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아 들어와서 올라온 글들 읽어보니 응원마당이 아니라 성토마당이 되었군요.
저는 E석 연회원권 끊어놓고 오늘을 손꼽아 기다리다가, 만원일꺼라는 기대감과 일찍 가야지 좋은 자리 골라잡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아들 둘 데리고 12시도 안되서 경기장에 간 인천사는 사람입니다.
경기장에 도착해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티켓 박스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걸 보고, 그 긴 줄을 저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걱정보다는 경기장이 진짜로 만원관중으로 꽉 들어찰거란 기대감에 기쁜 마음이 먼저 들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줄을 서서 아무리 기다려도 도무지 줄이 줄어들 기미를 안보이더군요.
시간은 어느덧 1시 반이 다 되어가고, 너머로 보이는 경기장은 여전히 텅텅 비어있고..
날씨는 춥고, 표는 제시간 안에 끊고 들어갈 수 있는건지 알 수가 없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판단이 안서더군요.
그러던 차에 어떤 남자분이 오셔서 예매표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냥 들어가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쫒아가서 그분한테 제 연회원권 카드를 보여주며 이걸로 그냥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네요.
순간 열이 확 받더군요. (그 분이 돌아다니면서 공지를 한게 아니라서, 아마 모르고 계속 줄 서계신 분들 아주 많았을 겁니다.)
물론 그걸 모른 제 잘못이 가장 크겠지만요, 알싸에 들어가 봐도 일일 예매권 끊어서 오신 분이나 연회원권 가진 분들 중에서 저처럼 모르고 1시간 2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신 분들 무지무지 많았더군요. 심지어 포기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아주 많았구요.
어쨌든 그래서 분을 삭이며 애들 둘을 데리고 서둘러 E석 출입구로 갔더니 출입구를 하나밖에 안 열어놔서 줄이 남쪽 티켓박스까지 이어져서 그줄이 티켓박스에서 표를 끊으려는 사람들과 뒤엉켜 아주 난리통이 아니더군요.
겨우겨우 출입구에 도착해 보니, 바코드 찍는 여자분이 달랑 한사람이라 새치기 하는 사람, 그냥 밀고 들어가는 사람..
참 아주 가관이 아닙디다.
물론 처음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정도도 예상을 못해서 일을 이렇게 하고 앉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저처럼 문외한이 생각해도 출입구 하나 열어놓고 그 많은 인원을 받을 생각은 못했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티켓박스쪽에 공지만 좀 붙여놨어도 그곳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그렇게 줄을 서있을 필요가 없었겠지요.
만약에 그게 시간이 다 돼서 편법으로 입장을 시킨거라면, 정말 그런거라면 당신들 다 사표내고 나가세요.
한마디로 아무 경험없는 초보자들 데려다가 일을 시켰어도 그것보단 더 잘했을 겁니다.
구단 프런트에서 제 글을 볼지 안볼지는 모르겠지만, 일개 연회원권 가진 사람이 별거 아닌걸로 장황하게 불평한다 생각 마시고 제발 차후에는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일 좀 깔끔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오늘처럼 원정응원단의 응원소리가 홈팀 응원소릴 덮어버리는 불상사가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인천팬들도 나날이 그 세력을 불려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