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아홉시 문학경기장 앞에서 4대의 버스에 나눠 탄 구단관계자분들과 자랑스런 서포터들은 머나먼
대구 원정길에 올랐다.
당연히 우리는 승점 3점을 추가하고 상위팀에 오르고자 의지도 강했으며 새로운 미들진의 가세로
새로운 면모를 보일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대부분 들뜨고 즐거운 마음이었다.
먼걸음을 달려가서 대구경기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두시경.
선전을 고대하고 주위사항을 전달받으며 마음가짐을 단단히 한 인유서포터들은 당당하게 입성하였다.
그리고 대구경기장이 떠나갈듯이 외쳐대던 우리의 함성은 누가 홈인지 분간이 안되게 만들었고
홈팬이나 대구서포터들을 완벽하게 압도할 정도로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시작전 장내 아나운서가 우리 선발명단을 발표한후에 불안감은 가중되기 시작했다.
알파이...김현수...이상헌...김치우
이용하...임중용...김우재...전재호
.......안젤코비치...최태욱.......
이상태로라면 이미 치뤄진 경기에서 입증되었듯이 중원의 초토화가 예상이 되고 공수간의 연결이
거의없는 조직력의 와해분위기가 생길수도 있는 문제였다.
또한 그간 간간히 보였던 노장중심의 3백인 알파이.김현수.이상헌선수는 13초를 넘는 느린발이 문제인데
김치우의 오버래핑시에 단점노출과 이용하선수 또한 느리다는 단점이 예견되는 사항이었다.
조심스런 예측은 원정경기인 만큼 전반에 수비지향적으로 탐색전을 벌이다가 후반전에 우리 공격형미들을 기용해 승부를 걸려는 의지로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이상한 기운으로 흘러만 갔다.
대구의 훼이종과 노나또는 역습상황에서 겨우 한두선수가 우리 수비진을 괴멸시킬 만큼 빠른발과
현란한 개인기를 줄기차게 선보이고 있었다.
또한 조직적인 중원에서 대구에게 밀리다보니 잦은 패스미스와 좁은시야로 점점 기우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5분경
중원에서 공을잡은 김치우는 상대팀의 파울로 쓰러졌지만 심판은 속행했고 훼이종의 단독 찬스로
이어지며 우리 왼쪽진영에서 감아차기로 첫골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인천선수들은 흥분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 공중볼을 다투던 전재호의 보복가격으로 퇴장을
당하게 되었다.
이상황은 주위조치나 경고로 끝날 경미한 사건임에도 퇴장을 선언한 감독의 자질이 의심스런 정도였다.
후반 인천은 재정비를 하기위해 이용하 대신 토미치선수가 선을 보였다.
하지만 인원의 열세는 선수교체로 어찌할수 없는 일이었다.
지속적으로 양 사이드가 돌파당하는 수비진의 괴멸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후반 교체된 윤원일선수에게 통한의 두번째골을 당하고 만다.
각도도 없었고 골키퍼의 위치만 제대로였다면 선방할수 있었지만 그런 운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았다.
이때부터 우리의 수비진은 거의 이성을 잃은채 초토화가 되고 말았다.
대구의 양윙들은 매우빠르고 수준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우리 느린 수비진을 농락하는 수준이었다
양윙들의 수비가담이 없었기에 전체적인 조직력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리고 생각하기도 싫은 3,4,5번의 대구골 세레머니.....
초토화되는 우리진영을 보며 점점 늘어만가는 전광판의 결과가 정말 감당키 어려운 시간이었다.
하늘은 이미 시커멓게 변하고 있었고 무너지는 가슴은 터질듯한 분노로 치달았다.
그렇게 엄청긴 지옥의 시간이 지나고 5:0이라는 최악의 수모를 당한채 경기는 끝이났다.
그래도 우리서포터들은 최선을 다해 인사하는 우리선수들에게 감동의 격려콜을 외쳐댔다.
경기가 끝나고 불미스런 휴식시간의 마찰로 우리는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경찰의 호위를 받았다.
