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5월의 주말.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가 펼쳐졌다. 인천과 서울은 주중에 FA컵 경기를 치르고 3일만에 다시 리그에서 만나 승부를 겨뤘다. 서울은 FA컵에서 난타전 끝에 인천에 3대 2 승리를 거둬 16강에 진출하였고 인천도 서울을 상대로 10경기만에 득점에 성공하면서 비록 패배했지만 리그에서의 분위기 반전을 기대케 했다. 서울은 주중에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CL 경기가 잡혀 있어 갈길이 바빴지만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뒤 수원을 잡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참이었기에 승점 3점이 절실히 필요했다. 순위표에 서울은 아직 10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중위권 도약을 위해 인천의 골대를 향해 시위를 겨눴다. 인천은 최전방 공격수 니콜리치와 중원의 기둥인 배승진이 각각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이보와 이효균이 빈자리를 메웠고, FA컵에서 터진 득점 기류를 이어가기 위해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인천은 전반 4분 문상윤의 화려한 개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이천수에게 이어지며 박스 안에서 기회를 맞았다. 이천수는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첫번째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볼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7분에는 박태민과 이효균이 2대 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서울의 중앙을 돌파했으나 서울의 수비수 7명이 순간적으로 박태민을 포위해오며 공격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흐른 볼을 뒤에서 김도혁이 받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골문 바깥으로 벗어났다. 인천은 템포를 가져가며 여유있게 경기를 이끌었고, 서울은 전반 10분이 지나도록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인천의 세밀한 패싱 플레이에 서울은 잠시 주춤했지만 전반전 중반에 접어들자 서서히 점유율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젊은 피 윤일록을 필두로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고, 수비적으로도 왼쪽의 문상윤과 이천수가 번갈아 돌파를 시도했지만 차두리가 굳건히 뒷문을 잠궜다. 전반 27분에는 강승조의 프리킥을 오스마르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슈팅은 다행히 오른쪽으로 비켜나가며 득점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30분에는 김도혁의 크로스를 서울의 수비가 걷어내는 과정에서 뒷쪽의 구본상에게 흘렀고 구본상이 달려들며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전 인천의 공격 중 가장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서울도 이에 효과적인 공격으로 대응했다. 전반 33분, 수비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에스쿠데로가 받아 뒤에서 쇄도하던 윤일록에게 내주었고 윤일록이 낮게 슈팅했지만 권정혁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양 팀은 서로 슈팅 횟수를 늘려가며 경기장을 뜨겁게 했다. 하지만 전반전에 골은 터지지 않았고, 주심도 추가시간 없이 전반 종료 휘슬을 불었다. 전반전까지 점유율은 인천이 55%, 서울이 45%로 인천이 가져가며 득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전반전에 팽팽했던 균형은 후반 시작 2분만에 인천으로 기울었다. 문상윤이 서울의 수비를 앞에 두고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김용대가 막으려 했지만 슈팅이 강해 잡아내지는 못했다. 이에 흐른 볼을 이보가 비어있는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골을 만들어냈다. 실로 오랜만에 리그에서 득점하는 인천이었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이른 시간에 선수 교체를 지시했다. 강승조를 빼고 장신의 박희성을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인천의 거센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인천은 후반 10분 이보의 헤딩 패스를 받아 김도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키핑하고 재차 달려들던 이보에게 전진 패스를 내주었다. 이보는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용대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한창 상승 기류를 타던 중 인천에 위기가 찾아왔다. 고명진의 쇄도를 수비하던 중 이미 경고가 하나 있던 문상윤이 한번 더 경고를 받으며 결국 퇴장을 당하게 된 것. 이천수가 심판에게 항의해 보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첫 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문상윤의 퇴장은 숫적 열세 이상의 의미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천수는 후반 70분 부상까지 당하며 들것에 실려나갔고, 권혁진과 교체되었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이어 김도혁과 이보를 차례로 빼고 수비수 임하람과 최종환을 투입하며 수비에 무게를 두는 전술로 변화를 주었다. 이후 서울은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수비수 차두리까지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인천은 권혁진과 이효균을 제외한 전 선수가 수비 진영에 머무르며 역습 찬스를 노렸다. 후반 43분에는 윤일록이 박스 왼쪽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심판은 추가 시간으로 5분을 주었고 서울은 박스 안에 밀집해 있는 인천의 수비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권정혁 골키퍼 역시 적극적으로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볼을 차단했고, 교체 투입 된 최종환 역시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결국 인천은 추가 시간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고, 팬들은 FA컵에서의 패배를 설욕한 인천의 선수들에 환호했다. 글 = 강창모 UTD기자 (2nd_chance@hanmail.net) 사진 = 이명석 UTD기자 (moungsuk75@hanmail.net) 컨텐츠 저작권자 ⓒ 인천 UTD기자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