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차세대 수문장 이태희가 ‘2014 AFC U-19 챔피언십'에서 주전 자리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대한민국 U-19 대표팀(감독 김상호)이 다음달 9일부터 23일까지 미얀마에서 열리는 '2014 AFC U-19 챔피언십' 대회 출전을 대비해 오는 23일(목) 오전 11시 파주 NFC에 소집된다. 이번에 소집될 명단은 이태희, 이정빈(인천대) 등을 포함해 총 25명이며 대표팀은 파주에서 1주간의 훈련을 통해 대회에 출전할 23명을 최종 확정하여 미얀마로 이동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 중국, 베트남과 C조에 편성된 한국은 지난 2012년 UAE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 당당히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이번 대회 4위까지는 내년 뉴질랜드에서 개최되는 ‘2015 FIFA U-20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지기도 한다.
지난 23일 오후, 소집을 이틀 앞둔 이태희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천 U-18 대건고등학교(감독 신성환) 출신인 이태희는 인천의 레전드 김이섭 코치의 지도를 바탕으로 뛰어난 성장세를 통해 곧바로 프로에 직행한 선수로서, 훗날 정성룡과 김승규의 대표팀 수문장의 계보를 이어받을 만한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수준급의 골키퍼로 평가되는 선수다.
가장 먼저 대표팀 발탁에 대해 이태희는 ‘영광’이라는 단어를 꺼내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은 언제나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번 대회는 예전부터 생각하고 꿈꿔왔던 대회”라면서 “꼭 우승컵을 들어 올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우리가 중국, 일본, 베트남과 한 조에 배정됐다.(웃음) 항간에선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데, 베트남을 빼고 중국과 일본은 모두 한 번씩 맞붙어서 이겨봤다”며 “어느 한 팀 만만한 상대는 없지만 우리가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큰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어 U-16 대표팀이 준우승을 거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동생들의 눈부신 선전에 축구팬들의 기대치가 상승한 만큼 U-19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부담감이 없으면 거짓말일 터. 이태희 역시도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면서도 소신껏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말씀하신대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마음에 담아 둘 정도의 큰 부담은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 U-19 대표팀도 착실하게 대회를 잘 준비한다면 4강, 더 나아가 우승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큰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태희는 강현무(포항)와 송영민(동의대)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전망은 밝다. 세 명 중에 꾸준히 김상호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이는 이태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 역시도 주전경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이태희는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꾸준하게 준비해 온 만큼 넘버원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잠시 숨을 고르고 그에게 프로팀에서의 생활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다. 프로 초년생인 그는 프로 무대를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이라고 정의했다. 이태희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프로의 벽은 역시나 높은 것 같다. 정말이지 그야말로 무한 경쟁의 장”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현재 팀 내에서 그는 권정혁, 조수혁, 윤평국이라는 걸출한 선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주 금요일(26일)이면 유현까지 합류한다. 그에게 각각의 선배들에 대한 장점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하자 이태희는 “(권)정혁이형은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일품이고, (조)수혁이형은 순발력이 정말 눈에 띄게 좋다. 또 (윤)평국이형은 필드 플레이어보다 더 좋은 발재간을 지녔다”며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젊은 피라는 사실”이라고 활짝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은 나는 배우는 입장이다. 형들의 장점을 내 것으로 흡수하기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꼭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의 막내인 이태희는 자신이 선배들과도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내가 막내라고 형들이 하나같이 다 잘 챙겨주신다. 그중에서도 고등학교 선배인 (진)성욱이형과 (김)용환이형이 가장 많이 챙겨주는 편”이라고 감사를 표한 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또래 친구가 없다는 점이다. 