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전은 편한 마음으로 기대한것은 사실 이지만 그간 두번의 경기에서 마가 끼었는지 힘 한번 못쓰고
0:0 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기에 한편으로 또 재현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섞여 있었다.
이런 방정맞은 생각은 선발진을 충분히 믿으면서도 막강한 후보군이 선발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것도
한몫을 하면서......
이것저것 가족나들이 형식으로 준비하면서 간만에 쳐다본 하늘은 말그대로 가을의 청량함이었고
선수들에게나 관중들에게는 너무나 축복받은 날씨라는 느낌이 뭔가 잘 될것 같아 흥겹기까지 했었다.
그 화려한 날씨속에 찾아들어간 낡은 숭의에는 땅이 꺼져 들어갈 만큼 관중들이 운집했 있었고
사라진 관중은 이제 더이상 축구팬으로 남아있지 않을것 같다는 억울한 감정이 경기장을 맴돌고 있었다.
1 3:4:3의 낯설지 않은 풍경
3:4:3의 진영은 전남전의 후반에 잠깐 보였던 전술이었고 건대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선보엿던 낯선
진영이었지만 장점과 더불어 문제점도 간혹 간혹 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장점은 최태욱선수가 3:5:2에서 윙백으로 출전하면서 자리를 잡지못하고 고립되는 모습이 많은점과
2톱의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없다는 것을 일시에 해소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태욱,마니치,여승원(방승환)의 좌우를 넘나드는 빠른 움직임과 서로간의 유기적인 호흡을
배가시킬수 있다는 점으로 보였다.
단점은 말그대로 텅빈 중원의 공간때문에 일시에 전체팀웍이 무너져 자멸할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중원의 더블볼란치인 김우재와 임중용선수가 체력고갈이나 압박상실의 경우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우는 초보자의 어설픈 걱정으로 끝나는법.
김우재와 임중용선수가 펄펄 난 덕분에 중원은 완벽하게 제압을 했고 양윙백인 전재호와 안성훈선수는
항상 그렇듯 제실력을 보이며 수비진 보강과 공격진 지원을 잘 해주었기에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 행운의 여신과 전반전
사실 우리에게는 천운이 따른 경기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전반 25분쯤에 조현두선수가 우리 오른쪽을 깊숙히 찔러들어와 자로 잰듯한 크로싱을 날렸고
케이리그에서 산전수전 다겪은 이리네는 감각적인 헤딩으로 우리 그물망을 위협했다.
하지만 햇볕을 안고 있으면서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낸 권찬수의 선방으로 물거품을 만들었는데
이 기회가 전체적인 승패를 결정지은 인천에게는 엄청난 행운이 깃든 선방이었다.
만일 이 상황이 부천골로 연결되었다면 우리는 반대의 결과를 얻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연신 고마워했다
그후에 마니치의 코너킥을 이상헌,최태욱,김현수의 3쿠션의 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최태욱의 프리킥찬스를 부천의 보리스선수가 맞고 굴절됨으로서 두번째 골을 맞이했다.
이는 행운의 여신이 있다면 전폭적으로 우리에게 손을 들어주었음을 알리는 대목이었다.
전반전 끝나고 휴식시간에 여유로운 느낌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리라.
전반전의 주도권은 골고루 모든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에 이뤄낸 결과였지만
누구 하나를 점찍으라면 단연 최태욱의 단거리 육상선수인듯 날라다니는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결국 이런 최태욱의 빠른발을 이용한 돌파는 정상적인 부천수비진을 몰락하게한 원인이었고
덕분에 마니치와 여승원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두골을 만들게 되는 이유로 작용했다.
지난번 미안스럽게도 마니치선수에 대해 혹평을 펼친바 있었는데 귀가 많이 가려웠었던 모양인가 보다
공격수 상호간에 공간침투와 협력플레이 몸을 아끼지 않는 움직임으로 그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특별한 색깔을 안보여 주던 여승원 선수가 그렇게 침착하고 발재간이 있었는지 처음 알 만큼
제공권과 필드플레이가 일품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3 후반전은 왜?????
