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 친절...K-리그 적응 큰 도움”
<라돈치치 귀화 일문일답>
- 귀화를 결심하게된 시기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저는 이싸빅, 마토 선수 등과 친하게 지내는데, 이싸빅 선수는 한국에서 11년간 선수생활을 해왔으며, 마토 선수도 4년간 생활해왔다. 이싸빅 선수가 한국에서 이처럼 오랫동안 생활할 수 있었던 원인은 심리적 안정감에서 오는 자신감있는 플레이다. 특히 K-리그에는 3명의 용병 제한이 있기 때문에 용병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거나, 더 많은 급여를 주는 곳으로의 이적을 생각하게 되는데, 귀화가 되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게 되기 때문에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다. 한국에서 3~4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귀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국가대표가 되어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 인천에 5년간 있었다. 한국생활은 어땠는가?
= 몬테네그로 사람들은 물론이고 세르비아 사람들도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른다. 나도 인천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을 때 한국에 오는 것이 조금 불안했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 도착했을 때, 정말 평화로웠고, 특히 사람들이 친절해서 좋았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의 친구들도 나를 한국사람으로 여긴다. 식당에서 하는 이 말 한마디면 설명이 되지 않겠는가, “아줌마 백김치 주세요”
- 한국축구를 평가한다면?
= 한국 축구는 상당히 빠르고 거칠다는 면에서 유럽 축구와 매우 유사하다. 한국축구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2002년 4강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유럽축구는 선수도 빠르고 볼도 빠른데, 한국축구는 선수만 빠른 경향이 있다.
- 한국 축구에 얼마나 적응했으며, 자신의 장단점을 평가한다면?
=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첫 해, 2004년에는 제가 너무 어렸고 이곳에서 혼자라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제가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고, 2005년에 1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여, 팀이 준우승을 하는데 기여했다. 그 이후 슬럼프를 겪기도 하였지만 올해 좋은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제는 한국 축구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는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해 왔으며,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점으로 지적됐던 헤딩 기술을 보완하여 올해 헤딩으로 6골을 기록했다. 저는 계속 발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저를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 귀화해서 한국 국가대표에 발탁된다면 잘 할 수 있겠는가?
= 국가대표와 관련해서, 저의 고국인 몬테네그로에서도 여러 차례 저에게 국가대표 발탁을 권유하였지만, 저에게 중요한 것은 인천이라는 클럽이기 때문에 거절했다. 또 다른 이유는 몬테네그로의 국가대표가 되면 너무 많은 시간을 클럽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국가대표가 된다면 인천구단의 명성도 높일 수 있고, 저의 커리어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원했던 일이다. 한국 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제 인생의 최대 목표다.
<사진>27일 인천월드컵경기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라돈치치 귀화결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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