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상주 상무에서 제대 후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인천의 오른쪽 수비벽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남자, 바로 투지의 아이콘 No.2 용현진이다. 그라운드 안에서 승부욕 강하고 절대 지지 않는 근성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용현진을 만나보았다.
[용현진 프로필]
생년월일 : 1988. 07. 19
포지션 : DF
배번 : 2
신체조건 : 179cm 75kg
출신교 : 중앙초-풍생중-백암고-건국대
[프로경력]
2010-2011 : 성남 일화
2012-2013 : 상주 상무
2014-현재 : 인천 유나이티드
Q.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초등학교 4학년 때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었는데, 당시 저희 학교 감독님이셨던 서재수 감독님 눈에 띄었어요. 그렇게 축구부로 스카웃이 되었고 이때부터 저와 축구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Q. 어린 나이에 축구를 시작하셨네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나요?
A. 아, 정말 힘들었죠. 구타도 있었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안한다고 그만 둔 적이 있었어요. 그때 코치님이 오셔서 치킨을 사주시면서 저를 회유하셨어요. 그래서 다시 일주일 만에 축구부로 복귀했죠.
Q. 프로에 오기 전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좀 들을 수 있을까요?
A. 제가 백암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지금 인천 감독님이신 김봉길 감독님께서 1학년 때 감독이셨고, 지금 인천 코치님이신 명진영 코치님이 코치셨어요. 당시 고1~고2때 전국 대회 우승, 고3때 같은 대회 준우승을 했어요. 그때 경기들은 정말 잊을 수가 없죠. 그리고 그때 지도자분들을 다시 프로에 와서 뵙게 되니까 감회가 새로워요. 제 축구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경기를 함께 했던 분들이거든요.
Q. 학창시절부터 김봉길 감독님-명진영 코치님과 인연이 있으셨군요. 그럼 이제 프로에 온 이후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성남에서 프로 데뷔를 하셨는데요. 입단 첫 해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경험하셨어요. 그때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A. 당시 신태용 감독님 지도 아래 선수들이 워낙 좋았어요. 대표급 국내선수들도 있었고, 외국인 선수들도 정말 좋았죠. 몰리나, 라돈치치, 샤샤 등이 있었으니까요. 사실 프로에서 뛰면서 우승을 경험해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제가 우승의 주역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남았어요. '내가 저 중심이 되서 우승을 경험했으면 좋았을 텐데..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Q. 앞으로 인천에서 우승의 주역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용현진 선수는 또래 선수들에 비해 군 입대를 빨리 하신 편인데요, 따로 이유가 있나요?
A. 제가 입대하기 전 시즌에 성남에서 18경기를 뛰었어요. 그리고 마침 같은 자리를 뛰던 홍철 선수가 수원으로 이적을 하면서 어쩌면 성남에서 저한테 더 많은 기회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왠지 저는 다른 환경에서 더 발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군 입대를 결심하게 됐고, 지금은 결과적으로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해서 부담도 없고 이제 정말 공만 잘 차면되는 상황이니까 마음이 편해요. 빨리 다녀오길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Q. 용현진 선수가 생각하는 상주는 어떤 팀이에요?
A. 선수 개개인을 보면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곳이죠. 외국인 선수는 없지만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어느 팀보다 우수해요. 하지만 선수들이 자주 바뀌다 보니까 조직력면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군대라는 집단의 한계가 있는 편이죠.
Q. K리그에서 꼭 이기고 싶은 팀이 있나요?
A. (고민 없이)상주요. 제가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 상주 선수들이랑 거의 다 친하거든요. 개인적으로 다 아는 선수들이니까 더 자신도 있고, 또 친한 선수들이니까 제가 이겨야 놀리지 않겠어요?(웃음)
Q. 그럼 이제 인천의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올 시즌 인천의 전반기 성적이 조금 아쉬웠는데요, 팀 분위기는 어땠나요?
A. 전반기에 골이 안 들어가서 선수들이 다 너무 부담이 컸어요. 저는 수비수이긴 하지만 팀의 일원으로서 무득점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고 또 성적이 계속 안 좋다 보니까 경기장에 들어가서 선수들은 더 위축이 됐어요. 그렇다보니 평소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에서 계속 실수가 나오곤 했어요. 정말 답답했죠.
Q. 그런 팀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선수들은 어떤 노력을 했나요?
A. 정말 대화를 많이 했어요. 원래 비디오미팅은 감독님과 코치님들하고 하는건데 그 외에도 저희끼리 따로 자리를 만들어서 비디오 미팅을 하기도 했죠. (박)태민이 형을 중심으로 얘기도 많이 하고, 훈련 끝나고 따로 모여서 전술적인 얘기도 계속 했어요.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서로의 요구사항들을 맞춰갔어요.
