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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기 거함을 침몰시키다

7992 응원마당 안영춘 2004-04-18 279
2004.4.17 이날은 인천유나이티드의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창단 첫해의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금자탑을 이루기 위한 첫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 12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우재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우리선수들은 노고의 결실을, 그리고 열혈서포터스는 감동과 환희의 짜릿한 쾌감을 문학경기장에 오래도록 남게 하였다. 경기에 있었던 소소한 일들과 아쉬움과 감정들을 간략하게 적어본다. 1 거함 성남과의 한판승부 이미 우승을 경험했고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중에 한팀인 성남은 2004년을 준비하면서 대대적인 팀의 물갈이를 단행했었다. 주축선수들의 대거 이적과 새로운 선수들의 확보로 탄탄한 전력을 구성한 성남은 이미 요꼬하마등과의 경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며 승승장구 하던 팀이다. 올해 케이리그경기에서 광주에게 덜미를 잡히고 대전에게는 짜릿한 승점을 챙긴 팀이기에 이번 경기는 우승을 준비중에 있는 성남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우리 인유에게는 더욱더 승리의 절실한 기대감이 필요했다. 개막전에서의 아쉬운 전북전 무승부와 포항원정에서의 어설픈 판정으로 1패를 당했기에 단 한차례도 승리를 경험하지 못한 팀이 되었다. 따라서 이번 홈 경기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배수진을 치고 경기에 임할수 밖에 없었다. 거함 성남과의 일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올해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볼수 있기에 자못 기대가 컸다. 2 준비된 팀은 승리한다. 경기에 임하기전 로란트감독은 출사표에서 성남팀을 너무나 잘알고 있고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한것이 빈말이 아님을 경기내용이 증명했다. 지난 경기에서 3:5:2 시스템을 즐겨사용하던 감독은 4:4:2의 전형을 선보이며 성남과 일전을 치뤘다. 이런 전술은 일반적인 경우에 다소 공격적인 것이지만 성남에게 맞춘 전술이란 점이 약간 다르다. 김도훈과 아데마의 폭발적인 공격력과 더불어 하리와 이성남의 빠른 좌우 돌파의 위력을 감안할때 3백을 구성한다면 느린 우리 수비진의 헛점이 노출되어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할수 있었기에 선택한 4백시스템이었다. 특히 성남의 이성남선수를 완벽하게 틀어먹은 이상헌선수와 하리선수를 무용지물로 만든 김치우선수는 만점윙백역할을 수행했고 김현수와 알파이선수의 안정적인 리딩은 결국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감독이 이번경기에 가장 중점을 둔 케이리그 최고의 수비진임을 만천하에 고한 경기였던 셈이다. 결국 김도훈,이성남,아데마,하리의 막강 공격진을 완벽하게 차단한 우리 4백은 세계적인 수비진임을 다시 입증할수 있었고 중원만 안정된다면 가장 훌륭한 팀중의 하나가 될것이다. 성남과의 경기에 임하면서 치밀하게 그들의 장점과 단점을 간파하고 준비했던 로란트감독의 전술적 승리는 두고두고 칭찬해도 마땅하다. 준비된자만이 승리를 거둔다는 진리가 다시한번 부각된 경기였다. 3 아직도 모자란 중원의 땅 그간 인천의 경기를 접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가장 큰 헛점을 공수의 연결고리가 없는 중원이라 했다. 가장 강력한 수비진과 유럽스타일의 공격형태를 갖춘 인유는 이것을 연결할 중원이 아직 정비되지 않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인유는 공격의 리딩을 중원으로 부터 출발하는것이 아니라 양 싸이드를 통한 우회적인 루트를 사용했기에 공격의 단조로움을 피할길이 없었다. 다만 양윙의 공격력이 다소 미흡하다는 뜻이 아니라 배가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미 이점을 간파했고 마에조노와 토미치를 영입한후에 열심히 연마중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그들의 조직력이 기대와 의심을 증폭시킬뿐 비밀에 싸여 나타날줄을 모른다. 그들이 가세할때의 폭발적인 힘을 의심하지 않지만 그동안의 미비점은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음이 가장 안타깝다. 또한 중원의 핵심 선수들은 고분분투한 나머지 엘로우 카드만 쌓여가고 있는 중이니 하루빨리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공멸할 가능성이 무척크다. 뭐, 듬직한 감독과 코치진이 있기에 걱정은 하나도 안되지만...... 4 최태욱이 변했다. 지난 4.14일 올대 예선 경기에서 전대미문의 3어시스트를 기록한 최태욱은 어제 공격수로 임했다. 빠른돌파와 넓은시야 그리고 많은 경기를 치룬덕에 경험도 풍부하며 폭발적인 슛 또한 일품이다. 