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의 수문장 김동헌(2학년)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지난 19일부터 강원도 강릉시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4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대건고의 붙박이 수문장으로 든든히 골문을 지키고 있는 김동헌은 32강전과 16강전에 연이어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김동헌은 U-15 광성중학교에 이어 현재의 U-18 대건고까지 인천 구단에서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는 자원으로, 훗날 인천의 수문장으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인재다. 김이섭 코치의 첫 번째 걸작이 올 시즌 프로로 직행한 이태희라고 한다면, 이태희에 이어 김 코치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해 지도하고 있는 두 번째 걸작이 바로 김동헌이다.
지난 3년간 대건고의 최후방을 책임지다가 졸업으로 팀을 떠나게 된 이태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골문을 지키고 있는 김동헌은 사실 시즌 초반에 공중 볼 캐치 능력이나 소심한 수비 조율 등 다소 부족한 부분을 없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후 K리그 주니어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실전 경험을 쌓아가며 점차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런 그의 노력이 이번 금강대기에서 빛을 보고 있다. 어렵사리 조별 예선을 통과한 이후 치른 두 차례의 토너먼트 경기에서 공교롭게도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고, 여기서 김동헌은 눈부신 선방쇼를 선보이며 팀에 8강행을 선물했다. 이렇듯 대건고의 ‘영웅’으로 우뚝 선 김동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김동헌 골키퍼와의 일문일답.
- 승리를 축하한다. 8강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 날씨도 좋지 않았고, 그라운드 상태도 좋지 않았다. 또 사실 컨디션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와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아 본래 우리의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힘겹게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는데 과정이 어찌 되었든 일단은 승리를 거두고 이렇게 8강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한다.
-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가 펼쳐졌는데 어땠나?
= 부담감은 없었다. 즐기려 했다. 나 혼자 잘했다기 보다는 모든 것이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이 나를 믿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오늘은 김이섭 코치님께서 상대가 PK를 정석대로 차니까 먼저 움직이지 말고 끝까지 공을 보고 다이빙을 뜨라고 주문하셨다. 코치님께서 주문하신대로 마지막까지 볼을 보고 몸을 던졌는데 그 부분이 주효했던 것 같다.
- 승부차기에서 선방쇼가 돋보였다. 비결이 있다면?
= 연습의 결과다. 항상 훈련을 할 때마다 페널티킥 지점 부근에서 김이섭 코치님께서 볼을 차주시면 막는 연습을 끊임없이 해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페널티킥과 슈팅 훈련을 동시에 했던 것이었다. 모든 것이 김이섭 코치님 덕분이다. 제자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 승리를 확정짓는 마지막 선방 순간, 기분이 어땠나?
= 솔직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몸을 던져 상대의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고 뒤돌아보니 동료들이 환하게 웃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때서야 ‘아 이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경기를 모두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엉덩이가 많이 아팠다. 다이빙 착지 과정에서 잘못 떨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겼으니까 괜찮다. 이제는 아프지 않다.
- 우여곡절 끝에 8강에 진출했다. 그간의 과정을 회상해본다면?
=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조별 예선에서 같은 프로 산하팀인 용운고와 충남기계공고랑 싸워 어렵게 올라왔다. 지금 8강에 오른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별히 뛰어난 팀은 없고, 다 비슷한 실력이다. 끝까지 집중해서 뛴다면 우승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 우승까지 가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 일단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시작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팀 원 모두가 다함께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팀이 운동장에서 상호간의 대화가 부족하다. 내일 8강전부터는 내가 먼저 동료들에게 좀 더 많은 파이팅을 불어넣어 우승을 향해 계속 전진하겠다.
- 평소 ‘선배’ 이태희를 우상이라 이야기해왔다. 아직도 변함없나?
= 물론이다. (이)태희형은 영원한 내 우상이다. 태희형은 필드 플레이어로 뛰다가 골키퍼로 뒤늦게 전향했음에도 누구보다 침착하고 배울 점이 많은 최고의 선배다. 같이 대건고에 몸담을 때 저녁마다 같이 개인 운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태희형 흉내도 내볼 정도로 좋아하는 선배다. 지금도 많이 챙겨주고 아껴준다. 나에겐 항상 감사한 형이자 선배이다.
- 끝으로, '수장' 신성환 감독에게 한 마디 한다면?
= 강릉에 오기 전에 매주 대학팀과 연습 경기를 했는데, 거기서 내가 사실 불안한 플레이를 보이는 등 감독님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감독님께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경기를 할 때마다 항상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을 머릿속에 기억하며 집중하려 노력했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꼭 대건고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컵을 선물해드리고 싶다.
[강릉 강남축구공원]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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