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창단한 지 어느새 20년을 넘긴 인천유나이티드는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선수들이 팀을 거쳐 갔고, 그 뿌리가 될 유소년 시스템도 훌륭하게 구축했다. 어느새 인천의 유소년 시스템은 또 하나의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다.UTD기자단은 2024시즌을 맞이하여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을 한 명씩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세 번째 주인공은 인천 대건고 중원의 지킴이 손태훈이다.[프로필]이름: 손태훈생년월일: 2006년 6월 30일신체조건: 178cm, 80kg포지션: MF등번호: 34출신교: 경기 광명유소년FC – 인천 광성중 – 인천 대건고축구를 향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소년
손태훈은 어릴 적부터 축구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손태훈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축구가 좋았다. 동네 형들과 축구를 했는데, 주변에서 칭찬을 듣다 보니 축구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었다. 혼자서 부모님 몰래 팀을 찾아다녔고, 그 후 코치님들이 연락하시면 부모님은 안 된다고 하셨다. 이런 일을 몇 차례 반복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 결국 부모님도 허락해 주셔서 정식으로 축구를 배우게 됐다”면서 어릴 적부터 간직했던 축구를 향한 열정을 보여줬다.
우여곡절 끝에 축구를 시작한 손태훈은 포지션도 여러 곳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었고, 그 후 미드필더로 내려갔다가 골키퍼 장갑까지 낀 적이 있었다. 얼마 후에는 다시 최전방으로 돌아왔고, 최종적으로는 미드필더에 정착했다.광명에서 축구 경력을 시작한 손태훈은 프로 산하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배워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인천에 찾아와서 테스트를 봤던 그는 합격 통보를 받으면서 마침내 인천유나이티드와 인연을 맺었다.힘들었던 시작, 노력과 끈기로 올라선 재능
손태훈에게 인천 광성중은 완전히 새로운 무대였다. 처음 왔을 때 적응에 대해 묻자, 손태훈은 “솔직히 적응이 쉽지는 않았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고, 다들 잘하는 친구들인데 그 사이에서 돋보여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다. 나 스스로 돋보이지 못하고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고, 축구를 그만두고 싶었다. 그래도 힘들 때 부모님께서 조금만 기다려보자, 기회가 온다고 말씀하셔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손태훈은 기회가 더 절실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손태훈은 “중학교 1학년 때 리그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정말 간절하게 뛰었던 기억이 있다. 너무 힘들었는데 쉬는 시간에 감독님께서 힘든 사람 있냐고 묻자 무심코 손을 들 정도였다”면서 기회를 잡기 위해 간절했던 모습을 돌아봤다.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손태훈은 마침내 인천 대건고 진학도 확정 지었다. 손태훈은 “인천 대건고는 정말 꿈에 그리던 곳이었다. 무조건 올라가고 싶었고, 현실이 돼서 너무 기뻤다”면서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청소년 국가대표팀 발탁과 왕중왕전 우승, 최고의 기억을 안겨준 2024년
손태훈은 중학교 시절과 달리 인천 대건고에서 입학 후 초반부터 출전 기회를 얻으며 빠르게 적응했다. 1학년 시절의 기억을 묻자 손태훈은 “처음에는 템포도 빠르고, 몸싸움도 심해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옆에서 형들이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셨고,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답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손태훈도 고등학교 3학년이 됐다. 시즌 전에 세운 목표가 있는지 묻자, 손태훈은 망설임 없이 ‘우승’을 이야기했다. 2024년은 손태훈에게도 많은 일이 있던 해였다. 생애 처음으로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소집됐을 때가 특히 주목할 만한 순간이었다. 손태훈은 “국가대표팀에 갔더니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 친구들과 함께 해보니 자신감이 더욱 올라갔다. 