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보기도 낮선 붉은 트랙의 압박속에서 아무도 밟아보지 못했던 잔디만이 푸르던 그 경기장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꼭 남의집에 들어간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 제자리로 찾아와 경기다운 경기를 관전하는구나! 라는 생각은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지만 간사함의 극치를 보인다고 보조경기장의 시야에 익숙했던 그 짧은 시간은
주경기장이 축구를 관전하기에는 너무도 먼거리임을 새삼 깨달았을 뿐이었죠.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것이 현실이구나!를 알아채는데는 얼마걸리지 않았습니다.
본부석쪽에 있었으니 반대편의 머릿수를 셀만큼 의자만이 보이던 그 싸늘함이라니...
퇴근의 압박임을 잘알기에 급박한 시간이 지나니 딱 속상할만큼 관중들이 들어오셨더군요.
1 경기내용
전반 3분정도가 흐르니 경기는 엄청나게 고전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숫적열세에 중원을 고스란히 내 준 모습과 양윙백의 대결에서 현저히 힘이 딸리는 상황이 그랬습니다.
노종건,마에조노는 아직 한팀의 중원을 맡기기엔 가장 최악의 조합처럼 팀웍이 맞지 않았고
안성훈선수는 심리적인 안정을 못찾았는지 불안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더군요.
전반초반에 선수교체를 단행하는 모습은 처음본것 같은데 가까이 지켜본 안성훈선수는 실수연발이
문제가 된게 아니라 매우 기분은 고조되었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시 경기는 선제골이 터져야 박진감있게 진행되기 마련인데 불행히도 우리가 먼저 당했습니다.
좀 어정쩡한 김이섭선수의 제공권 장악이 빌미를 제공했지만 그만큼 대구 인지오의 휘어지는 각도가
날카롭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후반 라돈은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공격수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노련미 있는 황연석선수가
교체된후에 1년에 1번볼까 말까 하는 그멋진 오버헤드킥을 선사하더군요.
사실 우리는 그저 아름다움을 지켜보고 열광하는게 다였지만 그 큰덩치가 오버헤드킥이라니....
골이 들어가는 순간 전 관중은 모두 일어나 한동안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었지요. 어찌나 기쁘던지
중원을 내주면 모든경기가 의도대로 안풀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고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는 패스미스가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 알게 한 경기였습니다.
우리선수들의 모습중에 있어서는 안되는 모습을 이번에 목격했는데
수비시에 우리는 전선수가 뒷걸음질 치며 마음껏 유린할 공간을 내주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대구의 훼이종이나 몇선수들이 허공으로 날려버리는 홈런볼많이차기 만 없었다면 우리는 고스란히
대패당할수 있었던 경기중에 하나였습니다.
김현수를 대신한 임중용선수의 노련미있고 침착한 수비리딩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잘했습니다.
2 선수들의 붕뜬 분위기에 대하여
이번경기에 재정이 열악한 시민구단으로 선수가 많이 부족한 대구는 두명을 부상으로 잃었습니다.
홍반장이라 일컬어지는 대구의 특급도우미였고 열열히 지지를 받던 홍순학은 탈골로 실려나갔고
192가 넘는 산티아고라는 수비수 또한 전재호선수의 무리한 파울로 올시즌을 접었다는군요.
우리선수들 보호하기에도 정신이 없는데 왠 타팀의 선수를 거론하느냐구요?
프로축구는 기차철로와 같습니다.
같이 할수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경기는 22명이 하는것이기에 동업자일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만 있다고 경기가 진행되는게 아니고 두팀의 건강한 모습이 하나가 될때 진짜 눈에세 뗄수없는
경기를 보여줄수 있으니까요.
평행선인 철로중 하나를 잃으면 기차는 탈선하고 맙니다.
우리만 대구전에 설욕을 벼르고 있었는줄 알았는데 선수들도 마찬가지 였나봅니다.
위험한 플레이는 보는이로 하여금 부담스럽게 하고 경기또한 걷잡을수없는 상황을 만들뿐입니다.
우리선수들이 타구단의 팬들에게 욕먹는다는것 자체가 열받을 일이지만 좀 몸좀 사리자구요.....
이번에도 노란딱지를 세개나 받았더군요.
3 심판에 대하여
경기에서 불미스런 사태와 과열양상은 오로지 그 잘난 심판때문입니다.
지난번 부산전의 독일주심과 어떻게 그리 다를수가 있는지......
30초마다 끊어버리는 미숙한 운영과 신경전을 유도하는 어처구니없는 판정과 그리고 그 느린 템포는
뭡니까?
신경회로의 전달속도가 일반인에 1/100도 안되는지 파울이 있은후 20여초가 흐른후에 선언하는
그 상황은 어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지간한 몸싸움은 빠른경기속도를 위해 파울선언을 자제하고 경기과열양상이 나타나면 단호하게
대처하는 정상적인 심판은 한국땅에서는 나기 힘든겁니까?
