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포항] “후배들 덕에 좋은 자극을 받아 간다. 자부심을 토대로 최선 다하겠다”
인천유나이티드 U-18 대건고 축구부가 ‘2016 K리그 U17, U18 챔피언십’에서 동반 준우승이라는 빛나는 업적을 거두며 약 2주간 진행된 포항에서의 기나 긴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2회째를 맞이한 올해 대회에서 최고 돌풍을 일으킨 인천 대건고는 두 대회 동반 결승 진출의 기세를 이어 동반 우승까지 노려봤지만 아쉽게도 두 대회 모두 동반 준우승에 머물렀다.
인천 대건고의 위대한 도전을 함께하기 위해 특별한 손님이 멀리 포항까지 한 걸음에 달려왔다. 바로 인천 대건고 졸업생 최범경(광운대 1년), 표건희(인천대 1년), 김동헌(용인대 1년)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후배들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들 모두는 지난해 인천 대건고의 황금기를 이끈 세대다. 지난해 인천 대건고는 임중용 감독의 부임을 기점으로 창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금석배 준우승을 시작으로 K리그 주니어 A조 전, 후기 통합우승과 U18 챔피언십 4강, 전반기 왕중왕전 8강, 후반기 왕중왕전 준우승 등 위대한 업적을 연거푸 창출해냈고 그 중심에는 이들 3인방이 항상 서있었다.
후배들의 우승을 바라는 조력의 첫 걸음은 지난해 인천 대건고에서 성실의 아이콘으로 활약한 표건희가 나섰다. 표건희는 지난달 29일 FC안양 U-18 안양공고와의 16강전(3-2 승)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계휴가를 맞이해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한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당시 가진 인터뷰에서 표건희는 “후배들이 뛰는 모습을 보아하니 작년 이 대회에 나섰던 생각이 많이 난다. 후배들이 꼭 우승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인 7월 30일 U17 챔피언십 8강 치바 U17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까지 확인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먼 길을 찾아온 ‘선배’ 표건희의 응원을 등에 업은 후배들은 2년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8강전에서 광주FC U-18 금호고를 만나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에 진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최범경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범경은 지난해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맹활약했다. 지난 3년 간 임중용 감독의 각별히 애정 섞인 지도편달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현재 광운대에서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최범경은 후배들의 U18 챔피언십, U17 챔피언십 동반 4강 진출 소식을 듣고 그 즉시 운동 물품을 모두 챙긴 다음 지난 1일 곧바로 포항으로 향했다. 최범경의 깜짝 등장에 임중용 감독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후배들의 베이스캠프에 합류한 뒤 일일코치를 자처했다.
최범경은 포항 합류 당일 열린 U17 챔피언십 4강전에서 솔선수범한 모습을 보였다. 까마득한 후배들이 경기 전 몸을 푸는 동안 볼과 마커, 조끼 등 훈련 물품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며 빈 물병을 수거하고 후배들의 유니폼을 준비해주는 등 일일코치로서의 역할을 이행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최범경은 “후배들이 U18 챔피언십, U17 챔피언십 두 대회에서 동반 4강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당연히 포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휴가 복귀를 앞두고 컨디션 유지도 할 겸 후배들의 우승을 기원하기 위해 포항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2일 열린 U18 챔피언십 4강전에서도 최범경의 조력은 계속됐다. 긴장감에 사로 잡혀 다소 경직된 분위기 속에 워밍업이 진행되자 큰 소리와 함께 박수를 치며 후배들의 긴장을 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 그는 전날과 같이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을 도왔다.
이러한 도움 덕에 이날 경기에서도 결국 인천 대건고는 후반 10분 터진 천성훈(1학년)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강원FC U-18 강릉제일고를 1-0으로 꺾고 대망의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인천 대건고의 U18 챔피언십, U17 챔피언십 동반 결승행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두 명의 조력자가 포항으로의 합류를 결단했다. 앞서 포항을 찾았던 표건희를 비롯해 지난 시즌 인천 대건고의 캡틴이자 든든한 수문장으로 맹활약한 김동헌이 포항 베이스캠프로 합류했다.
표건희는 “후배들이 두 대회 모두 결승까지 갔는데 다시 포항으로 안 올 수가 없더라. 최선을 다해서 후배들을 돕겠다”고 웃으며 말했고, 새로 합류한 김동헌 역시도 “후배들이 지난해 우리가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이뤄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포항에 찾았다”고 힘줘 말했다.
후배들을 응원하겠다는 일념으로 멀리 포항에서 모처럼 한 데 뭉친 이들 3인방은 U17 챔피언십 결승전(3일)과 U18 챔피언십 결승전(4일)에 후배들을 위해서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아쉽게도 인천 대건고는 두 대회 모두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U17 챔피언십에서는 울산현대 U-18 현대고에 0-3으로 패했고, U18 챔피언십에서는 부산 개성고와 맞붙어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혈투에서 3-4로 패하며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야했다.
마지막까지 이들은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친 크나 큰 박탈감과 상실감에 휩싸이며 눈물바다에 빠진 후배들을 한 명, 한 명 토닥여주고 마음속으로 함께 울어주며 슬픔을 함께해줬다.
한편 이들은 포항에서의 여정을 모두 마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모처럼 만에 받은 꿀 맛 같은 휴가 기간에 후배들을 응원하고 돕기 위해 멀리 포항까지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이들의 희생정신은 인천유나이티드에 대한 소속감, 사명감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어느 누가 강요하지도, 어느 누가 제안하지도 않은 어려운 발걸음을 스스로 결단헤 내딛은 선배들의 모습은 자라나는 인천유나이티드의 미래들에게 크나 큰 감동의 울림을 선사했다.
“모처럼 만에 후배들과 함께하며 많은 걸 배우고 가는 것 같다. 인천 대건고 출신이자 인천유나이티드 우선 지명 선수라는 자부심을 앞세워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표건희>
[포항 스틸야드]
글-사진 = 전세희 UTD기자 (zshee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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