하루빨리 친구가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에게 있어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어떤 팀일까? 이태희는 ‘우리집’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인천은 우리 집 같은 팀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나를 재워주고, 먹여주고, 키워준 고마운 팀”이라며 “이젠 하나, 둘씩 내가 보답해야 차례라고 생각한다. 나의 스승님이신 김이섭 코치님처럼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인천의 레전드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팬들에게 한 마디 말을 전했다. 이태희는 “인천 팬 여러분들께서 나에게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이번에 AFC U-19 챔피언십 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우리 인천과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이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팬들이 더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나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자신감 속에 말을 마쳤다.* 붙임. 아래는 UTD기자단 페이스북으로 팬 여러분들께서 직접 남겨주신 질문들에 대한 이태희 선수의 답변입니다. 기사 문맥 및 구성상 모든 질문이 인터뷰 기사에 포함되지 못한 점 넓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Q. 팀에는 좋은 골키퍼 선배들이 있습니다. 선배들의 이런 점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선배들의 장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김태우)
A. “(권)정혁이형은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일품이고, (조)수혁이형은 순발력이 정말 눈에 띄게 좋습니다. 또 (윤)평국이형은 필드 플레이어보다 더 좋은 발재간을 지녔고, 유현 선수는 아직 같이 운동은 못해봤지만 대건고 시절 볼 보이를 하면서 느낀 점은 1대 1 방어능력과 자신감이 크게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장점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오랫동안 프로생활을 하실 텐데 가지고 계신 목표나 달성하고 싶은 기록 같은 게 있으신가요? (Hyunsoo Kim)
A. 당장의 목표는 프로 데뷔전입니다. 내년(2015년)에 데뷔전을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 그 이상의 기록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할 시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Q. 아직은 어린선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축구선수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반대로 가장 기뻤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각각 언제인가요? (이유리)
A. 일단 가장 힘들었을 때는 중학교 3년간이었던 것 같아요. 매일같이 새벽 운동을 했는데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취침 시간에 눈만 잠깐 감았다 떴는데 기상 시간이 될 정도로 하루하루가 너무 고되었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심리적으로 더 오래 잔 것 같은 효과를 느끼려고 일부러 알람을 세 번 맞춰놓고 새벽 중간 중간에 깨고 그랬었거든요.(웃음) 반대로 가장 기뻤던,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고등학교 3년간의 시간들이에요. 정말 하루하루 너무 재밌었거든요. 학원 축구가 아닌 프로 유스라는 자부심 속에 즐거운 나날이 이어졌어요.
Q. 골키퍼 경력으로는 전설급이신 대건고 김이섭 코치님과 현재 이용발 코치님께서 평소에 태희 선수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류제성)
A. 김이섭 코치님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기에 큰 도움을 주신 선생님이세요. (김)이섭샘과는 지금도 평소에 자주 연락하고 만나면서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제가 조언도 많이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용발 코치님은 훈련장에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그때그때 지적해주시고 가르쳐주세요. 두 분 다 훌륭한 스승님이시죠.
Q. 인천 훈련과 국가대표 훈련 중 어디훈련이 더 힘드신가요? (이종경)
A. 인천이요.(웃음) 아무래도 제가 팀의 막내이다 보니까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선배도 있다 보니까 눈치도 보게 되고 그러거든요. 반대로 대표팀에 가면 다 제 또래 친구들만 있으니까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고 그래요. 큰 차이라고 하면 그런 게 아닌 가 싶습니다.
Q. 프로에 와서 느낀점과 자신만의 강점이 있을까요? (박종헌)
A. 프로에 와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아, 시합에 나가기 정말 힘들구나’라는 거였어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프로의 벽은 역시나 높은 것 같아요. 정말이지 그야말로 무한 경쟁의 장이죠.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말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야 해요.
