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이 약 2개월간의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이번 주말 드디어 재개된다.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친 인천 유나이티드는 다시 박차고 올라가는 대반전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이번 후반기를 준비했다. 인천은 오는 6일 19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상주 상무(감독 박항서)와의 리그 13라운드 홈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본격적인 시즌 재개를 앞두고 김봉길 인천 감독을 만나 남은 시즌 구상에 대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다음은 김봉길 감독과의 일문일답.(괄호안 이름은 질문 응모자 이름)
- 기나 긴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드디어 리그가 재개됩니다. 이제 또 다시 매 경기 전쟁과도 같은 살얼음판이 이어질 텐데 가장 먼저 수장으로서 심정과 각오가 궁금합니다.
= 일단 우리를 아낌없이 응원해주시고 성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전반기에 너무나도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서 감독으로서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두 달간의 휴식기 동안 빨리 팀을 정비해서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고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한창 월드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도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챙겨보실 것 같은데, 월드컵 경기를 많이 챙겨보시는 지요.
= 어휴, 말도 마세요. 피곤해 죽겠습니다.(웃음) 근데 월드컵을 챙겨 볼 수밖에 없는 게 현재의 세계 축구 흐름을 알아야 하고, 또 그런 경기를 보면서 우리 팀에 접목시킬 만한 것은 없는지 많은 연구를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거의 모든 경기를 안 빼고 다 보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감독님께서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보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팀과 선수를 지목해주시고, 그 이유를 함께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개인적으로 네덜란드 팀이 상당히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가 조별 예선에서 세계 최강팀으로 꼽히는 스페인도 크게 이겼지만, 일단은 3-4-1-2 포메이션을 기초로 한 축구가 상당히 매력 있더라고요.
사실 3-4-1-2라는 포메이션이 옛날에 쓰던 포메이션인데, 로벤과 반 페르시라는 확실한 공격 투톱이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에게는 상당히 안성맞춤인 전술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을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보고 있어요.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로벤 선수입니다. 로벤 선수가 기존에 날개 자원으로 많이 나왔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스트라이커로 나서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아무래도 전방에 서다 보니까 활동 범위도 넓어져서 지금 상당히 물오른 기량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 다시 인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지난 휴식기동안 감독님의 생각했던 만큼 팀이 잘 만들어졌는지, 휴식기동안 머릿속으로 리그운영에 관한 어떤 그림을 그리셨는지 궁금합니다. (권민재)
= 축구 뿐 아니라 뭐든지 100% 만족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휴식기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전반기의 부진에서 탈피하고자 분발하려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생각했던 기대치에 90-95% 이상 훈련이 잘 진행된 것 같아요. 일단은 현재 우리가 최하위에 있기에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을 강화할 것과 더욱 분발할 것을 많이 요구했습니다.
- 휴식기 이전과 휴식기 이후를 비교했을 때, 팀의 변화와 무엇이 달라졌다, 무엇을 기대해 달라는 게 있으신가요? (라덕수)
= 전반기에는 무기력한 경기를 많이 했잖아요. 또 핑계라면 핑계지만 전반기에 치른 12경기 중 3경기에서 퇴장이 나왔고요. 한 시즌에 나올 수 있는 안 좋은 장면이나 문제가 다 나왔다고 생각해요.(웃음)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후반기에는 그런 부분을 고치자고 많이 강조했고요. 다가온 후반기에는 선수들이 인천다운 끈끈한 플레이를 보여드릴 것, 반드시 승리해서 반전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그 부분을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휴식기동안 매주 최소 1회씩 연습경기를 진행하셨는데요. 연습경기를 통해 감독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전반기보다 눈에 띄게 발전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고다솔)
= 선수들의 자신감이죠. 우리가 휴식 기간 대학팀, 아시안게임 대표팀, 포항 등과 연습 경기를 했고, 어쨌든 일단 전승을 했거든요? 그 부분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이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고 보이고요. 무엇보다 지난 자선경기에서 선두 포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점이 우리 선수들에게 크나 큰 자신감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 디오고 선수의 영입으로 공격력에 화력을 더했습니다. 디오고 선수가 기존에 잘 아는 선수들뿐 아니라 새로 호흡을 맞추는 선수들하고 팀 워크를 잘 맞추고 있나요? (김재형)
= 디오고가 팀에 합류한 지 이제 1주일 정도 되어 가는데요. 아직까지 몸 상태가 100%는 아닌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이 선수가 작년에 인천 축구를 경험해봤던 선수이고, 워낙 성실한 선수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디오고가 가세함으로서 우리 팀 공격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 전반기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후반기에는 강한 인천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후반기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 선수와 그 이유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김태우, 김성규)
= 일단은 방금 말씀드린 최근에 합류한 디오고 선수가 있겠고요.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진성욱 선수와 이석현 선수가 휴식기에 열심히 땀을 흘렸기에 아마도 후반기에 분발해줄 것 같아요. 또 이천수, 박태민, 안재준, 이윤표 등 중고참 선수들도 후배들을 잘 독려하고 분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나 되는 모습, 그런 부분이 정말 많이 좋아질 것 같아요.
