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90분 동안의 축구 경기를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뿐 만 아니라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
인천유나이티드 명예기자단인 UTD기자단은 축구경기의 진행을 위해 움직이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는 자리를 가지려고 한다. 마지막 네 번째 시간으로는 인천의 푸른 전사들이 그라운드로 나설 수 있게끔 밤낮으로 그들을 보듬고 체크하고 있는 이승재 의무 트레이너를 만나봤다.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축구 팬들에게 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의무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이승재라고 합니다. 2003년 10월 창단 전부터 인천유나이티드와 함께했고요. 인천유나이티드의 창단멤버입니다”
Q. 의무 트레이너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허리가 안 좋았는데 병원에서는 ‘괜찮으니까 물리치료 받으면서 일상생활하세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나는 아픈데 물리치료만 받아서는 크게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하다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외국에서는 선수들에게 재활하는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때 대학에서 재활 쪽에 대해서 계속 공부를 했어요. 병원 재활센터에서 일도 해보고 현장에서 선수들 재활에 대해서 직접 경험해보고 하던 도중에 인천유나이티드 창단이 되기 전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생겼어요. 그때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오게 되었죠. 그게 의무 트레이너가 된 계기고, 인천유나이티드에 오게 된 계기입니다”
Q. 인천이 현재 피지컬 코치가 없기 때문에 의무 트레이너의 역할이 확대된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확대되었다고 말하기는 애매모호 합니다. 어차피 저희가 하던 일이기 때문에 저희가 기본으로 선수가 다치고 필드로 복귀하기 전까지 피지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피지컬 코치가 있을 때는 같이 이야기하면서 업무 분담을 했지만 현재는 저희가 단독으로 하고 있고 감독님께서도 저희를 믿고 있습니다. 때문에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작년부터 경기 중간에 감독님과 대화도 자주 하시고 에어리어 앞까지 나오시는 등 역할이 달라지신 거 같은데 특별한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는지요?
“네,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습니다.(웃음) 60분이 지나면 선수들을 한 번씩 체크를 해달라고 저를 부르세요. 선수 교체를 할 때 ‘어떤 선수가 어디가 좀 안 좋다‘라고 말씀을 드리면 그 선수를 바꾸면서 전술에 변화를 주시고, 만약 선수들이 컨디션이 괜찮아서 ’다들 괜찮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감독님이 원래 생각하고 있던 선수를 투입하시죠. 그래서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전부 세세하게 체크합니다. 만약 근육경련 등 문제가 있는 선수는 미리 체크해두고 10분 뒤에 다시 체크한 다음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Q. 경기장에서 선수가 비명을 지르고 쓰러지면 어떤 기분이신지요?
“선수가 경기장에서 악!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는데 제가 벤치에서 직접 나가면 정말 크게 부상당한 것이기 때문에 나가면서 걱정이 많이 되죠. 그런데 똑같이 ‘악!’ 하고 비명을 질렀는데 제가 뛰어 나가지 않는다면 크게 안 다친 겁니다.(웃음) 저희는 경기를 보기 보단 선수가 어떤 움직임을 하는지 먼저 봐요. 그래야지만 어떤 움직임에서 다쳤는지 알 수 있죠”
Q. 재활훈련이 상당히 힘든 훈련으로 알고 있는데 가장 끈기 있게 재활을 했던 선수가 있었는지요?
“모든 선수들이 프로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끈기 있게 재활을 합니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쉬면 선수들에게 큰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죠. 부상당했을 때 재활하는 동안 모든 부분을 체크를 해서 기록을 남겨놓고 데이터들을 통해서 재활기간을 3주, 4주 정확하게 진단을 내립니다. 여기에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 슬럼프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길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Q. 의무 트레이너 하시면서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반대로 슬프거나 괴로운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병원 쪽에서는 ‘이 선수는 수술해야하고, 수술하게 되면 운동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진단을 내린 경우가 있었어요. 그때 선수와 같이 큰 병원을 다니면서 어떻게 할지 상의하다 재활을 하고 복귀해서 골을 넣거나 할 때 희열을 느끼죠. 일례로 조수혁 선수가 원래 수술해야 되는 부분이었는데 본인이 재활을 택했거든요. 지금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희열을 많이 느낍니다. 이게 뭔가 마약이라고 생각해요. 의사는 분명 안 된다고 했는데 재활을 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그 선수는 저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해주면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슬플 때는 반대의 경우죠, 도저히 선수생활을 못 이어갈 경우 제가 아무것도 못해줄 때 그럴 때가 정말 너무 슬프죠“
Q. 선수들 인터뷰 때도 항상 묻는 질문인데 나에게 있어 인천유나이티드란? 창단멤버이시기 때문에 남다를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다른 분들이 저한테 ‘너 왜 인천에 있냐?’와 같은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실제로 다른 구단에서 제의가 오는 것도 있었어요. 모두가 더 좋은 조건이었고, 더 좋은 제의였죠. 솔직히 돈을 따졌다면 그만두고 인천을 떠나는 게 맞아요. 그런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왜 이곳 인천에 남아있는지는... 인천은 무엇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제 삶의 일부이자 가족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인천유나이티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는 거 같아요, 경기장에서 서포터스석을 못 보겠더라고요. 저는 경기를 봐야하는 것도 있지만 서포터즈석에 오시는 팬 분들은 항상 묵묵히 그 자리에 항상 계시잖아요. 인천이 해줄 것 이라는 믿음, 인천은 늘 중위권의 성적을 내는 믿음, 저도 팬 분들과 같아요. 그 믿음이 있어요, 그래서 늘 감사하고 고맙고, 인천을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 아래는 번외 질문입니다. 이승재 트레이너가 미래 의무 트레이너계 종사를 꿈꾸는 이들이 직접 물은 질문에 대해 현직에 몸담고 있는 선배로서 가감 없는 조언을 전해주었습니다.
