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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맨] '살림꾼' 장윤호, “잔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응원 부탁한다”

3593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김도연 2019-10-21 509


[UTD기자단] 어느덧 2달째. 낯선 도시 인천에서 홀로 알뜰살뜰하게 지내고 있는 한 청년이 있다. 외출보단 휴식을, 된장찌개보다는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장윤호가 바로 주인공이다.

장윤호는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인천 중원의 ‘살림꾼’으로 자리 잡았다. UTD기자단은 투지를 바탕으로 공수를 넘나들며 팀을 위해 희생하는 미드필더 장윤호를 월간 매거진 10월호 키플레이어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원래 전북을 떠날 생각은 없었다”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K리그 팬들이라면 놀랄만한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인천의 장윤호 임대 영입이었다. 장윤호는 전북 유스팀 영생고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프로로 직행한 유망주다. 어린 나이임에도 전북에서 데뷔 첫해 10경기에 출전 2골을 기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자, 전북현대 유소년 팀 영생고부터 줄곧 전북에서만 있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장윤호의 이적은 리그 내에서 이슈가 됐다.

인천으로 임대를 오게 된 상황에 대해 장윤호는 “처음엔 전북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제대로 부딪혀보지도 않고 다른 팀을 간다는 생각은 나 자신에게 지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장윤호는 올 시즌 전북에서 2경기에 출장했다. 동계훈련에서의 발목 부상, 복귀 후 치른 R리그 경기에서의 햄스트링 부상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그는 “전북에 남아있기로 한 날 유상철 감독님과 이천수 전력강화실장님께 연락이 온 게 (임대 이적의)결정적인 계기”라면서 “두 분이 나를 믿어주셨다”고 밝혔다. 그렇게 장윤호의 후반기 도약은 전북이 아닌 인천에서 시작됐다.



“인천에서의 적응, 문제없다”

장윤호에게 인천은 매우 낯선 곳이다. 원정 경기나 인천공항이 아니면 딱히 찾을 일이 없었다. 인천과는 딱히 연고가 없었기 때문. 그런 그가 인천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두 달이 되었다.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어땠는지 묻자 “팀에 적응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생각지도 못하게 아는 선수들이 많았다. 8명이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팀의 분위기에 대해 “감독님께서 처음 전화해주셨을 때 팀 성적은 안 좋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얘기해주셨다”며 “내 성격 또한 워낙 사람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형들도 많이 다가와 주셨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덧붙여 “초반부터 인천이라는 팀에 있어보지 않아 자세히는 모르지만, 나처럼 여름에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며 “새로운 선수들이 하루빨리 맞춰가고 다 같이 똘똘 뭉치기만 한다면 분위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장윤호는 축구선수이자 24살 자취생이기도 하다. 송도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그에게 훈련 이외에 시간에는 주로 무얼 하는지 묻자 “훈련을 마치면 오후에 바로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저녁때가 되면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항상 요리를 직접 해먹는 편”이라며 “매일 밥을 사 먹다 보면 같이 먹을 사람이 없을 때 혼자 먹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인천에서 자취하며 아침을 꼭 챙겨 먹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특별히 제일 자신 있는 요리는 김치찌개다. 부모님께서 김치를 많이 보내주시기 때문이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쉽게 만들 수 있고,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요리라서 김치찌개를 제일 잘하고 좋아하기도 한다”면서 웃어 보였다. 다른 의미의 ‘살림꾼’인 셈이다.



잔류가 최우선 목표인 장윤호, “34번은 나를 기억할 수 있는 번호”

장윤호는 2015년 전북에서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등번호 34번을 유지 중이다. 등번호에 담긴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신인 때는 솔직히 번호를 고를 수가 없어서 이 번호를 받게 된 것”이라며 “나를 좋아해 주는 팬 중에는 어린 학생들이 많은데, 내가 번호를 바꿔버리면 그 학생들이 비싼 돈을 주고 유니폼을 또 사야 해서 등번호를 바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장에서 팬분들이 ‘34번=장윤호’라고 많이 이야기해주신다. 나를 기억해주시는 것에 매우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유난히 풀리지 않았던 미드필더 문제의 해답은 장윤호였다. 마하지, 김도혁 등의 미드필더들 또한 팀에 합류하면서 숨통이 트였지만, 부상이나 기복 없이 꾸준하게 인천 중원을 책임졌던 것은 장윤호다. 이런 살림꾼을 완전이적 시키고 싶은 마음은 구단이나 팬이나 한마음일 것이다.

조심스럽게 인천으로의 완전이적에 대한 생각을 묻자 장윤호는 웃으며 “조금 위험할 것 같다”고 유연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적 문제는 내가 혼자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할 시기 또한 아닌 것 같다”며 “내가 인천에 온 이유는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다. 팀이 잔류를 이루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홈에서 1승밖에 없는데, 죽기 살기로 뛰겠다”

장윤호는 팀의 잔류를 위해 누구보다 한 발 더 뛰자는 생각이다. 팀 내에서 본인의 역할에 대해선 “내가 인천에 와서 기존에 있던 선수 중에는 나 때문에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생겼다. 그런 선수들에게 미안해서라도 경기장에서 한 발 더 뛰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장에서 그 선수들의 몫까지 뛴다. 전북에서도 그랬다.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게 무척 힘들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그 선수들이 나를 응원해줄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더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는 이 시점에서 장윤호는 “선수들 또한 매 경기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정말 온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다 사랑해줄 수 없고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은 잘 알지만, 강등당한다는 생각보다는 잔류할 수 있다는 생각을 좀 더 가져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떻게 보면 직접 뛰는 선수들이 더 잔류하고 싶고 이기고 싶은 마음인데, 이게 뜻대로 잘 안되고 결과적으로 나오지 않다 보니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지치는 것 같다”며 “잔류를 위해 말로만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질타도 감사하지만, 우리 모두 다 함께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홈에서 1승밖에 없다. 남은 시즌 반드시 홈에서 승리를 거두고 싶다. 죽기 살기로 뛸 것이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본 인터뷰 내용은 10월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1 2019’ 33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와의 홈경기에 발행된 2019시즌 월간매거진 10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글 = 김도연 UTD기자 (dosic542@gmail.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이명석 UTD기자, 이상훈 UT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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