- 전반기에 비해 팀의 전술적 완성도는 얼마나 완성되었는지, 또 감독님께서 계획하고 계시는 현실적, 구체적인 후반기 목표를 여쭙고 싶습니다. (최현수)
= 암만해도 강등권 탈출이 현실적인 목표가 되겠지요. 기업구단과의 전력 차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에요. 하지만 강한 정신력과 하나 된 조직력 그리고 한 발 더 뛰는 모습 등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다가온 후반기에는 우리 인천 팬 여러분들께서 보시기에 잘한다는 소리 보다는 열심히 한다는 소리.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뛴다고 느끼실 수 있게끔 선수들의 들끓는 투지를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전반기에는 극심한 골 가뭄에서 허덕였습니다. 후반기에는 그런 모습 없이 화끈한 골 세례를 기대해도 좋을까요?
= 저도 기대 중입니다. 우리가 휴식기동안 득점하는 부분에 대해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일단은 우리 선수들이 후반기에는 팬들을 위해 시원한 골들을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 지금 현재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가요? (김성규)
= 분위기는 상당히 좋습니다. 일단은 우리 팀이 전반기 마무리 단계에 서울을 이기며 첫 승을 했고, 전북 원정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면서 선수들이 상당한 자신감을 찾은 상태에서 후반기를 준비하게 되었거든요. 지금은 선수들이 스스로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했어요. 훈련 분위기나 열정 이런 부분이 많이 좋아졌기에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 전반기에는 이석현 & 이보 듀오가 기대했던 효과에 못 미치는 느낌으로 공존 및 가동되었던 것 같습니다. 후반기에는 미드필더 운영에 대해 어떤 해법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정성진)
= 미드필더는 체력 소모가 가장 많은 자리거든요. 고민도 많이 해보고, 여러 조합도 시험해보고 했는데 일단은 기본적으로 이석현과 구본상 그리고 이보 이렇게 삼각 편대로 생각하고 있어요. 여기에 김도혁, 배승진, 조수철 등의 선수를 적재적소에 로테이션하면서 가동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 설기현선수의 부상 회복 현황과 예상 복귀 시점은 언제인가요? (강누리)
= 설기현 선수는 6월 말부터 재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정상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기까지는 9월은 되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정상적인 훈련은 못 하는 상태이기 때문이죠.
- 감독님께서 추구하는 전술은 무엇이고 지금 인천은 그것에 얼마나 도달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진혁)
= 제가 추구하는 축구는 수비 상황에서 강한 압박을 통한 방어, 공격 상황에서 짧고 세밀한 패스 축구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을 추구하죠.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재 제가 추구하는 축구가 어느 정도는 이제 팀 내에 접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다가올 주말. 드디어 상주 상무와의 후반기 개막전이 펼쳐집니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 같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실 생각이신가요?
= 부담감이 엄청나죠.(웃음) 첫 경기부터 좋아야겠지만 후반기에는 한 경기, 한 경기 우리가 정말 사력을 다하지 않을 경기가 없어요. 그래도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기에, 우리 선수들 정말 땀을 많이 흘린 만큼 꼭 승리를 거두어서 첫 스타트가 좋았으면 좋겠네요.
- 공교롭게도 지난 2012시즌에도 부진의 늪에 허덕이다가 놀라운 반전의 계기가 되었던 상대가 바로 상주였는데요.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런 좋은 기억도 많이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 (호탕하게 웃으면서) 안 그래도 주위에서 2012시즌 상주전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정말 좋은 기억이죠. 그때는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았거든요. 그때의 그 마음 자세로 임할 생각이에요. 저는 절대적으로 선수들이 잘해 주리라 신뢰하고 믿습니다.
- 상주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선수는 아무래도 공격수 이근호 선수 일 것 같습니다. 이근호 선수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득점도 기록하는 등 많은 자신감을 찾은 상태이기에 감독님께서 신경이 많이 쓰이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 이근호 선수는 우리가 평소에 많이 상대해봤던 선수이기 때문에 크게 게의 치 않습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자신감이 많이 올라가 있는 부분을 분명히 경계를 해야 하겠지만, 우리 안재준 선수나 이윤표 선수가 경험이 많고 노련한 선수이기에 알아서 잘 대비할 것 이이라 생각합니다.
- 앞서 말씀드린 상주전과 성남전 이 홈 2연전이 후반기 첫 단추인 만큼 후반기 운영에 있어서 큰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분위기를 타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또 다시 전반기와 같이 시련이 이어질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도 어느 정도 공감하시나요?
=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죠. 그저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물론 후반기 첫 홈 2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2승을 하면 좋겠지만 최소 1승 1무 정도만 거두어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습니다.
- 상주와 성남. 그나마 이 두 팀이 인천으로서는 해볼 만한 상대라면 상대인데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상주가 전력이 만만치 않은 팀입니다. 이 부분도 어느 정도 통감하실 것 같은데, 감독님이 보시는 상주의 전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상당히 뛰어난 팀이에요.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거든요. 하지만 그에 비해 조직력은 뭐랄까 군 팀 특유의 특성 때문에 좀 떨어지는 편이에요. 우리가 그래서 조직적인 플레이로 이번 경기에 나설 생각이에요. 공격과 수비 모두 말이죠.
- 답변 감사합니다. 이제 모든 질문은 끝났고요. 마지막으로 누구보다 후반기를 애타게 기다려왔을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 올 시즌 들어서 우리를 성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실망감만 안겨드려 감독으로서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리그는 끝난 게 아니라 진행 중이기에, 남은 일정을 치르면서 전반기에 부진했던 부분을 팬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팬 여러분들께서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주셔서 우리 선수들에게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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