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스포츠의 칼럼인 김세훈의 창과 방패 입니다.
현재 수사 상황과
대전 서포터즈의 유티 도발이 문제라고 하는 발언의 심각한 위험성
그리고 서포터즈 문제 등
여러가지를 잘 말해주고 있는 거 같아 내용을 옮겨 와봅니다.
폭행범 2명이 불러올 수 있는 파장을 생각하면(혹시라도 경기장 철장 설치된다는 등) 구속되어 징역 좀 사셔서 그라운드 난입 및 폭행에 대한 본보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천 프론트 분들도 점점 자리를 잡고 나아지시기를 하지만 터지는 문제 또한 점점 큰 만큼 조금 더 힘을 내어 여러 동선 및 안전 문제등에 대해 생각하고 최선의 방책을 내어주셨으면 합니다.
(저작권 문제가 혹시 있을 시 말씀해주시면 자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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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ports.media.daum.net/column/ksh/view.html?gid=10523&newsid=20120327180312480&t__nil_sports=downtxt&nil_id=1
최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대전전에서 불미스러운 폭행이 일어났다. 경기 후 인천 유나이티드 마스코트 유티가 대전 서포터스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순식간에 그라운드는 난장판이 됐고 이후 흥분한 양팀 서포터스가 곳곳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 선수들이 뜯어말릴 정도였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 충돌은 일단락됐다. 유티는 조롱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전 서포터스측은 유티가 먼저 비아냥거리면서 폭력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맞서고 있다.
■때린 죄에 비하면 놀린 죄는 아무 것도 아니다.
대전 서포터스가 유티를 때리는 장면은 사진에 포착됐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널리 알려졌고 경찰도 이미 사진과 동영상을 갖고 있다. 무죄를 주장할 근거가 거의 없는 셈이다.
대전 서포터스는 유티가 먼저 조롱했다고 하지만 이를 증명할 증거는 지금까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유티가 입으로 욕설을 했거나 'Fxxx You' 또는 'X까'를 의미하는 제스처를 했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증명할 수 없다면 대전 서포터스가 주장하는 모욕죄는 성립하기 힘들다. 법무법인 춘추 윤태삼 변호사는 "경기에 이겨 기분 좋다는 의미로 한 세리머니가 상대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설사 그게 증명이 된다고 해도 사법부가 내릴 수 있는 처벌은 몇십만원 정도 벌금형이 전부"라고 말했다.
■불가피한 형사처벌. 대전 서포터스 2명은 전과자가 될 공산이 크다.
유티 폭행사건은 인천 중부서 형사과 형사1팀에서 조사하고 있다. 임홍규 수사관은 "피해자의 고소 고발이 없어도 수사관이 폭행사건을 인지한 만큼 폭행사건으로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대전 서포터스 2명에 대한 신상명세를 이미 확보했고 며칠 안으로 이들이 경찰서로 출두해 소환조사도 받게 된다" 고 밝혔다. 임홍규 수사관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 한명을 때렸기 때문에 가중처벌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대전 서포터스 두 명이 아무리 읍소를 하고 눈물을 쏟아내도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라고 말했다. 유티는 병원진단을 받는 결과 2주 진단이 나왔다. 임홍규 수사관은 "맞기는 많이 맞았고 여기저기 아프다고 한다"면서 "불행 중 다행으로 옷을 두껍게 입고 있었던 게 더 심각한 부상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많이 노출된 만큼 사법부도 면죄부를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인천축구전용구장은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가 가깝기 때문에 다음에도 비슷한 사건이 또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개연성도 충분하다. 대전 서포터스 두 명이 실형을 받을지, 벌금형을 받을지는 기다려봐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과기록이 남는다는 사실이다. 임홍규 수사관은 "징역은 말할 것도 없고 벌금형을 받고 벌금을 내더라도 나중에 신원조회를 하면 폭행전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유티가 조롱했다는 대전 서포터스 주장에 대해 임홍규 수사관은 "동영상을 보면 대전 서포터스들이 먼저 물병을 던지는 장면은 나오는데 이후 유티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면서 "일단 유티측은 구단 직원도 아니고 구단으로부터 수고료를 받는 이벤트 회사 직원의 입장에서 해야 할 일, 그 이상을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홍규 수사관은 "이에 대한 대전 서포터스 2명의 주장을 들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축구장은 폭력의 성역이 될 수 없다.