우리서포터들은 지옥을 경험한듯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현실에서 좌절하고 있었다.
누가 머나먼 원정길의 끝자락에서 이런 상황을 담담히 인정할 것인가?
그렇게 대구서포터들과 잠시의 마찰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인천을 향했다.
우리는 철저하게 패배당했다.아예 농락당한 꼴이 되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언젠가 한번쯤 당할 순간이라는 점이었다.
경기가 있기전에 대구쪽에서는 우리를 거의 파악하고 있었고 빠른 양윙의 돌파로 느린수비진을
괴멸시킬것이라고 호언한 바가 있다.
대구팬들의 예측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고 개인적으로도 느린 수비진에 우려를 느끼던것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었다.
5:0 이라는 스코어는 엄청난 실력차가 아니고서는 일어날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작년하위팀에게 철저하게 유린되며 초토화되는 상황을 직면했다.
무엇이 문제였는가?
우선 선수들이나 서포터들도 마찬가지로 대구를 우습게 여긴 한수 아래라는 인식이 문제인듯 하다.
감독의 전술미스라든가 한선수의 퇴장이 문제가 아니라 자만의 인식이 문제였다.
또한 자만과 더불어 평상심을 찾지못한 잃어버린 냉철한 이성이 문제였다.
사실 전재호 한선수만 퇴장당했지 이상헌,알파이는 퇴장을 명해도 할말없는 상황을 맞곤했다.
느려진 수비진의 조직력문제.
중원의 텅텅빈 압박의 사라짐.
공격은 알아서 해야하는 따로국밥식의 전개.
이것이 이번에 나타난 현실적인 우리의 팀컬러였던 셈이다.
사실 이번경기에 가장 힘들었던 사람은 경기장에서 뛰던 선수들이다.
대패하고 있을때 경기는 수백배 힘들고 정신적으로 황폐화가 된다고 한다.
엄청난 고통속에 좌절을 맛본 우리선수들의 안쓰런 상황은 차마 지켜볼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제 우리는 모든 그간의 자만을 잊고 새로 태어날때다.
어차피 우리는 전반기는 조직력다듬기와 선수구성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
대패의 상황에서 분열이나 책임추궁은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 미봉책이고 우리 스스로 돌이켜
냉철하게 다음경기를 준비해야 할때다.
하지만 이제 산넘어 산이다.
전재호는 경고없이 퇴장당했기에 출장이 불가능하고 알파이,김현수,이상헌도 2장씩의 경고가 있다.
한번씩만 더받으면 1경기 출장금지가 된다.
이렇게 되면 소극적이 되며 정상경기가 힘들게 되는 것이다.
대구전에서 엄청난 경고와 퇴장은 앞으로의 경기에 치명타를 입히는 것이 가장큰 손실이다.
마지막으로 딴지 하나는 걸어야 하겠다.
인천에서 그먼 대구까지 열성을 다해 서포터해준 그리고 힘을 실어주는 서포터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더우기 원정경기의 대구구장에서 우리의 홈처럼 목이터져라 외치던 그들에게 고개를 숙인다.
열정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한 댓가를 받으며 모든이들의 기대치를 만족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열정으로 인해 파생된 분노와 폭력과 무언의 동요는 어떤상황에서도 용납될수 없다.
파생된 안좋은 면이 순수한 열정까지 퇴색시키며 모든이들의 실망을 안겨준다.
우리 인천유나이티드의 서포터들은 이제 한번 뒤를 돌아볼때다.
모든이들이, 성인군자라 할지라도 욱하는 성미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순간을 참고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우리서포터들의 참모습을 실현할 때다.
가장 한국적인 인천유나이티드.
새로운 바람의 시작이 모두를 바꾸는 선봉이 되고 그와 걸맞는 최고의 열정의 서포터들이
인천에 존재한다는 자체가 아름답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너무나 고생한 서포터들에게 진심어린 박수와 건승함을 빈다.
또한 새로 거듭나는 인천유나이티드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