오셨으니까 그 스타일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처음이라서 모르는 것이 많을 테니까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물어보면서 빨리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요.”
“K-리그 시즌 일정이 만만치 않지만 체력적인 걱정은 안 해요. 시간이 지나면 지칠 테지만 회복하고 쉬는 시간에 잘 쉬면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잘 먹고 잘 쉬면서 체력관리는 잘 했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되지는 않아요.”
“K-리그 공격수 중에서 가장 닮고 싶은 선수가 라면 지금은 프랑스리그에 진출한 박주영 선수에요. 저랑은 전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이지만 센터포드로서 가지고 있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저랑은 많이 다르지만 닮아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청소년대표 경험도 있고 해서 앞으로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지 기회가 온다고 생각해요. 일단 인천에서 잘 하고 K-리그에서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첫째는 K-리그에서 저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유병수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인천의 정식 유니폼을 입어보지 못했다. 전지훈련을 떠나 강원과의 연습경기에서 처음으로 정식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그는 인천의 유니폼에 대해 “파란색 유니폼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인천 유니폼은 예쁘고 멋지잖아요.”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제 그는 하얀 도화지와도 같은 그의 배경에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채워나갈 일만 남았다. 곧 열혈한 응원을 아끼지 않을 미래의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기며 그는 ‘포근한 봄’을 꿈꾸며 담금질을 위해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아직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실 테니까 제 존재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1명이 되든 2명이 되든 그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경기장에 와서 재미있게 봤다는 생각이 들도록 골도 많이 넣고 즐거운 경기를 하고 싶어요.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K-리그 명예기자 윤강석
출처 k-리그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