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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입단 용병 스트라이커…안종복 단장에게 호언장담
'부산에 안정환이 있었다면 인천엔 라돈치치가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청소년 대표 출신인 신예 스트라이커 라돈치치(21). 지난달 말 안종복 단장실에 잠시 들렀던 라돈치치는 사무실 안을 둘러 보다 트로피 하나를 발견하고 '무슨 트로피냐'고 안 단장에게 물었다. 안 단장이 부산 대우 단장으로 있던 지난 1999년 당시 소속팀 선수 안정환(28.요코하마 마리노스)이 K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받은 트로피였다. 이동국 고종수와 함께 '오빠부대'를 이끌며 프로축구의 르네상스를 몰고 왔던 안정환은 그해 34경기에 출장, 21골 7도움(정규리그는 24경기 출장 14골 7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가만히 사연을 전해 듣던 라돈치치. 안 단장에게 자신있게 한 마디 던졌다. '올해 또 하나의 트로피를 갖게 될 것이다.'
유고 명문 클럽 파르티잔 베오그라드 출신의 라돈치치. 사실 인천 구단에선 파르티잔에서 라돈치치보다 스트라이커 델리바시치(23)를 영입하려 더 공을 들였다. 그러나 델리바시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32강전에서 팀이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 출전해 3골을 뽑아내며 몸값이 폭등, 결국 스페인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라돈치치는 지난 4일 터키 전지훈련 중 가진 유고 1부리그 젤레츤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방승환과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에 6-1 대승을 안겨 구단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192cm 89㎏의 타고난 신체 조건에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발재간이 뛰어나 올해 큰일 낼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 프로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를 수상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게다가 지난 83년 출범, 지난해까지 21시즌을 이어온 한국 프로축구에서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배출된 건 99년(우승팀은 수원 삼성) 안정환이 유일하다. 과연 라돈치치가 안 단장과의 약속을 지키며 한국 프로축구사를 다시 쓸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배진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