Q. 성적에 대해 감독님께선 별 다른 말씀이 없으셨나요?
A. 감독님은 선수들한테 싫은 소리를 잘 안하세요. 선수 한명을 찝어서 못했다고 혼내시는 분도 아니시고요. 오히려 분위기가 안 좋을 때도 잘한 점을 얘기해주시면서 아직 경기는 많으니까 남은 경기를 이겨 나가면 된다고 선수들을 잘 다독여주시고 쳐지지 말라고 해주셨어요. 그럴수록 더 죄송해서 꼭 이겨서 보답을 해드리고 싶었죠.
Q. 그럼 인천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인가요?
A. 인천에 와서 이긴 게 서울전 밖에 없는데 다른 경기가 더 있겠어요?(웃음) 1승밖에 못했는데..
Q. 하하, 우문현답이네요. 그럼 그날 경기 얘기를 좀 해보도록 할께요. 그날 기분이 어떠셨어요?
A. 어느 때보다 정말 기쁘고 감동적이었어요. 저는 인천 팬들이 타 팀 팬들보다 훨씬 열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전반기 때 성적이 굉장히 안 좋았잖아요. 다른 팬들이었으면 다 외면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성적이었거든요. 하지만 저희가 1승을 하던 날, 골이 딱 들어갔는데 그 순간 팬 분들이 관중석에서 우르르 내려오시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아, 우리가 이래서 이겨야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뭉클했죠.
Q. 인천 유나이티드 자랑 하나만 해주실래요?
A. 이거는 정말 인천에 오자마자 느낀 건데요.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여기 선수들 진짜 열심히 해요. 다른 구단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자기 관리도 잘해요. (그 중에 가장 열심히 한다고 느꼈던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태민이 형이요. (남)준재도 정말 열심히 하고..그런걸 볼수록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대단한 선수들이예요.
Q. 그라운드에서 가장 손발이 잘 맞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A. 음..(구)본상이? 아무래도 저랑 같은 오른쪽에 서는 본상이가 잘 맞아요. (이)천수형도 같은 오른쪽이긴 하지만 천수형은 수준이 너무 높아서 제가 맞추기 힘들어요(웃음).
Q. 인천에서 가장 닮고 싶은 선배 1명과 가장 기특한 후배를 1명만 고르신다면요?
A. 우선 가장 닮고 싶은 선배는 저랑 경쟁자인 (최)종환이형을 고르고 싶어요. 저랑 같은 포지션이지만 스타일은 정반대인 형이거든요. 종환이형은 미드필더 출신이라 공격 전개나 패스가 뛰어난 선수예요. 공격적인 능력이 저보다 훨씬 좋다고 할까? 하지만 수비적인 부분은 저도 자신이 있어요. 그래서 경쟁자의 입장이지만 종환이형이랑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해요. 서로 칭찬도 많이 하고 조언도 아끼질 않죠.
기특한 후배는... 그런 애가 있나?(웃음) 본상이로 할게요. 본상이가 어린 나이에 부주장을 맡으면서 정말 궂은일도 많이 하고, 위로 형들이 많은데도 본인이 많이 희생을 해요. 운동장에서나 밖에서나..그런데 본상이가 형들을 그렇게 혼내요(웃음). (이)효균이가 제일 많이 혼나요. 저도 말 많이 한다고 혼나고요, 하하.
Q. 인천 선수 외에 롤 모델이 있나요?
A. 부산에서 뛰고 있는 장학영 선수요. 저랑 같은 위치이신데 제가 보기엔 국내에서 가장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전성기가 지난 나이지만 자기관리도 잘 하시고 경기력도 뛰어나셔서 항상 감탄하죠.
Q. K리그에서 뛰면서 가장 막기 힘들었던 선수, 혹은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누구였나요?
A. 수원 삼성 염기훈 선수요. 데뷔 때부터 항상 잘 한다고 느꼈던 선수예요. 수비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막기 힘든 선수예요. 실력이 너무 뛰어나시거든요. 그 위치에서 그렇게 잘하는 사람, 못본 것 같아요.
Q. 경기에 나서기 전에 라커룸에서 무슨 생각을 하세요?
A. 출전 선수 명단을 보고 오늘 경기에서 제가 막아야 할 상대팀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해요. 그리고 어떻게 막을지, 어떻게 오늘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계속 생각하죠. 지난 서울전의 경우 제가 막아야할 선수는 윤일록 선수였어요. 경기 전부터 윤일록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어떻게 움직임을 하는지 영상을 보면서 많이 연구하고 생각했었죠. 경기 전부터 계속 그런 준비들을 하고, 경기 당일 날 라커룸에서도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죠.
