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발렌타인데이에 ‘나도 혹시…’라는 기분을 느껴봤을 것이다. 그만큼 발렌타인데이는 모두에게 설레임을 안겨주는 날이다. 평소 사랑에 무감각했던 사람도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면 상점에 쌓여있는 초콜릿에 눈길을 한번씩 주기 마련이다.
목포축구센터에서 전지훈련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에게도 발렌타인데이의 설레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은 트위터를 통해 발렌타인데이의 설레이는 기분을 마음껏 즐겼다.
시작은 유병수(23)였다. 유병수는 지난 14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받은거 인증샷^^진짜 가져다 주신 분들 멀리서 보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그에게 전국 각지에서 초콜릿을 보낸 여성 팬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유병수는 초콜릿이 담긴 선물 박스와 쇼핑백으로 가득 찬 인증샷을 함께 올리며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꿈은 아니겠지??”라며 기뻐했다.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했던 그였지만 팬들의 변함없는 애정으로 다시금 예전의 활력을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밤새 팬들의 초콜릿 선물 폭탄을 맞은 유병수와 달리 초콜릿을 못 받고 입맛만 다신 선수들도 있었다. 윤기원(24) 골키퍼는 유병수의 인증샷이 올라온 2시간 뒤 “초콜릿이 올 때가 됐는데…아 폭설이구나 하필 왜 이때…^^ 기다려보자 언젠가는 오겠지ㅋㅋ”라며 ‘애교 섞인’ 불만을 표시했다. 정혁(25)도 윤기원의 멘션을 리트윗(RT)해 “형도 좀 늦나보다!ㅋㅋㅋ”며 부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지만 유병수는 다음날(15일) 아침 또 다시 수많은 초콜릿 선물 상자와 함께 “이걸 어제 밤에 오셔서…오신지도 몰랐네…죄송해서…엄청 크고 무겁던데…고마워요. 정말 잘 먹을께요^^”라는 글을 올려 인천의 진정한 ‘발렌타인데이 종결자’로 거듭났다.
초콜릿을 받은 사람은 즐겁고 못 받은 사람은 아쉬웠지만 이 날 만큼은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잠시 잊고 마음껏 설레임을 즐겼던 인천 선수단이었다.
사진=초콜릿 폭탄 맞아 행복한 유병수 트위터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