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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는 축구를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거 같네요...

32468 응원마당 이진호 2014-07-06 558
 한달여간의 휴식기동안 팀에 기대한건 '변화' 또는 '완성' 이었습니다.
 전반기의 답없는 경기력에 어떠한 전술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던가, 아니면 더 나은 선수조합과 훈련을 통해 완성도가 올라가던가...

 하지만 결과는 달라진게 없었네요.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고, 휴식기동안의 연습경기 결과들이 괜찮았기에 기대를 했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전반기의 문제점들이 전혀 해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상대탓을 하기도 힘든게, 오늘 상대는 같은 최하위권의 상주였습니다. 상주보다 약한 상대는 현재 없다는것이고, 상주를 상대로 이정도의 경기력이라면 앞으로도 강등탈출은 커녕 또 1승을 언제 거둘지조차도 의문입니다.

 운이 없었다던가, 상대가 굉장히 잘한 경기였다면 또 모르겠지만, 올시즌 인천의 문제점은 상대나 운탓을 할수 없을정도로 우리의 경기력이 최악이라는 것이었지요. 서울을 상대로 1승을 하면서 전반기를 마무리한것이 괜한 미련을 갖게 한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휴식기동안 니콜리치와 주앙파울로를 내보내고 디오고를 컴백시켰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뚜렷한 기대감을 갖기는 힘든것이, 저는 솔직히 올시즌의 인천이 니콜리치에게 책임을 전가시킬만한 수준의 팀이었는 모르겠습니다. 니콜리치의 몸값이나 경력을 감안했으때 대단한 활약을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고, 신장이나 체격을 통한 포스트플레이같은걸 기대하고 데려왔을겁니다.

 하지만 전반기 인천은 과연 전방에 장신포워드를 세워놓고 뭐하자는 건지 모를정도로 비효율적이었죠. 볼을 전방에 투입은 커녕 중앙선을 넘기조차 힘든 후방지원에, 니콜리치가 볼받으러 밑으로 내려왔다가 삽질하는 장면이 니콜리치 혼자만의 문제였을까요. 물론 단순히 실력뿐만 아니라 멘탈이나 징계같은 면에서 니콜리치의 방출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단순히 공격수를 바꾸고 그게 팀에 익숙한 디오고선수라고 해서 갑자기 뭔가 확 나아질거란 기대를 하기란 힘들다고 봅니다.

 올시즌 인천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경기장을 너무 좁게 쓴다는 겁니다. 한쪽 사이드로 몰리고 몰려서 턴오버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고, 그나마 겨우 전방으로 볼이 빠진다 해도, 볼운반에 너무 많은 선수가 동원된터라 전방엔 사람도 부족한데다가. 상대 수비도 돌아와 있습니다. 반대편 풀백은 거의 올라오지 않고, 가끔 올라와준다고 해도 볼이 넘어올 시도조차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예쁘게 볼운반하나 시합하는것도 아니고, 설사 넘어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없는 짧은 패싱게임에 너무 집착하는건 아닌가요.

이런 공격방식이 감독님의 지시인지, 아니면 선수들이 이렇게밖에 못해주는건지는 모르지만, 4개월을 해봤는데 안되고, 한달을 더 준비해서도 안되는 거라면 그건 우리팀에 안맞는 거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꼭 작년재작년같은 카운터축구로 회귀하지 않는다 해도 (그걸 다시 해낼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것같습니다.