그 어처구니없었던 심판의 경기운영미숙은 경기장을 찾았던 많은관중에게 실망을 보였고
양팀의 서포터들은 이렇게 똑같이 외쳐댑니다 "정신차려 심판"
양쪽에서 똑같은 구호가 나오니 더 정신을 못차린것인지.....
결국 우리서포터들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많은 욕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4 서포터분들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열혈서포터분들은 혹시 들어보신적이 있으십니까?
여러분이 그 엄청난 목소리로 외쳐대는 인천이란 구호와 노랫소리들을......
아마 들어보지 못한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소리지르기도 벅찬데 자신의 소리가 들릴리 만무하겠죠.
경기장 가운데서 그소리를 듣고 있으면 눈으로는 선수들을 쫓아 다니면서도 가슴깊은데서 우러나오는
짜릿한 전율같은게 전해져옵니다.
숨어있던 열정이 꿈틀대면서 살아있음을 알리는 그 무언가가 가슴에서부터 치밀어 오릅니다.
많은 일반관중들은 저와같은 기분을 느낄것입니다.
그저 뚤린 공간으로 퍼져나가던 보조경기장이나 숭의경기장과는 차원이 다른 울림을 느낍니다.
하지만 심판의 어눌한 판정으로 약이 오를만큼 오른 서포터분들은 노골적으로 욕을 외쳤습니다.
약 5000여명은 그소리를 하나도 거르지 못하고 죄다 듣고 있었고..
서포터라는게 저는 두가지로 의미를 부여하곤 합니다.
하나는 우리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말그대로 응원과 상대를 제압하는 엄청난 압박이지요.
이것은 신생팀의 서포터치고는 엄청나게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자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또하나는 찾아오는 홈 관중의 응원을 리딩하며 전 관중의 서포터화를 서서히 추진하면서 급기야는
많은 관중을 끌어모으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선수들이 능력이상의 힘을 발휘하면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달성하는데 가장큰 역할은
서포터분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많은 관중이 모여있는데서 마음껏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올 봄 여러분들은 어떠셨습니까?
밋밋한 많은 관중을 응원에 동참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셨습니까?
일명 서포터석이라 일컬어지는 골대뒤의 외딴곳을 버리면서까지 관중들과 함께 하기위해 가운데로
일부러 찾아오셔서 함께 응원을 하며 주도했었습니다.
그이유는 단한가지 였을 것입니다.
홈관중의 열열한 응원을 바탕으로 우리선수들이 선전하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욕.
사실 젊음의 뜨거운 가슴으로 열정을 불태우시는 서포터분들이 자제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팀을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데 가혹한 일을 벌이는 심판이나 상대선수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는게
어쩌면 패배한 방관자로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스스로 서포터하기를 자청하셨고 중도에 포기할분이 없는것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어러분들은 관중의 응원문화를 선도해야 할 자신도 모르는 짐을 하나 더 짊어진 셈입니다.
참 난해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왜 선수좋아서 인천팀을 응원하고 서포터로서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그만인데
신경쓰기도 싫은 관중문화를 선도해야 하냐구요?
답은 하나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공인의 길로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경기력에서는 선수들이 얼굴이고 인천팀의 대표이지만 여러분들은 선수들만큼이나 관심의 대상이고
항상 지켜봄을 당하는 또 다른 인천의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서포터여러분께 하나만 당부할까 합니다.
잘 보이지도 않는 그곳에서 그렇게 응원하시는 목적 만큼이나 인유를 사랑하시면 한가지만 당부합니다
여러분들을 보기위해 찾아오는 관중이 엄청나서 더이상 발디딜 틈이 없을때까지만 조금만 참읍시다.
한국땅의 서포터중에 가장 이상적인 서포터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서포터분들을 위한 일반관중이 서포터가 될수 있도록 조금만 참읍시다.
욕만 안하면 됩니다.
세상에 한국사람치고 욕모르는 사람이 어디있고 안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속으로 합시다.
여러분들은 이미 공인이고 인천의 얼굴입니다.
그것이 부담스럽다고 해도 이미 돌이킬수 없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경기에 졌다고 하더라도 응원에서 이겼다면 관중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거 아십니까?
경기내용은 경기가 끝나고 돌아나오면서 금방 잊혀지지만
여러분들이 외쳐댄 구호와 응원가는 며칠동안 귓전에서 맴돈다는것을.............
이후에 글에서는 건방지게 서포터분들에게 부탁안드리겠습니다.
글쓰면서도 주제넘기에 부담가는게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인유팀과 서포터는 분리될수 없는 같은 몸이기에 드리는 말씀이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