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부산으로~
5월 8일. 2004년 K리그 제 6라운드의 경기는 부산에서 함께 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룰루랄라.. 항상 원정길은 더욱 설레기 마련인가 봅니다. 부산에 도착한 것은 1시가 약간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서울역이 엄청나게 달라진 것을 생각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지만, 몰라보게 멋져진 부산역의 모습이 맘을 설레게 했습니다. 역에서 나와 부산역 광장을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2년여전 바로 이 곳에서 폴란드에서 건너온 응원단들과 서로 응원 경쟁도 하고 맥주도 나눠 마시며 미친듯이 축제를 즐겼었는데..^^; (당시 역에서 무슨 헤딩 오래하기 행사같은 것도 했는데 거기서 1등해서 망원경도 받았던 기억이 ㅡㅡ;)
일단 관광안내소에 아시아드까지의 최단거리를 물어보니, 교대역에서 택시를 타라는 말을 듣고, 교대역까지 갔습니다. 인천 유니폼을 입고 부산을 돌아다니니, 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 (특히 인천 유니폼은 오른쪽 팔뚝에 '인천'이라고 크게 마크도 붙어있으니..^^) 교대역에서 택시를 타니 거의 기본요금에 아시아드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2년만에 다시 찾은 아시아드.. 역시 그 웅장한 스케일.. 그 때의 벅찬 감동이 그대로 살아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눈에 들어왔던게 이 아시아드 경기장밖에 없었는데, 좀 여유를 가지고 다시 이 곳을 찾으니, 참 여러가지가 많이 눈에 띄더군요. 잠실처럼 스포츠 컴플렉스로 잘 되어있었습니다. 그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 중에 가장 반가운 것은, 바로 홈플러스였습니다. ^^; 제가 가장 가기 좋아하는 상암구장도 그 이유가 바로 경기장에서 먹을 것 사기 편한 까르푸가 함께 있기 떄문인데, 부산의 이 홈플러스 역시 그런 차원에서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다.
원래 프로경기때 항상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입구를 다 막아놓고 몇 개의 게이트에서만 입장을 하는 게 다소 불편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게이트를 찾아 계속 헤메이시기도 하더군요. 당초 무료개방이란 말에, 경기장이 꽉 차서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건 기우였습니다. 무료개방임을 감안하면 적은 숫자가 오셨습니다. 대략 만오천명이 약간 넘는 수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2만이 넘었다고 발표가 나오더군요. 하긴 워낙 매머드급 경기장이 되놓고 보니.. 텅텅 비어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자리는 E구역 2층 맨앞쪽 하프라인 부근에 잡았습니다. 1층의 경우 맨뒤로 가도 광고판때문에 가리는 부분이 많아서, 망설이지 않고 2층으로 갔습니다. 훨씬 시야가 낫더군요.
자리를 잡고 앉아서 경기장을 둘러보니 한가지 특이한게 골대뒤가 양쪽다 텅 비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인천이야 아직 안 도착했겠거니..했는데 부산쪽의 골문이 텅 비어있는 것이 의외였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1층 E구역에 자리를 잡고 있었더군요 ^^;; 경기시작 20분여전이 되니 인천서포터들도 도착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부산이면 꽤나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숫자가 왔습니다. 오히려 홈보다 원정에서 더 많이 보는 인천의 서포터분들..^^;; 항상 목소리는 정말 최고입니다. 경기내내 울려퍼진 인천의 응원소리에 관중분들도 그 힘에 놀라십니다. ^^;
1. 3-5-2 VS 4-4-2
드디어 월드컵앤썸(개인적으로 피파앤섬이 경기장을 울려퍼지는 걸 훨씬 좋아하는데..이젠 월드컵에서 벗어나고프네요 ^^)과 함께 선수들이 입장하고, 간단한 식전 행사 후 양팀 선수들 자신의 위치를 향해 그라운드로 뛰어갑니다. 부산의 경우 제가 잘 아는 팀도 아니고, 리그에서도 부산 경기는 별로 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을 할 처지가 아닌 듯 합니다. 일단, 잉글랜드 감독인 만큼 당연히 4-4-2 전술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고, 선 굵은 형태의 축구를 예상했습니다. 역시 부산 선수들의 배치는 4-4-2 였고, 공격진, 특히 쿠키선수를 중심으로 해서 선 굵은 축구를 선보였습니다. 가우초 선수는 투톱의 한 축으로써 자칫 단순해질 수 있는 공격에 조금은 다른 스타일로 생기를 불어넣는 모습이었습니다.