소집 이후로 누구와 뛰어도 내가 다 이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자신감도 크게 올랐다”면서 국가대표팀을 통해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밝혔다.인천 대건고는 2024년 여름에 힘든 시간도 겪었지만, 결국에는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왕좌에 앉았다. 부상을 딛고 토너먼트 단계부터 출전한 손태훈은 팀의 우승에 기여했고, 대회 종료 후에는 공격상도 받았다. 우승 소감을 묻자 손태훈은 “설마했던 게 진짜 이뤄지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전체를 돌아봐도 왕중왕전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아닐까 싶다. 심장이 정말 쫄깃쫄깃했다”고 이야기했다.최고의 파트너 김현수, 그리고 미래를 책임질 후배 김동재
인천 대건고에서 손태훈은 여러 파트너와 함께 뛰었지만, 그중 가장 오랜 시간 합을 맞춘 선수는 김현수였다. 인천 광성중 시절부터 함께 한 두 선수는 중원에서 6년간 호흡을 맞추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손태훈은 김현수에 대해 “워낙 오래 함께했기에 이제는 척하면 척이다. 뭘 할지 보기만 해도 안다”면서 신뢰하는 파트너로 평가했다.한편, 졸업한 후에 자신의 뒤를 이어 인천 대건고를 책임질 후배는 누가 있는지 묻자 손태훈은 2학년 미드필더 김동재를 뽑았다. 손태훈은 김동재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공을 차는 감각도 남다르다. 정말 좋은 선수기 때문에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막강한 피지컬과 적극성을 발휘하는 중원의 지배자
손태훈의 경기를 보면 가장 인상 깊은 점은 그의 활동량과 적극성이다. 손태훈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거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고, 중앙에서 싸워주는 편이다. 롤모델로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FC)라는 선수가 있는데, 그런 유형의 플레이를 즐겨한다. 중원에서 싸워주고, 수비도 하고, 그러면서 전방에 패스도 연결해 주는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인천 대건고는 올해 3-4-3 포메이션을 주로 활약했다. 미드필더가 2명인 만큼 중원에서 밸런스를 잡는 역할이 특히 중요했다. 손태훈은 밸런스를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통’을 언급했다. 실제로 손태훈은 경기 중에 끊임없이 대화하고, 맞춰 나가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했다.
한편, 손태훈은 체격 면에서도 정말 돋보이는 선수다. 신체 조건(178cm, 80kg)부터 남다른 그는 다부진 몸을 바탕으로 중원을 휩쓸고 다니는 편이다. 손태훈은 피지컬의 비결에 대해 “사실 벌크업을 특별히 하지는 않았다. 몸이 타고났는지 계속해서 좋아지더라”고 답했다.혹시 더 발전시키고 싶은 점은 있는지 묻자, 손태훈은 ‘침착성’을 선택했다. 손태훈은 “항상 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싶은데 그게 쉽지는 않았다. 마음을 가다듬는 연습도 많이 하고 싶다. 침착하게 뛸 수 있다면 경기력도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인천의 ‘간절함’을 간직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각오
손태훈은 어느덧 고등학교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천 유소년팀 생활을 통해 배운 점을 묻자, 손태훈은 “인천만의 간절함을 배웠다. 팀 분위기를 돌아보면 간절하게 뛰고, 싸워주는 모습이 항상 있었다. 그런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면서 인천 특유의 정신을 강조했다.
졸업을 앞두고 최근 인천 대건고 3학년 선수들은 프로 B팀 훈련에 참여하여 프로 선수들과 경험을 쌓고 있다. 프로 훈련에 참여한 소감을 묻자 손태훈은 “너무 재밌다. 물론 템포도 다르고, 힘든 점도 많다. 그렇지만 프로 선수들과 함께 하니 재밌고 긴장감도 있다”면서 성장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은지 묻자, 손태훈은 “김도혁 선수처럼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팀에 정말 필요한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답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인천은 제가 꼭 가고 싶은, 그리고 프로 무대에서 일원으로 뛰어보고 싶은 팀입니다. 항상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글 = 이지우 UTD기자 (jw2000804@naver.com)사진 = 장기문, 이다솜 UTD기자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