다만 그가 부족한 점은 투쟁심의 부족으로 과감한 성향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던 그가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어제의 경기에서는 올대예선에 풀타임 출전한 후의 후유증인지 전반전엔 다소 무거운 몸놀림이었다. 특히 전반의 노마크상황에서의 감아차기가 허공으로 사라진 것과 루트의 단순성이 이를 반증했다. 하지만 후반에 그가 보여준 거친 몸싸움과 돌파는 이제 그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최태욱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반기에 클수가 없다. 올대예선과 본선에 준비로 인유팀에 있을날이 많지가 않다. 다만 후반기에 그가 있을자리를 위해 가장 강력한 싸움닭으로 변하길 바랄뿐이다. 항상 느끼지만 그가 공을 잡고 무한질주를 할때면 관중석에 있는 나는 그저 벌떡 일어설 뿐이지만 해낼것 같은 기분은 사라지질 않는다. 5 김치우 그가 있는것만으로 행복하다. 알파이와 라돈치치 안젤코비치 그리고 마에조노와 토미치등의 외국 용병들의 기대감과 만족감에 신생팀이라는 지위와 걸맞지 않게 복병으로 떠오른 인천 유나이티드는 또 하나의 진주를 만났다. 이미 축구광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는 김치우선수. 긴머리와 크지않은 가냘픈 몸놀림과는 정반대로 그는 한마디로 화려하다. 가장 어린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믿음직한 선수중에 하나이다. 수비든 공격이든 어디하나 모자람 없이 활약을 하는 그는 이미 인유에서는 스타이다. 국대의 송종국선수의 스타일과 가장 근접한 이선수는 조심스런 예측으로는 인천의 대들보이자 한국의 대들보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큰선수이다.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현란한 개인기를 습득하는것 보다 부상의 조심이다. 그가 성장하는 만큼 인유가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지 않듯 로란트감독은 그의 활약에서 경기 중간중간 아낌없이 많은 박수를 보내주고 있었다. 6 또하나의 12번선수 우리의 서포터들 이번경기는 가장 작은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서포터들은 중앙으로 진출하였다. 조심스런 예측은 그들만의 잔칫날을 관중들과 함께한다는 고마운 취지 였을 것이다. 입장이 입장인지라 서포터에 가입하지 못하고 관중중에 1명으로 가족들과 열광하지만 그들에게 진심으로 무한한 박수와 감동을 받곤 한다. 인유가 아파하면 같이 아파하고 골이라도 들어가면 하늘을 날고 있는 그들은 분명 12번 선수이다. 인천의 보배이고 우리의 역사를 함께할 산 증인인 셈이다. 어제의 그들은 바로 옆에서 광분하면서 승리를 돕는 무한역할을 하고 있었다. 코너킥이 있을라면 잽사게 터키국기를 가지고 뛰어 내려가던 서포터들의 아름다운 고생과 적절한 흥분과 안정을 유도하던 그들에게 승리의 한축임을 잊지 않는다. 다만 젊은 패기와 열정적인 사랑은 인정하더라도 간간히 튀어나오는 욕만큼은 자제했으면 한다. 우리야 너스레쯤으로 여기고 웃음으로 화답할 뿐이지만 인천을 이끌어갈 우리의 소중한 어린팬들에게 욕이 축구장에서 용인될 일이라고 여긴다면 문제는 다르다 우리 서포터들이 보배이고 자랑인것은 사실이거니와 이런 사소한 감정적 자제민 있다면 가장 강력한 인천의 힘이 될것이다. 아무튼 목이 쉬어버리고 승리했을때 울먹이던 그들에게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더우기 경기장 난입사건을 주도한 앙증맞은 범법행위도 자랑스럽고 우승이라도 한것처럼 선수들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무한한 기쁨이 영원히 간직되는 순간이었다 항상 화이팅하는 그들에게 승리만이 남을 것이다. 7 마치며 우리의 이번 승리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는길은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는 길이다. 가장 강력한 몸싸움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새바람을 몰고가는 박종환감독의 대구시민구단. 우리 인유도 한몸싸움하는 팀이기에 엄청난 폭발음이 들릴 것이다. 두팀다 부상의 위험성이 존재할수도 있는 경기이기에 무척 긴장이 된다. 우리가 적지에서 승리를 거두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수 있을 것인가? 방법은 단하나다. 같이 내려가는 길 뿐이다. 포항에 같이 가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일과 병행하자니 만만치가 않았다. 이번에는 꼭 합류를 하고 싶다. 어제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는 없다. 모든선수가 최고 였기 때문이다. 첫승리의 대단함은 하루지난 지금까지 가슴에 남아있다. 우리는 이제 모든것을 겪었다. 패,무승부,승 그리고 리그 5위....... 이제는 승리의 가속도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한국축구는 인천이 이끌어간다. 인천유나이티드 화이팅.... 본의아니게 긴글이었습니다. 문맥상 존댓망리 아니어서 글을 읽으신 분들에게 죄송하게 되었군요. 무척 아름다운 한주만이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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