인천 역시 예상대로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간단하게 보자면,
------------안젤코비치----------최태욱-----------------
-------------------------------------------------------
--------김치우---------------토미치--------------------
-------------------김우재------------------------------
--------------------------------------------안성훈-----
--김학철-----------------------------------------------
--------김현수------알파이----------이상헌-------------
--------------------김이섭-----------------------------
이 정도였습니다. 김학철 선수가 수비가담이 많아서 때때로는 4-4-2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3백의 3-5-2 전술이었습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3가지였습니다.
첫번째로 알파이의 센터백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경기에서 대부분 알파이가 사이드백으로 섰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3백 가운데에 알파이가 서있었습니다. 불화설과 이적설이 한번 지나가고 난 후라 그런지 더더욱 관심이 가더군요.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입니다. 정말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위기순간에 아주 대담하게 그러나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
다.
두번째는 토미치의 선발출장. 제가 토미치를 본 것은 지난 0-5패배경기에서 뒤늦게 나와 공도 몇번 못 잡아보고 끝난 것이 전부였기때문에 굉장히 주목되는 일이었습니다. 어쨌든 토미치선수는 후반 42분 교체될때까지 인천의 공격고리 역할을 충실히 잘 해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특히 순간순간 센스있는 패스로써 단순간에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과, 쓸만한 개인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어제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만으로도 그 역할을 잘 했다고 하고 싶습니다. 토미치 선수, 앞으로 계속해서 적응만 더 한다면 인천의 핵심선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는 김치우선수의 전방배치입니다. 항상 윙백으로써의 그 역할을 보아왔는데, 어제 경기에서는 수비보다는 공격에 비중을 둔 미드필드 자리에 섰습니다. 어쨌든 김치우 선수 뒤에서 김학철 선수가 수비형 미들로써 받쳐주고 있기때문에 공격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후반전에는 거의 3톱을 형성할 만큼 공격에 비중을 두고 플레이를 펼쳤고, 빠른 스피드와 적극적인 플레이로 공격의 활기를 불러넣었습니다. 다만 항상 마무리가 잘 안되는 모습이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2. 전반전. '아,,가우초!'
심판의 휘슬이 울리고 전반전은 시작됩니다. 경기시작할때 대형폭죽터뜨리는 것은 혹시 연맹 규정에 있는 건가요? ^^;; 올해 본 6경기중 5경기에서 대형폭죽이 터지는 걸로 봐서..연맹 권장사항인가..하는 생각도 들고..^^;; 약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전반전에서 포문을 처음 연 것은 역시 홈 팀인 부산이었습니다. 전반 5분여쯤, 첫 프리킥 찬스를 맞이한 부산은 크로스가 헤딩슛으로 연결되었지만 불발됩니다. 이 첫 공격 후 양팀은 본격적으로 양팀진영을 향해 공을 공급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인천 공격에서 아쉬운 것은, 안젤코비치의 잦은 업사이드였습니다. 비록 처음 10분동안 업사이드가 선언된 것은 한두차례뿐이었지만, 그 외에도 계속해서 업사이드 위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공을 기다리는 모습이 조금은 답답했습니다. 지난 경기들에서의 많은 업사이드 횟수를 생각하면, 역시 안젤코비치 선수에게 아쉬운 것은 업사이드입니다.
