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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 ‘구본철-박창환’, 인천의 새 U-22 카드

3798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박범근 2021-03-08 341


[UTD기자단=인천] 이번 시즌 K리그 1의 최대 화두는 ‘U-22 규정’이다. 교체카드가 5장으로 늘어나면서 이 규정이 굉장히 복잡해졌다. 교체를 5번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2세 이하 선수 1명 선발, 1명 교체 출전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스쿼드 내 1명 선발, 1명 교체 명단 포함이었던 기존의 룰보다 더 엄격해졌다. 달라진 U-22 규정은 시즌 초반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새로운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각 팀이 펼치는 선수 기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확실한 22세 이하 선수가 있는 팀들은 큰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 팀은 U-22 활용법에 고심하고 있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시즌 전 인천은 확고한 주전 U-22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인천은 시즌 초반 새로운 22세 자원을 발굴해내면서 U-22 룰에 관한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3월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 1 2021’ 2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22세 이하 두 선수를 활용해 2-1 승리를 거뒀다.

인천의 새로운 U-22 카드, 구본철

인천은 지난 포항과의 개막전에서 22세 이하 선수로 박창환과 김채운을 낙점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이날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팀이 밀린 것도 원인이었다. 인천은 전반 21분 만에 이 두 선수를 아길라르, 지언학과 바꾸면서 빠르게 교체 아웃 했다.

이번 2R 대구전은 달랐다. 인천은 22세 이하 선수 구본철 1명만을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구본철은 앞선 두 선수와 달리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구본철은 총 57분을 소화했다. 그는 단순히 U-22 룰을 충족시키기 위한 카드가 아닌, 1명의 주전 선수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인천 U-18 대건고등학교 졸업 후, 단국대를 거쳐 지난 시즌 K리그 2 부천FC 임대를 다녀온 구본철은 이번 대구전이 자신의 인천 소속 첫 번째 경기였다. 인천 프로 데뷔전이었던 셈. 그런데 구본철은 처음 K리그 1 무대를 나서는 선수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구본철은 전반 12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동료 공격수 김현의 슈팅이 대구 최영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구본철은 집중력을 발휘해 세컨드 볼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선제골이자 그의 인천 소속 프로 데뷔골이었다.

구본철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구본철은 중요한 패스로 아길라르 결승골의 기점 역할도 해냈다. 전반 37분, 그는 침투하는 네게바를 향해 정확한 전진 패스를 건넸다. 이어진 플레이에서 아길라르가 골문을 흔들었다. 패스를 받은 네게바가 직접 득점을 올리지 못해 구본철의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구본철의 패스가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득점이었다.

구본철은 프로 2년 차, 인천에서는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경기 내내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폭넓게 뛰며 공수 모두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 상대와의 경합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하게 맞섰다. 공격할 때는 형들의 이름을 자주 부르며 패스를 받기 위해 적극 움직이기도 했다.

구본철은 후반 10분 송시우와 교체되면서 인천 데뷔전을 마쳤다. 구본철이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순간, 관중 속에서 기립 박수가 나왔다. 유스 출신 선수의 활약에 대한 축하와 응원의 박수였다. 이날 팬들도 인정할 만큼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다.

고졸 신인 박창환, 인천의 새로운 ‘히든카드’ 

인천은 구본철 외에도 또 한 명의 22세 이하 선수를 대구 전에 활용했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를 겸하는 박창환이 그 주인공이다. 박창환은 올 시즌 숭실고를 졸업하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인천에 합류한 신인이다. 지난해까지 고등학교 무대에서 뛰었고 연령별 대표팀 등 눈에 띄는 경력은 없어 인천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박창환은 이번 시즌 1, 2라운드 포항-대구전을 통해 인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포항과의 개막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해 20여 분을 소화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대구전에서도 후반 41분에 교체 투입되어 2경기 연속 출전을 이뤄냈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박창환은 이번 대구전에서 후반 막판 두 번의 코너킥을 직접 처리했다. 신임임에도 세트피스 키커를 맡을 정도로 킥 능력이 출중하고 팀의 신뢰를 받고 있다. 그는 코너킥 키커 역할을 수행한 이후 빠른 속도로 달려 수비 지역으로 복귀했고, 후반 막판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로 상대 롱패스를 저지한 장면 등을 보여줬다. 이뿐만 아니라 후반 추가 시간, 드리블 돌파를 적극 시도하기도 했다. 공격포인트나 승부를 결정짓는 플레이를 보여준 건 아니지만, 자신의 우상 박지성 선수를 연상케 한 플레이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여줬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박창환, 그리고 구본철 덕분에 인천은 조금이나마 U-22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이들이 이번 시즌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에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박범근 UTD기자 (keu0617@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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