 구본상 문상윤 이석현 김도혁 배승진 등등 가용한 선수들 가운데서 웬만한 조합은 다 시도해봤지만, 결과적으로 대동소이했다고 봅니다. 김남일같은 정확한 롱패서나 넓은 시야로 효율적인 공격방향을 정해주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이건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또, 약속된 부분전술이 너무 부재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공격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기도 했지만, 어쨌든 경기중에는 상대의 실수로라도 역습찬스가 몇번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상대가 실수를 해줘도, 우리 공격숫자가 상대 수비숫자가 많을때도, 정작 상대의 수비가 성공했다기 보다는 아군끼리의 미스로 공격이 무산되기 일수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뭐 텔레파시가 통할만큼 영혼의 파트너라거나, 천재적인 플레이어들이 아닌이상 그런건 결국 사전에 약속된 패턴의 훈련으로 좌우되는것 아닐까요. 당장 K리그 내에서라도, 약팀이라 할지라도 역습의 성공률만은 어느정도 갖추어야 승리를 노릴수 있고, 전남이나 성남같이 팀이 한번 크게 침체되었던 팀들도, 약한 전력을 인정하고 선수비 후역습부터 갈고 닦으면서 팀을 끌어올렸습니다.  적어도 상대가 실수를 해줬을때나 천운이 따라주었을 때, 손발이 안맞아서 기회를 무산시키는 모습이 반복되어선 안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최하위이고, 무조건 승리를 노려야 할 상황임에도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함인지 여전히 과감성이 부족해 보입니다. 풀백들의 전진도 여전히 미비하고, 패스나 크로스의 자신감 부족으로 타이밍이 끊어지는 장면도 여러번 보입니다. 전방에 일단 볼이 투입되어야 운도 따라줄텐데, 볼을 전진시키는게 무서워서야 승리할 길이 없습니다. 공격빈도, 공격횟수가 극단적으로 줄어들다보니 수비수들은 수비수들 나름대로 조급해지는것 같습니다. 수비진만이 작년과 비교해 뚜렷한 전력누수나 변화가 없음에도 실점은 실점대로 올라갔지요. 한골만 먹어도 진다는 생각부터 드니 그 중압감이 심할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축구가 결국 골먹기 무서워서 물러서면 골넣기는 그만큼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쏠쏠하게 터지던 수비수들의 헤딩골과 박태민선수의 골. 최종환선수의 얼리크로스. 그런장면들 올해는 거의 실종입니다. 

 2012년 전반기에 무승징크스가 이어질때도, 경기자체는 재미있었고 관중들이 집중하고 즐길만한 경기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아쉬웠어도 경기장 찾는재미는 충분했어요. 그런데 올시즌 인천의 경기는 관중들이 조용한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어차피 잃을게 없는 상황까지 몰린 지금이라면, 좀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경기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댓글

  • 답은 돈이구나...
    박제희 2014-07-07

  • 정확한 지적 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고 숭의 아레나를 찿았지만 ..... 역시 실망이었네요 ㅠㅠ
    방원희 2014-07-07

  • 어제 경기는 두팀다 낙제점수준입니다. 엄청난 수의 패스미스에 뻥축구...... 정말 이런 경기력으로는 K리그 팬이라는게 화가날 정도 였습니다. 이진호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을 합니다. 왜 그렇게 시야가 좁은지 경기장을 넓게 쓰는게 그렇게 어려운건지..... 전반엔 그저 그렇게 하다가 후반 그것도 후반 막판에서야 발동을 걸려고 하는 이유는 뭔지...... 선수단 모두 정말 반성합시다.
    이창근 2014-07-07

  • 저는 월드컵이나 인유경기나 종료휘슬 후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선수들 봅니다. 프로경기이고 관전하는 입장에서 목 쉬어가며 떠들었는데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퍼질만큼 뛰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많이 보질 못하는군요.
    권용현 2014-07-07

  • 근거리든 장거리든 슈팅력 부재도 부재지만 유효슈팅 빈도가 현저하게 적죠 안풀릴땐 중거리 슈팅을 과감하게 시도할 필요도 있는데 강단 없이 과할정도로 짧게 짧게 주고받고 하는 단조로운 패턴이 발목잡는거 같습니다. 가장 아쉬운건 특히 늘 후반 막판에 가서야만 나오는 공격.... 처음부터 할순없는지;;;
    노창현 2014-07-07

  • 패스, 트래핑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안되고 있습니다 이게 정말 선수들 기본 실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걸까요? 작년 후반기부터 정확히 1년동안 딱 2승입니다 구단은 정말 이유를 모르는 건지 아님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건지 답은 이미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결단을 내려야할 때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이세영 2014-07-06

  • 감독 능력 부족이라고 봐요..김봉길식 축구는 이미 상대팀이 다 알고 올라온다고 봐야죠. 매번 똑같은 패턴..이젠 마음 비울려구요..이런 경기력으로는 챌린지에서도 중간이나 할려나 ㅠ
    이종범 201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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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권 2014-07-07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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