Q. 후반기 개인적인 목표와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수비수이긴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어요. 골까지는 힘들더라도 어시스트는 하고 싶어요. (이)석현이가 저보고 형은 공격적인 재능이 너무 떨어진다고 놀려요. '그래도 형 프로 와서 어시스트 몇 개 했어'라고 했더니 찾아보고 와서는 '형, 하나 했던데?'라고 하고. 걔는 그걸 또 찾아보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후반기에는 공격 포인트도 욕심을 좀 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후반기 각오는, 저희가 전반기 성적이 저조하긴 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나쁘게 하진 않았어요. 홈에서 서울을 꺾었고 원정에서 강팀인 전북과 비기기도 했죠. 어느 정도 분위기가 올라가며 마무리를 지어서 선수들이 후반기에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상태라서 연습한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Q. 꼭 후반기 대반격이 펼쳐질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조금 재미있는 질문으로 넘어가볼까요? 용현진 선수가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와..이거 어려운데? 진짜 모르겠다. 뭔진 모르겠는데 다 저를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Q. 팬들이 남겨주신 질문 중에 용현진 선수 외모에 대한 질문이 굉장히 많았어요. 본인의 외모에 점수를 준다면요?
A. 78점 정도? 100점 주기엔 솔직히 뭐하고..그냥 (저를)다 좋아하던데요? 다들 좋다고 하니까..제가 실물이 좀 잘생겼거든요. (정말 그런 것 같다는 대답에) 그렇죠? 그럼 80점으로 올려주세요.
Q. 인천에서 가장 잘생긴 선수와 가장 못생긴 선수를 고르신다 면요?
A. 잘 생긴건 준재랑 (임)하람이요. 가장 못생긴 선수는 ㅇㅇㅇ이랑, ㅇㅇㅇ이요. 이 답변 그대로 나가면 당사자들이 상처받지 않느냐고요? 에이, 걔들도 다 알아요. 못생긴 애 하면 다들 걔들 쳐다보니깐. 다 알아요(웃음). (하지만 필자는 혹시나 당사자가 상처받을 걸 대비해 이름을 비공개하려 한다)
Q. 그라운드 밖에서 용현진은 어떤 사람인가요?
A. 장난기가 많아요. 그래서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 웃기는 것도 좋아하죠. 그러다보니 후배들도 재밌어 해요. 그래서 애들이 절 가볍게 봐서 많이 까부는 편이죠. 가장 까부는 후배요? (주저없이) 이석현이요.
Q. 개인SNS을 통해 선수들과 장난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그라운드에서 투지 넘치는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평소에 선수들하고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세요?
A. 주로 내기를 많이 해요. 커피내기, 밥내기. 종목은 다양하죠. 야구, 펀치, 농구, 위닝 일레븐 등등... 요즘은 석현이가 거의 제 신용카드예요. 항상 지거든요(웃음).
Q. 진출하고 싶은 해외 리그나 해외 팀이 있나요?
A. 없어요. 지금은 인천에 있으니까 인천에서 더 잘해야죠. 지금은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없어요. 인천에서 잘하는 게 지금은 가장 중요해요.
Q. 이제 긴 인터뷰가 마무리 되어 갑니다. 향후 어떤 선수로 기억이 되고 싶으세요?
A. 저는 그라운드에 있어서 진짜 승부욕강하고 절대 지지 않으려고 하는 근성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셨던 '투지의 아이콘'이라는 말, 정말 좋은 말 인것 같아요. 정말 투지 넘치는 선수로 남고 싶네요.
Q. 마지막으로 인천 팬 분들께 한마디만 해주세요.
A. 팬 여러분들, 경기 때마다 항상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후반기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 파이팅!
[글을 마치며] 위트 넘치고 장난기 가득한 용현진 선수 덕분에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의 재치에 필자가 계속 웃음이 터져 인터뷰가 몇 번이나 중단되기도 했다는 후문. 그라운드 안에서는 열정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그라운드 밖에서는 재미있는 모습의 다양한 매력을 가진 용현진. 리그 후반기 인천의 대반격과 함께 그의 투지 넘치는 활약을 기대해보자.
글 = 홍보운영팀 양송희(yangsonghui@incheonutd.com) 사진 = 이명석 UTD기자 (moungsuk75@hanmail.net)
* 본 인터뷰는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 패밀리 후원의 집인 인천대표 영양 갈비탕, 돼지 왕갈비 맛집 ‘함흥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 패밀리’란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의 연고지 강화 활동의 일환으로 인천지역의 상권 발전과 함께 팬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지역 밀착 활동입니다. 서포터 패밀리는 후원의집, 응원의 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입을 통해 가맹점 위치, 대표 상품, 할인 정보등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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