최태욱의 돌파와 부천수비진 초토화 그리고 김우재선수의 잘 정제된 키핑력은 또 한골을 만들고 말았다
참, 나이먹고 주위시선은 아랑곳 없이 만세 삼창을 불러본게 처음이리라..............
작은 입은 이미 귀에 걸렸고 마음은 이미 에헤라 디야....였다.
그리고 서서히 보이는 선수들의 둔한 몸놀림과 움츠리는 모습들.
본격적인 선수교체가 단행되기 시작했고 4:4:2인지 3:5:2인지 분간이 안되는 전술로 그야말로 잠그기
모드가 발동되기 시작했다.
점점 움츠러드는 우리 진영, 잦은 패스미스, 그리고 공격이 사라진 모습들...........
결국 어정쩡한 잠그기작전은 아주 멋진 이리네의 헤딩골로 실패했음을 알렸다.
그 뒤에 많은 실점의 위기...
노장 이상헌 선수는 쓰러지면서 걷어내고 쓰러진 중에도 걷어내고...
완전히 태극히 휘날리며의 육적전의 산증인 처럼 우리 노장 3인방은 처절하게 걷어내고 었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이런 갑작스런 움츠린 상황이 만들어낸 실수 투성이는 많은 관중의 애교섞인
육두문자가 많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안봐도 비디오인게 얼굴에는 온갖 짜증이 다들어있다는 모습들로.......
좀 시원스럽게 이길만큼 이겼다라는 포만감은 이직 인유에게서 맛보기 힘든 한계인가?
그렇게 우리는 넉넉한 스코어로 홈에서의 진정한 승리와 부천전의 결론내지 못한 기싸움을 끝냈다.
4 재현된 관중난입
하도 오래전처럼 느끼지만 올봄.
우리가 처음 승리를 거둔 날 누구랄것 없이 서포터분들은 경기장 난입을 시도하면서 선수와 하나되는
감격스런 모습을 연출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그 잔잔한 감동은 긴 여운으로 남아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에도 서포터를 향해 고마움을 표시한 선수들에게 난입을 시도한 서포터분들이 있었다.
어째 어색했는지 저 뒷편에서 요원들이 달려오니 죄다 다시 경기장위로 달아나고........
그리고 다시 정상적으로 한몸이되는 선수들과 서포터....
짤막한 어울림....
경기장 중간쯤에서 바라본 그 모습은 파란 하늘보다 더 눈이부신 광경이었다.
오래 오래 기억될 또한번의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들며 차분하게 모든 기억을 담고 되돌아 나왔다.
5 3위라..........
2승,1무 1패..승점 7점 그리고 3위
지금까지의 우리 인유의 후반기 성적이다.
하지만 이런 성적은 완성되지 못한 인간에게는 아직도 배고프다.
개인적인 욕심은 우리가 매번 우승해서 별을 다는게 아니다.
우승과는 거리가 있더라도 더이상 들어찰데 없는 가을의 곳간처럼 관중들로 숨쉬기조차 힘든 빽빽한
그런 모습을 계속 보고 싶을 뿐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천시민에게 애걸복걸 한다고 될일이 아니다.
단 한가지 방법뿐이다.
계속 이기는것..............
그렇게 계속이기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입소문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다.
음식장사에서 승부수는 아줌마들의 입소문이라 하지 않던가?
가장 재미있는 경기. 지고 싶어도 질수없는 경기....
그리고 항상 축구라면 인천이 떠올리는 모습이 있을때 막아도 막아도 넘쳐나는 관중이 있을 것이다.
6 마치며
우리에게 이제 남은 언덕이 하나 있다.
상암벌에 입성해서 초토화를 시키는것.
그리고 우리의 살아있는 모습을 학이 하늘로 비상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절호의 기회
힘이 부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해내야만 한다.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꼭 해내고 말아야 한다.
그렇게 상암벌을 초토화 시키고 숭의에서는 마지막 경기가 될 부산전을 이긴다면
순위와는 관계없이 문학에서 예전의 그 많은 인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리를 잡을수 있다.
만사제끼고 달려간다.
우리는 이기지 않았던가?
다시한번 그 감격의 순간에서 두눈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다.
지더라도 인유를 사랑하지만 이기면 좀 더 강도가 높은 사랑을 보일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