Q.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는 필드 플레이어로 출발했다고 들었는데, 중학교 때부터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꾸신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승연)
A. 갑자기 키가 커서?(웃음)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혹시 모르니 골키퍼 훈련도 병행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직접 훈련을 시켜주셨어요. 중학교 2학년 때는 필드용, 골키퍼용 유니폼을 각각 한 벌씩 챙겨 다니면서 필드에도 서고, 골대 앞에도 서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 감독님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골키퍼로 포지션을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Q. 이태희에게 인천이란? (박혜지)
A. 인천이요? 우리집 같은 팀이요. 고등학교 때부터 저를 재워주고, 먹여주고, 키워준 고마운 팀이에요. 이제는 제가 하나, 둘씩 내가 보답해야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제 스승님이신 김이섭 코치님처럼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인천의 레전드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해외진출도 노려볼 만 할 것 같은데 만약에 해외에서 제안이 들어온다면 팀 이적도 고려해보실 생각이신가요? (이종경)
A. 에이, 그럴 일이 있을까요? 만약에 아주 만약에 그런 오퍼가 온다고 해도 지금으로서는 전혀 생각이 없어요. 지금은 오로지 이곳 인천에서 자리 잡고, 성공하겠다는 일념뿐입니다. 인천에 오래오래 남고 싶은 마음이지, 어디 다른 데 갈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Q. '포스트 xxx'이 되기보다는 '제1의 이태희'가 되기 위해서 본인이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할 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염지우)
A. 그러기 위해서는 그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방법뿐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할 점이라고 하면 개인 운동을 더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 아닐 까 싶네요.
Q. 매번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시는데, 대표팀에서 이태희 선수를 뽑을 수밖에 없는 본인의 장점(혹은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손현지)
A. 대표팀에 발탁되어 시합을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던 것이 이유가 아닐 까 싶습니다. 꾸준한 모습에 저를 믿고 김상호 감독님께서 불러주시는 것 같은데, 너무 감사드릴 뿐입니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번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돌아올 생각이에요.
Q. 대건고에서 프로로 직행 할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라덕수)
A. 너무 좋았죠. 한편으로는 막상 프로행이 결정되고 나서 ‘아, 내가 과연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걱정되는 마음도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제 저는 시작하는 단계이니까, 열심히 노력하는 방법뿐이죠. 최선을 다해 묵묵히 노력을 이어가다보면 분명 언젠가 빛을 보는 날이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Q. 권정혁 조수혁선수를 비롯해서 이제 전역하는 유현선수까지 팀 내에 좋은 골키퍼자원이 많이 있는데요. 이것만큼은 내가 경쟁력이 있다 하는 게 뭐가 있나요? (라덕수)
A. 젊음이요.(웃음) 팀 내에서 가장 어리다는 게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이 아닐 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걸 계속해서 밀고 나가겠습니다.
Q. 팀의 막내로서 가장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이고, 또 가장 잘 챙겨주는 선배는 누구인가요? (황중하)
A. 막내로서 좋은 점은 형들이 다 잘 챙겨주신다는 점이죠. 누구하나 빠짐없이 형들이 친동생처럼 편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힘든 점이라고 하면 또래 친구들이 없다는 점이 아닐 까 싶어요. 아무리 형들이 잘해줘도 친구만큼은 편하지 않잖아요. 하루빨리 또래 친구가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장 잘 챙겨주는 선배는 같은 대건고 출신인 (진)성욱이형과 (김)용환이형입니다. 평소에도 자주 어울려 다니는 편이에요.
Q. 축구를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가장 아쉬웠던 경기가 무엇인가요? (라덕수)A.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아쉬웠던 경기가 같아요. 바로 지난해 전국체전 결승전인데요. 제가 축구를 하면서 처음 결승전에 올랐던 경기였어요. 그래서 꼭 우승을 하고 싶었죠. 결과적으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는데, 그게 아직도 많이 기억에 남고 아쉽고 그래요. 언젠가 그때의 아쉬움을 풀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자신의 골키퍼 인생 최종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선아)
A. 인천에서 은퇴하는 거요.(웃음) 이제 갓 프로에 입문했지만, 저는 가끔씩 훗날 이곳 인천에서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은퇴하는 꿈을 꾸곤 해요.(웃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인천의 레전드이신 제 스승님 김이섭 코치님의 발자국을 그대로 이어 밟고 싶습니다.
Q. 이태희 선수가 인천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종한)
A. 인천은 많이 사랑하는 팀이죠.(웃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인천은 우리집 같은 팀입니다. 저에게 많은 사랑을 준 팀이기에, 저도 반대로 팀을 위해서 희생하며 사랑을 되돌려줘야죠.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