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지난 6월 30일. 강원전 홈경기에서의 1-2 역전패를 절대 잊지 못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날은 특별히 자신의 생일날 ‘승리’라는 선물을 스스로 준비했지만,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팀의 패배라는 선물을 받고 말았다. 태어나서 가장 아픈 ‘생일빵’을 맞아버렸다.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인 ‘막내형’ 이강인이 있다면 인천에는 ‘작은형’ 김진야가 있다. 그는 98년생으로 팀 내에서 어린 축에 속하지만, 형들 앞에서 항상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UTD기자단이 만나본 월간 매거진 7월 호 키플레이어 인터뷰의 주인공은 인천을 지키는 ‘작은형’ 김진야다.
“강원전 홈경기 패배, 평생 잊지 못할 것”
김진야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일정표를 확인했다. 자신의 생일날 경기가 있다면 꼭 승리를 노래하기 위해서였다. 귀신같이 6월 30일 강원전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었고, 그는 경기 며칠 전부터 이기는 상상을 해왔다. 이에 대해 김진야는 “내가 범한 핸드볼 파울 때문에 안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속상했다.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내준 페널티킥은 김진야가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 뒤 내준 첫 페널티킥이었다. 수비수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실수라 본인에게 큰 상처가 됐다. 화제를 돌려 반대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묻자 그는 “지난해 데뷔골을 넣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렇지만 지난 강원전 패배가 더 생각이 난다. 아픈 기억이라 더 오래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느덧 프로 3년차…“모범을 보이고 싶다”
어느덧 프로 3년차를 맞이했다. 그는 3년 동안 팀에 몸담으면서 수많은 변화를 직접 경험했다. 새롭게 사령탑으로 부임한 유상철 감독에 대해 묻자 그는 “훈련장에서나 경기장에서나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우고 깨우쳤다”면서 “인천이 주로 해오던 역습 축구가 아닌 볼을 소유하는 등의 조금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배우고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어수선할 수도 있는 팀 분위기 속에서 김진야의 역할은 ‘솔선수범’이었다. 팀 내 본인의 역할에 대해 묻자 그는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다 쏟는 게 역할”이라며 “투지있게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 형들이 ‘저렇게 어린애도 열심히 하는데 우리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끔 노력한다”고 말했다. 인천의 ‘작은형’이라는 별명을 붙이기에 충분했다.
“내가 가진 최대의 장점은 공격력이다”
김진야의 주 포지션은 사실 오른쪽 윙 포워드다. 인천 대건고 시절 오른쪽 날개를 담당했던 그는 저돌적인 플레이와 돌파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왼쪽 수비수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위치에서의 플레이에 대해 묻자 그는 “수비수로 계속 갈 생각”이라며 “축구에는 다양한 전술이 있기 때문에 수비 포지션에서도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윙 포워드였던 그의 공격력이 몸에 장착되어 있어서일까, 본인의 장점에 대해 묻자 당당하게 공격력을 꼽았다. 그는 “다른 수비수들보다 공격력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저돌적인 플레이와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서 그는 “왼발 능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보다 노력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좋지 않은 팀 분위기, 항상 죄송하다”
현재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성적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좋지 않은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진야도 이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김진야는 “매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며 “항상 초중반에 성적이 안 좋다가 막판에 좋아지는데, 우리가 무언가 안일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로 가져오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아쉬워했다. 김진야는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 항상 한 경기, 한 경기 정성껏 준비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프로선수로서 냉정하게 실력적으로도 많이 부족한데, 우리가 이 현실을 직시하고 이겨나가야 한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포기하지 않겠다. 팬 분들께 항상 죄송하다”고 대답했다.
“더는 실망시키지 않을테니 응원 부탁”
김진야는 여태껏 수많은 인터뷰들을 해왔는데, 그때마다 항상 해왔던 말이 있다.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 막판이 아닌 초반부터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등의 말들이었다. 김진야는 “이런 말들을 해왔던 게 항상 죄송하고 창피했다”며 “안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계속 찾아와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진야는 “우리가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해드려야 하는데 그게 잘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그래도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더는 팬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한 번만 더 믿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본 인터뷰 내용은 7월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0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수원삼성과의 홈경기에 발행된 2019시즌 월간매거진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글 = 김도연 UTD기자 (dosic542@gmail.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이명석 UTD기자, 장기문 UTD기자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