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동료를 향한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투지가 빛을 발했다. 인천이 대전 시티즌을 꺾고 값진 승리를 거둬냈다.
인천은 8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9라운드에서 2-1로 역전승했다. 후반 15분 대전 박은호에게 중거리 득점을 허용한 인천은 10분 뒤 박준태가 오른발 프리킥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든 데 이어 후반 38분 김재웅이 역전골까지 터뜨려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8라운드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2-6 대패, 그리고 리그컵 4라운드에서 1-4 패배를 당한 인천은 마침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인천 선수들은 동점골과 역전골을 성공시킨 후 지난 6일에 숨진 채로 발견된 동료 故윤기원을 기억하는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대전-인천의 무딘 창…지루한 공방전
대전과 인천은 기존의 선수 구성에 소폭 변화를 줬다. 대전은 중앙 미드필더에 황진산을 대신해 김바우를 투입했고, 인천은 피로 골절 부상 당한 유병수를 쉬게 했다. 루이지뉴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두 팀은 잦은 패스 미스와 선수들간의 호흡 불화로 좀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중반까지 박은호의 두 차례 직접 프리킥을 제외하곤 긴박한 순간은 없었다. 29분 인천 한교원의 중거리 슈팅은 대전 골키퍼 최은성의 품에 안겼다.
인천 경기 주도…김재웅 투입
인천이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방 공격수 한교원의 움직임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탓인지, 32분 만에 김재웅과 교체시켰다. 하지만 인천의 공격은 살아나지 않았다.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대전 문전까지는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루이지뉴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대전의 상황도 좋지 못했다. 인천의 단단한 미드필드진에 가로 막혀 공격 활로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성호의 장신을 활용한 공격도 인천의 한발 빠른 수비에 차단됐다. 박은호, 한재웅의 개인기도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은 득점없이 끝났다.
대전 박은호 선제골
후반에 들어 양 팀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대전은 중앙 미드필더 김바우를 빼고 황진산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인천은 바이야 대신 발이 빠른 박준태 투입으로 선제골을 노렸다. 박준태는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며 루이지뉴의 슛 기회를 도왔다.
루이지뉴의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분위기는 인천 쪽으로 넘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인천은 대전의 일격에 무너졌다. 중앙선 부근에서 미드필더간에 볼 경합 도중 공이 박은호의 발 앞에 떨어졌고, 박은호는 문전 방향으로 한번 치고 달린 뒤 빨랫줄과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 박준태-김재웅 연속골
하지만 인천은 흔들리지 않았다. 유준수를 투입하고 루이지뉴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만회골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인천은 10분 만에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카파제가 얻어낸 프리킥을 박준태가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인천의 공세는 식을 줄 몰랐고, 인천은 후반 38분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왼발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대전의 골문을 열었다. 대전은 백자건까지 투입하며 마지막 반격을 노렸지만, 경기를 뒤집을만한 시간이 부족했다. 황진산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송유걸의 선방에 막혔고, 결국 인천이 2-1로 승리했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9R(5월 8일-대전월드컵경기장- 13,178명)
대전 1 박은호(65‘)
인천 2 박준태(75‘) 김재웅(83')
*경고: 이호, 한재웅(이상 대전) 이재권, 이윤표, 유준수, 김재웅(이상 인천)
*퇴장: -
▲ 대전 출전선수(3-4-3)
최은성(GK) - 이호, 박정혜, 황재훈(84' 백자건) - 김창훈, 김성준, 김바우(59‘ 황진산), 김한섭 - 한재웅, 박성호(이중원), 박은호 / 감독: 왕선재
*벤치잔류: 최현(GK), 이웅희, 박민근, 강구남
▲ 인천 출전선수(3-4-1-2)
송유걸(GK) – 배효성, 정인환, 이윤표 – 전재호, 바이야(61‘ 박준태), 이재권, 장원석 - 카파제 - 한교원(32‘ 김재웅), 루이지뉴(72’ 유준수) / 감독: 허정무
*벤치잔류 : 백선규(GK), 박태수, 장경진, 이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