전반 10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바로 앞에서 이상헌 선수의 깊은 태클에 심판은 노란카드를 꺼내며 반칙을 선언하였습니다. 부산의 프리킥 찬스. 위치가 위치인만큼 왠지 굉장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키커는 9번 가우초. 심판이 휘슬이 울리고 가우초 선수의 감아들어가는 프리킥 볼은 절묘하게 수비벽을 피하며 오른쪽 골문을 향해 날아갑니다. 김이섭 선수가 몸을 날려보지만, 공은 여지없이 오른쪽 그물을 흔들어 놓습니다. 이른 시간의 부산의 선취골. 멋진 프리킥 골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열광적인 환호를 보냅니다. 인천의 수비를 탓할 수 없는너무나 절묘한 프리킥이었습니다.
부산의 선취 득점 후에도, 그러나 인천은 움츠려들지 않았습니다. 안젤코비치-최태욱-토미치-김치우 선수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고, 미들에서 1차적으로 공을 공급하는 것은 김우재선수의 몫이었습니다. 김우재 선수가 미들진 가운데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잘 해내었습니다.
인천의 첫번째 결정적 기회는 토미치 선수에서 시작했습니다. 토미치 선수의 절묘한 패스 감각으로 안젤코비치에게 완벽하게 공이 연결되고 안젤코비치는 최태욱 선수에게 공을 넘깁니다. 골키퍼와 1:1 찬스, 그러나 안젤코비치의 패스는 다소 길어서 각도 없는 곳에서 골키퍼와 대치한 최태욱 선수는 뒷걸음질 치는 골키퍼를 보고 로빙슛을 시도해 보지만, 너무 위력없이 공이 날라가 골키퍼가 가볍게 캐치해 냅니다. 토미치 - 안젤코비치 - 최태욱으로 무리없이 깨끗하게 연결된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인천의 공격뒤에는 어김없이 부산의 역습이 있었고, 특히 굉장한 스피드로 역습이 진행되었습니다. 전반 17분께는 쿠키의 멋진 발리슛이 아깝게 인천 골문을 비껴가기도 했습니다. 몇 분후 인천은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이하고, 김우재 선수가 올려준 공을 헤딩슛으로 연결해보지만 매우 아깝게 비껴나 동점골 획득에는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전반전은 약간 부산이 앞선 가운데 대체로 대등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부산은 특히 약간은 거친듯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여유있게 공격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우초의 화려한 개인기와 쿠키의 선굵은 축구가 부산의 공격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쿠키는 최후의 마무리뿐 아니라, 경기 중간 중간 위협적인 공격찬스를 만드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격찬스를 보는 시야와 잉글랜드 선수다운 선굵은 패스연결이 시원시원 하더군요.
전반이 종반으로 가면서 인천이 기를 세우고 공격을 펼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반40분쯤, 최태욱의 결정적 찬스, 페널티존 근처에서 세로 드리블로 수비수를 끌고가다가 수비수를 제친 후 슛을 날리고, 순간 '골이다!'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공은 정말 아쉽게도 골대를 맞추고 흘러 나오고 맙니다. 아직 살아있는 볼을 제차 슛팅으로 연결해보지만, 김용대 선수의 선방으로 막히고 맙니다. 정말 결정적인 상황. 이것이 들어갔다면 경기는 조금은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을 텐데..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실망하지 않고, 인천의 공격은 계속 되었습니다. 1분 후 다시 인천에게 찬스가 옵니다. 최태욱 - 김치우 - 안젤코비치로 이어지는 결정적 찬스, 인천의 몇 번의 슛팅이 계속 막히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안젤코비치 선수가 몸을 날리며 마무리를 시도해보지만 제대로 발에 맞지 않는 볼은 김용대 선수에 품에 안기고 맙니다. 항상 인천의 경기를 보며 아쉬운 점은 공격이었는데, 어쨌든 오늘 경기에서 인천이 보여준 활발한 공격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 부산에게 전반 마지막 찬스가 찾아옵니다. 가우초가 수비수를 제치고 가까스로 따낸 볼을 넘어지며 크로스, 이장관 선수에게 완벽하게 노마크찬스를 만들어주고 이어진 슛팅은 그러나 골 포스트를 그야말로 '살짝' 빗나가고 맙니다. 인천팬에게는 가슴을 몇번이고 쓸어내리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심판의 휘슬. 이렇게 양팀 다 몇 번의 결정적 순간을 가졌지만 1-0, 부산의 리드로 전반전이 끝납니다.
