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단 한번씩 잡아 13승이상 올리겠다”
돌아온 장외룡 감독 올 시즌 K-리그 구상
“성적 못지않게 페어플레이 중요…팬 성원 보답하는 축구하기 위해 최선”
"K-리그 13개 구단을 상대로 한번씩 승리를 거둬 13승 이상을 올리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분명합니다."
오는 9일 제주와의 원정경기로 올 시즌 K-리그 대장정에 돌입하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장외룡 감독은 "공격과 수비의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한 훈련을 거듭했다"며 "올 시즌은 미드필드와 측면 활용 폭을 높여 빠른 축구를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 감독과 일문일답.
- 올 시즌 밑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 먼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목표입니다. K-리그 13개 구단을 상대로 한번씩 승리를 거둬 승점 39점을 챙기자고 선수들에게 구체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지난해 58득점, 54실점을 한 만큼 팀의 공격과 수비 균형이 상당히 많이 깨져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두 달여 동안은 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판정시비로 실추된 인천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다시 불을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과 직접 만나보니 훈련에 임하는 태도나 눈빛이 살아있음을 느꼈죠. 올해는 ‘기본을 충실히 하자’는 마음으로 팬들에게 다가서는 축구를 위해 뛸 생각입니다.
- 지난 동계 훈련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한 내용과 성과는?
= 1년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파악을 하는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팀을 비운 사이 선수단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죠. 또 지난 시즌 맹활약한 데얀이 팀을 떠난 만큼 새로운 공격 활로를 찾는데 심혈을 쏟았습니다. 아직 데얀을 대신할 만한 특급 공격수를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경기를 운용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올해 좋은 신인들도 들어왔고 기존 선수들도 지난 시즌 동안 한 단계 성숙했다는 것을 느껴 어느 때보다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선수단을 얼마나 파악했는지 수치상으로 따지면 70%이상입니다. 보통 프로팀에서 그 정도 선수들을 파악하면 시즌을 맞이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올 시즌 인천 경기력의 가장 큰 변화는?
= 상당히 빠른 축구를 구사할 계획입니다. 공격과 수비의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훈련을 거듭해 왔죠. 지난해보다 미드필드와 측면 활용 폭을 높이기 위해 담금질 중입니다. 1년 간 영국에서 배운 노하우를 시즌 시작과 함께 팬 여러분들 앞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공격수 데얀을 비롯해 최병도, 장경진 등 수비수도 전력누수가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 공격수를 수혈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합니다. 말씀하셨다시피 데얀을 대신할 만큼 뛰어난 선수를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토종공격수로 활용 폭이 넓었던 방승환도 연맹 징계로 쓸 수 없는 상황이라서 최대한 있는 자원으로 운용의 묘를 꾀하는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대신 지난해처럼 데얀 한 사람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에 참여하는 다양한 전술로 승부를 볼 생각입니다.
반면 수비수나 미드필드는 기대되는 선수들이 적지 않아 한 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옮겨온 이정렬과 2년차 김영빈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안재준 역시 경험만 쌓이면 충분히 주전감으로 손색이 없죠.
미드필드에선 역시 서울에서 이적해온 김태진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드라간과 중앙 미드필드에서 호흡을 얼마나 빨리, 잘 맞추느냐가 관건입니다. 공격에서 수비로 바뀌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중원에서의 조직력과 기동력이 승부를 가릴 것으로 보입니다.
- 일본으로 임대됐던 라돈치치가 돌아왔다.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 라돈치치는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동계훈련도 참가하지 못했죠. 팀 훈련을 참가한지 며칠 되지 않아 정확한 몸 상태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듯 합니다. 다만 전에 비해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철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요. 라돈치치의 부활 여부도 인천 팬 여러분들이 경기를 즐기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 처음 귀국 한 뒤 선수단을 맞은 느낌은 어땠나?
= 새로운 선수가 많아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별 면담과 밀착 훈련을 통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그런 이질감은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죠. 하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강조했던 ‘페어플레이 정신’이 많이 실추됐다는 점이었습니다. ‘장외룡’이 팀을 맡으며 그것 하나만은 꾸준히 강조해왔는데 1년 사이에 팀이 어려움에 빠진 것을 보니 심란한 마음뿐이었습니다.
- 지난해 인천이 ‘비신사적 행위’로 비난당했을 때 심정은?
= 영국에 머물던 중 팀에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은 바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일은 모든 구단과 선수들 앞에 부끄러운 치부로 영원히 남아있겠죠. 그때 심정은 한마디로 마음이 아렸습니다. ‘지금 내가 이 먼 곳에 계속 있어도 되는가’란 의문이 들 정도였죠. 시민구단이 자리를 잡기까지 거치는 과도기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선수들도 상당히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관중이 많이 줄어든 것도 페어플레이가 사라진 인천에 대한 팬 여러분의 질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방승환에 대한 팬들의 안타까움이 크다. 시즌 중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 감독 입장에서 뭐라 딱 잘라 말씀드리기 곤란한 문제입니다. 누누이 이야기 했지만 모든 것은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처벌은 내리되 한 선수를 본보기로 내쳐서는 안되죠. 잘못에 대해 매는 들되 편견 없이 공정하게 처리돼야 합니다. 아직 방승환과 직접 면담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선수 생명을 위해서라도 빨리 해결책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장외룡 감독을 기다려온 인천 팬 여러분께 한마디
= 고향땅으로 돌아온 것 같아 마음의 안정이 됩니다. 우승은 단 한 팀에게 돌아가지만 올 시즌 우승보다 값진 인천의 색깔을 찾기 위해 달리겠습니다. 인천은 시민구단입니다. 팬 여러분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주인입니다. 인천팀을 이끄는 선장으로서 팬 여러분들을 위한 축구를 하겠습니다. 정말 보고 싶고, 찾고 싶은 인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문학 경기장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글=이수영 UTD기자(sanj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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