이전 축구장 폭력이 있어도 사법처리까지 받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사고를 친 서포터스가 구단에 읍소하면 구단도 하는 수 없이 사건을 민사적으로 조용히 마무리하는 게 많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그라운드 폭행 폭력 사고는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그건 축구장이 폭력의 성역처럼 간주되고 처리돼온 잘못된 관행 때문이다. 폭행을 해도 도망가면 그 뿐이다, 구단이 대신 막아줄 것이다, 상대가 먼저 시비를 걸었고 나는 그게 맞대응했을 따름이라는 주장이 이전까지는 먹혔다. 그러나 그런 핑계와 변명이 통해서는 안 된다. 축구장에서 일어난 폭행도 엄연한 폭행이다. 절대 면죄부를 받아서는 안 되며 법정에서 다른 폭행과 똑같이 다뤄져야한다. 장소가 축구장이든 아니든, 관련자가 서포터스든 아니든 그건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남에게 피해를 입혔고 현행법을 어겼으니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한다는 사실이다.
■진정으로 '예비 범죄자'로 취급받고 싶다는 말인가?
대전 서포터스 두 명에게 묻고 싶다. 상대가 나를 조롱했다고 치자. 그래서 내가 상대를 때렸다. 그렇다면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나. 그게 정당화될 수 있다면 반대 상황도 인정해야한다. 내가 누구를 조롱했다가 그에게 폭행을 당했을 경우를 상상해보자. 그 때 가해자가 "네가 놀리지만 않았다면 내가 때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똑같은 논리를 편다면 어떻게 하겠나. '그래 먼저 놀린 내가 잘못이지'라고 반성하며 깨끗하게 물어날 수 있겠나.
일부에서는 경기장 시설 보완을 주장한다.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필요하면 원정 서포터스석을 분리하거나 격리할 필요도 있다. 필요하다면 관중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지 못하게 방어막을 설치할 수도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말 필요하다면 대규모 경찰병력을 배치시킬 수도 있다. 좋다. 그게 다 됐다고 치자. 그라운드와 원정 서포터스석 사이에 장벽이 설치됐다. 원정 서포터스석으로 다른 사람이 절대 들어가지 못하게 단단한 차단문이 마련됐다. 그리고 원정 서포터스석 주위로 수백명의 경찰병력이 가스총 등을 갖고 진을 치고 있다. 게다가 혹시 모를 폭력사건을 위해 CC카메라가 원정 서포터스 곳곳에 설치됐다고 치자. 물론 그라운드 폭력은 많이 줄어들 것이며 어쩌면 아예 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환경, 정말 서포터스가 원하는 환경인가. 그런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십중팔구는 "나를 무슨 예비 범죄자로 취급하느냐"며 화를 낼 것이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해 지역 치안을 유지하는 데도 바쁜 경찰병력이 범죄와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주말 밤에 혹시 벌어질지 모르는 축구장 폭력에 대비해 경기장에, 그것도 수백명의 인력이 진을 치고 있는 게 정말 바람직한 모습인가. 그럴 경우 소홀해지는 지역민 안전, 과연 누가 책임지겠나.
■무엇보다 서포터스 인식부터 확 바뀌어야한다.
서포터스는 이해집단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구단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사고를 치고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뒤로 숨거나 구단에 SOS를 청해서도 안 된다. 왜 적잖은 구단이 서포터스는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서도 안 되는 관계라고 규정하며 거리를 둘까. 왜 적잖은 구단이 서포터스를 필요악으로 간주할까. 왜 적잖은 구단이 서포터스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걸 불편하게 여겨 지원금 몇푼 지원하고 책임 소재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을까. 왜 구단들이 서포터스를 이렇게 대하고 있는지, 서포터스는 깊게 생각해봐야한다. 서포터스는 스스로를 12번째 선수라고 한다. 선수라면 구단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구단에 해를 끼친다면 그건 일부러 자책골을 내주는 선수와 다를 게 없다.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팀을 사랑하고 팀을 위해 봉사하는 진정한 서포터스라면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벌을 받고 물러날 줄도 알아야한다. 팀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폭력과 욕설을 서슴지 않으며 사고를 치고는 뒤로 숨어버리는 선수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 선수를, 과연 다른 선수들이 동료로 인정할 것 같은가. 이 질문에 "그래도 나는 동료로 인정받을 자신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만의 하나 그렇게 착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지금 당장 팀을 떠나는 게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