3. 후반전
후반전 역시 양팀다 기본적 전술은 변함없었습니다. 인천쪽에서는 최태욱 선수를 빼고 라경호 선수를 투입했었습니다. 전반전 몇 번의 찬스를 놓친 책임을 물은 건지, 최태욱 선수가 컨디션이 안좋거나 부상을 입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교체로 들어온 라경호 선수는 큰 활약은 보이지 않았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그 역할을 해냈습니다.
인천에게 동점골의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옵니다. 후반 1분, 토미치 선수가 부산 페널티 존 안으로 연결된 공을 잡으려는 순간, 부산 수비수의 깊은 태클. 주심은 달려오며 반칙을 선언합니다. 인천의 페널티킥 찬스! 키커는 안젤코비치 선수였습니다. 안젤코비치 선수의 슛은 그야말로 골대 정 중앙으로 다소 위험하게 나아갔지만, 이미 김용대 선수는 왼쪽으로 몸을 던진 후였습니다. 인천의 만회골! 1-1 스코어로 바뀌며 경기는 한치앞을 볼 수 없는 혼전의 상태로 접어듭니다.
부산은 실점 후 전반전에 비해 조금 더 거세게 공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5분경 인천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부산의 프리킥 찬스. 슛팅을 하기엔 다소 각도가 없는 곳에서 노정윤 선수는 위협적으로 감아들어가는 슛을 날리고 공은 가까스로 윗쪽 골대를 맞추고 튕겨나갑니다. 관중의 탄식, 인천에게는 다행스런 순간이었습니다. 부산은 계속해서 파상공세를 펼치고 2분뒤 인천 진영에서 혼전 중 인천 수비수 맞고 흐르는 볼을 부산의 11번 선수가 강력한 슛팅으로 연결, 다행히도 약간의 오차로 골대를 빗나갑니다. 인천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잠시 후에는 김현수 선수의 다소 어이없는 백패스 미스가 가우초선에게 바로 연결되어 골키퍼와 1:1로 맞서는 위험천만한 순간, 가우초 선수의 슛팅을 김이섭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냅니다. 이어지는 코너킥, 부산의 공격수에게 걸리면서 헤딩슛, 다시한번 김이섭 선수의 선방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합니다. 그야말로 부산의 파상공세, 인천 팬의 입장에서는 몇 번이고 뒷골땡기는 순간들이 운좋게 넘어가는 후반 초반이었습니다 ㅡㅡ;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인천의 반격이 조금씩 시작됩니다. 후반 17분경 부산진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로스가 올라오고 안젤코비치 선수가 재치있게 가운데로 떨궈준 것을 라경호 선수가 슛팅을 때리지만, 안타깝게도 흔들린 것은 부산 골대의 옆그물이었습니다. 후반 20분이 넘었을 무렵에는 안젤코비치의 완벽한 헤딩슛이 안타깝게 옆으로 빗나가기도 하였습니다. 몇 번의 찬스에서 김치우 선수는 빠른 스피드와 좋은 크로스로 인천 공격에 큰 공헌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후반 25분이 조금 넘었을 때,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나옵니다. 인천 수비수가 멀리 클리어한 공이 관중석으로 날라가고, 공은 관중석의 어떤 아저씨에게로 갑니다. 공을 잡은 아저씨, 정말 한순간의 망설임없이, 기다렸다는 듯 공을 잡고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ㅡㅡ; 옆에서 관중들이 뭐라고 하는데도 아랑곳않고, 마치 오래전부터 계획된 범죄처럼 유유히 시야에서 사라져버립니다 ㅡㅡ; 제가 볼 때는 경기장을 오기 전 계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공 잡으면 이쪽 문으로 해서 이렇게 나가야지..ㅡㅡ;' 라는.. 어쨌든 나중에 다른 관중분이 그 공을 어떻게 가지고 와서 다시 볼보이에게 던져주는 걸로 사건은 일단락 되긴했지만.. 참 재밌고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ㅡㅡ;
