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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3R] 전술 변화를 꾀한 인천, 승부차기 끝에 수원FC에 패배

3682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심재국 2020-07-02 296


[UTD기자단=수원] 아쉬운 패배였다.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은 긍정적이었다.

임중용 감독 대행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24강)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원정팀 인천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김동헌이 시즌 데뷔전을 치르면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성주, 이제호, 김연수, 김준엽이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이제호는 시즌 첫 선발, 김준엽은 2라운드 성남전 부상 이후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미드필더는 이준석-문지환-임은수-안진범이 배치됐다. 안진범은 시즌 첫 선발이었다. 최전방엔 김도혁과 송시우가 섰다.

홈팀 수원FC는 4-3-3 포메이션이었다. 박배종이 골문을 지켰고 강신명, 연제민, 최규백, 김주엽이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배신영, 황병권, 김재헌이 중원을 맡았고 민현홍, 전정호, 한정우가 공격에 나섰다.



새로운 전술의 인천

감독 대행 체제의 인천은 지난 경기와 같은 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세부 내용은 전혀 달랐다. 수비 상황에서는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이 두 줄로 수비했지만, 공격 상황서는 변칙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최후방은 이제호와 김연수 두 명만이 남았고 김성주가 미드필더 문지환, 임은수와 함께 세 명의 라인을 구축하면서 빌드업을 도와줬다. 그 앞에선 이준석, 김도혁, 송시우, 안진범, 그리고 김준엽까지 적극 공격에 가담하며 다섯 명의 공격진이 구성됐다. 2-3-5에 가까운 운용이었다. 수비는 하프라인까지 높게 올라왔다.

경기 초반 인천은 전술에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갈 때 패스 실수가 잦았다. 수원은 이를 놓치지 않고 거세게 압박하며 인천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전반 6분, 수원의 우측 측면에서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전정호가 밀어 넣었다.

이른 실점을 허용한 인천은 당황하지 않았다. 준비한 전술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후방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하며 상대방의 골문을 노렸다. 김성주가 빌드업의 중심이 됐다. 김성주는 최후방 수비와 함께 스리백을 형성하기도 하고 한 칸 올라가서 미드필더들과 함께 라인을 형성하기도 했다. 우측의 김준엽이 침투할 때 후방에서 길게 전환하는 패스를 넣어주기도 했다. 김성주는 전반 21분 침투하는 김준엽에게 공을 길게 찔러줬다. 김준엽은 공을 받자마자 그대로 크로스로 연결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을 보여준 선수들

인천은 현재 7연패를 기록 중이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준석은 측면 공격수로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부터 자신감 있는 드리블 돌파를 보여주더니 후반 8분에는 직접 골을 기록했다. 우측에서 김준엽이 띄워 준 공을 슈팅으로 가져갔고 수원 박배종 키퍼 맞고 나온 볼이 다시 이준석의 몸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준석의 프로통산 첫 골이자 인천에서의 데뷔 골이었다. 

동점 골을 넣은 후 이준석은 우측으로 위치를 옮겨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볼을 잡으면 적극 드리블을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었다. 후반 4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으면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다음 왼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골키퍼 박배종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갈 궤적이었다.

김도혁과 문지환은 이날 평소와 다른 위치에서 플레이했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도혁은 수비에 집중하던 평소 역할과 달리 최전방까지 올라가서 송시우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장 좌측 하프 스페이스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상대 수비에 부담을 가했다. 수비 부담이 적어지니 드리블 돌파와 공격적인 패스도 적극 시도했다.

문지환은 인천에서 처음 미드필더로 기용되었다. 중원에서 김성주, 임은수와 함께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 돼 지공 상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 패스 길을 예측하는 본인의 장점을 살려 상대 공격을 자주 차단했다. 특히 양 팀 선수들 모두 체력적으로 지친 연장전에 그는 계속 활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지환 역시 중앙수비수일 때보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을 덜 느껴 본인의 장점인 패스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승부차기 끝에 FA컵 탈락, 하지만 희망을 봤다

인천과 수원의 두 번째 골은 모두 상대 자책골에서 비롯되었다. 패턴도 비슷했다. 후반 20분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연결되는 볼이 김연수 맞고 인천의 골문으로 들어갔고, 후반 30분 같은 패턴으로 연결된 볼이 강신영 맞고 수원의 골문을 향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양 팀은 연장까지 공방을 이어갔지만, 연장에도 결판은 나지 않았다.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결정되었다. 인천은 첫 번째 키커인 김도혁이 실축하면서 다섯 명의 키커가 모두 PK를 성공한 수원에 4-5로 패했다. 

인천은 익숙하지 않은 전술 속에서 활력을 보여줬다. 물론 상대가 로테이션을 돌린 2부 리그 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방심은 이르다. 하지만 준비해온 전술을 착실하게 이행하며 자신감을 찾은 선수들이 보였다. 인천의 다음 상대는 리그 우승을 노리는 ‘강호’ 울산이다. 인천이 이날 경기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수원종합운동장] 

글 = 심재국 UTD기자 (sjk101@naver.com)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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