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TD기자단=인천] 인천이 라이벌 서울을 상대로 전술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8월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23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서울의 수적, 질적 우위 시도 무력화한 인천
서울은 지난해 중반 안익수 감독 부임 이후 줄곧 적극적인 공격 전술을 가동해왔다. 안익수 감독의 서울은 일명 ‘5레인 공격’이라는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 ‘5레인’이란, 왼쪽, 중앙, 오른쪽 세 구역으로 경기장을 구분한 것을 넘어, 피치를 5구역으로 나눈 개념을 뜻한다. ‘5레인’에서 경기장은 왼쪽, 왼쪽 하프 스페이스, 중앙,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 오른쪽으로 구분된다. ‘5레인 공격’은 이 5개의 레인에 한 명씩 선수를 배치해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이다.
서울은 이번 경기 전반전에 김진야-조영욱-박동진-케이지로-나상호로 5레인을 채웠다. 여기서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 있는 케이지로는 팔로세비치와 번갈아 가며 역할을 수행했다. 만약 이 5명 중 누군가 공을 받으러 내려가면, 오른쪽 풀백인 윤종규가 올라와서 그 빈자리를 채웠다.
서울이 5레인 공격으로 얻으려는 이점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수적 우위다. 전선에 많은 선수를 배치해 상대 수비를 몰아세우는 의도다. 그러나 서울은 인천에게 수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인천은 공격에 5명을 세운 서울을 맞아 민경현-델브리지-강민수-김동민-김준엽으로 구성된 파이브백을 가동했다. 여기에, 양 측면 공격수인 김도혁과 홍시후까지 적극 수비에 가담했다. 서울의 다섯 공격수를 상대로 인천이 6~7명의 선수를 수비에 기용하면서 인천은 서울이 수적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를 무력화했다.
서울이 두 번째로 얻고자 한 이점은 질적 우위였다. 수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1대 1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수비에 압박감을 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 역시 인천에게 통하지 않았다. 질적 우위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대 1 싸움에서 여러 차례 승리해야 했다. 인천의 수비수들이 서울 공격수들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서울의 이점을 지웠다.
경기 통계 자료를 보면, 서울의 두 윙어 조영욱과 나상호는 인천의 김준엽과 민경현을 상대로 단 한 개의 드리블 돌파도 성공하지 못했다. 서울의 양 측면 풀백 김진야와 윤종규도 마찬가지였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강성진만이 2번의 드리블에 성공했을 뿐이다.
인천의 중앙 수비도 훌륭했다. 강민수를 중심으로 델브리지, 김동민이 서울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높은 제공권과 한발 빠른 수비로 서울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하지 못하도록 수비했다. 서울은 후반에 일류첸코를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녹녹지 않았다. 측면과 중앙 모두 인천에게 막힌 서울은 후반 막판에도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하지 못하고, 위험 지역 바깥에서 패스를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인천이 서울의 수적, 질적 우위 시도를 전부 차단했기 때문이었다.
서울의 약점 공략 성공한 인천
인천은 서울을 상대로 전술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서울의 5레인 공격은 풀백들이 아주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서 공격에 가담하지만, 반대로 측면에 공간이 발생한다는 구조적인 단점을 가진 전술이다. 인천은 이 점을 노렸다.
인천이 서울의 약점을 찔러 득점을 터뜨렸다. 전반 26분 에르난데스의 선제골이 바로 그것이었다. 인천이 공을 따내자, 중앙에 있던 에르난데스가 비어 있던 오른쪽 측면, 서울로서는 김진야가 있던 왼쪽 측면 공간으로 달려갔다.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에르난데스에게 김준엽이 놓치지 않고 패스를 연결했다. 에르난데스는 넓은 공간에서 홀로 질주한 뒤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서울의 구조적 단점을 공략한 인천의 역습 전술이 빛을 발한 득점이었다.
5레인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의 하나는 전방 압박이다. 앞에 있는 다섯 공격수에게 최대한 공이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인천은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성과도 거두었다.
후반 8분, 인천은 서울의 불안정한 센터백 조합에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해 추가 골을 터뜨렸다. 김도혁이 서울 센터백 김신진을 강하게 압박했고, 김신진이 그 압박에 밀려 실수를 범했다. 김도혁은 상대 범실을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인천은 상대의 무기를 훌륭하게 막고 그 빈틈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전술 싸움에서 승리한 인천은 라이벌 서울에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박범근 UTD기자 (keu0617@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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