어쨌든, 다시 축구 이야기로 돌아가서, 후반 중반이후 인천의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양팀 다 찬스를 주고받는 가운데, 긴장감있게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부산 11번 도화성 선수는 중원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며 뛰어난 활약을 했습니다. 인천의 공격을 차단하고 바로 공격으로 연결하는 가 하면, 찬스때마다 슛팅을 날리는 등, 제일 눈에 띄는 선수였습니다. 인천에서는 계속 토미치, 김치우 선수가 분전하며 찬스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결정적 찬스는 인천에게 왔습니다. 후반 35분경 인천의 역습상황. 오른쪽 진영에서 강한 크로스가 올라오고 토미치선수가 슛팅하는 가 했는데, 절묘한 훼이크로 공을 흘려주고 김치우 선수에게 그야말로 '완벽한' 노마크 찬스. 김치우 선수 망설임없이 슛팅을 때리지만, 공은 골키퍼의 정면으로 날라가고 맙니다. 아깝고 아깝고, 정말 아까운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넣었어야 하는 순간인데.. 부산홈 팬들의 안도속에서 혼자 머리를 감싸고 좌절하게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몇 번의 찬스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시간은 어느새 45분이 되었습니다. 루즈타임 한 3분정도는 주겠거니 했는데, 45분이 되자 주심은 어이없게 휘슬을 불어버리고 경기를 끝내버립니다. 정말 황당한 순간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융퉁성없는 판정(어드밴티지 상황을 불어버려 날려버린 찬스가 한두개가 아니었습니다)으로 관중들의 분통을 터뜨리던 심판이 루즈타임마저 안주자 관중들은 어이가 없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어쨌든 정말 양팀의 열띤 공세속에서도 경기는 아쉽게 1-1로 종료. 갈길이 먼 양팀 다 승점 1점씩을 챙기는 데 만족하는 걸로 경기는 끝났습니다.
4. 이런저런 이야기들....
아주 먼길까지 오신 인천 서포터분들, 역시 부산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열띤 응원 펼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천 FC 승~리하리라~' 이 노래는 이제 제 여친에게마저도 전염되고 말았습니다. ^^ 정말 전염성 강한 노래가 바로 그 노래입니다. 저도 감바 오사카전에 이미 한번에 전염되었다는..^^; 90분내내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한가지 의문은, 왜 TNT랑 연합이랑 다른 목소리로 응원하는 지입니다. 물론 서포팅 클럽의 독립성과 자유성은 인정되어야 하지만, 원정에 와서 서로 다른 응원을 하면서 어찌보면 '분열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좀 안타까웠습니다. 홈에서는 모르겠지만, 원정은 정말 목소리 하나가 아쉬운 것 아니겠습니까.. 원정응원시에는 약간의 조율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천을 좋아하지 않는 ㅡㅡ; 제 여자친구도 갈리는 서포터들을 보며 참 안타까워 하더군요. '쟈들은 여기에서는 뭉쳐야하는 거 아이가...'
벌써 전기리그가 중반기를 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우승의 향방이 전혀 점쳐지지 않고 있네요. 어쨌든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도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 매우 고무적입니다. 다음 홈 경기에서는 꼭 시즌 2승 챙길 수 있을거라 자신합니다. 더더군다나 다음 경기가 제가 제일 싫어하는 팀과의 경기인만큼...그날은 반드시 이겨야합니다. ^^
K리그 6라운드 관전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경기는 인천 - 서울 경기입니다. 어쩌면....광적인 응원을 하느라 관전기를 못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ㅡㅡ; 어쨌든 잡담같은 관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