Q. 취득하면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있나요?
“솔직히 우리나라는 대게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자격증이 있으면 좋다고 말하기 애매해요. 그러나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부를 할 때 커리큘럼이 쌓아져서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해야되겠구나’와 같은 개념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개념에서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대한선수트레이너 자격증입니다. 대부분의 프로팀 의무 트레이너들이 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죠. 두 번째는 물리치료학과 재학 중인 학생들은 물리치료 면허증을 취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는 국가에서 인정해주기 때문에 아마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최근에 호주 국가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더 나아가서 나중에 외국 자격증도 취득하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의학적 지식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피지컬 트레이닝에 대한 공부를 시행한다면 재활이라는 범주에 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의학적 지식 안에는 부상에 대한 검사, 치료 등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겠죠”
Q. 선수의 몸 관리를 위해 선수 개인생활에도 개입하나요?
“개인생활은 일체 건들지 않아요. 프로페셔널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어떤 게 좋다’ 혹은 ‘어떤 건 나쁘다’ 라는 조언의 메시지는 전해줄 수 있어요. 선수가 제게 문의하는 것에 대해 말은 해주고 강제적으로 ‘하지 마’ 라고 할 순 없어요”
Q. 축구하기 전에 하면 좋은 스트레칭 동작을 알려주세요.
“동적인 스트레칭을 하시는 게 좋아요. 가만히 서서 스트레칭 하시는 게 아니라 움직여주면서 몸에 있는 뇌, 신경, 근육에게 내가 이제 운동을 하겠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주는 거죠. 특히 축구는 순간적으로 근육에 무리가 가기에 꼭 동적인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Q. 발목을 자주 다치는 편입니다. 테이핑 요법을 알려주세요!
“일반적으로 키네시오 테이핑을 많이들 쓰실 겁니다. 간단하면서도 좋은 테이핑이죠. 요즘 인터넷에 ‘키네시오 테이핑’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있어서 보고 그대로 붙이실 텐데 그냥 모양대로 붙이면 효과가 없습니다. 키네시오 테이핑은 근육에 대해서 꼭 공부를 하셔야 해요”
Q. 남성 의무트레이너가 생각하는 여자 의무트레이너의 필요성에 대해 궁금합니다.
“굉장히 필요해요. 요즘은 특히 여성 스포츠 구단이 많이 생겼잖아요. 그쪽에서 항상 여성 트레이너를 찾고 있어요. 예전에는 남자 트레이너들이 구단 의무 트레이너를 맡았는데, 아무래도 성별이 달라 불편한 점이 있어 여성 트레이너의 필요성이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Q. 프로팀에 들어가기 위해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프로팀에 들어가려면 병원 쪽에서 임상 경험을 하고 오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론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기 때문에 좋죠. 그리고 현장에서는 인턴십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유소년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올라오시는 길이 아무래도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Q. 팀에서 주로 담당하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선수들의 부상예방이죠. 음식부터 컨디션 조절은 물론 부상을 당했을 때 재활에 관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요. 여기에 병원 업무도 해야 하고... 너무 하는 게 많네요(웃음)”
Q. 마지막으로 의무트레이너 지망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의무트레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이나 운동하는 자제분들을 키우고 계신 학부모님 등을 상대로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강의를 진행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부족하겠지만 만약에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다면 실천에 옮길 의향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다가와주세요. 항상 꿈을 위해 도전하시길 바라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변승현 UTD기자 (seunghyeon0823@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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