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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호...나를 넘어 최고가 되겠다

75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오가혜 2007-09-21 1605
"나를 넘어 최고가 되겠다!" 작년 겨울. 인천이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전재호 선수를 만났었다. 이번에 만난 전재호 선수는 그때와 달리 많이 야위어 있었다. 살이 많이 빠진것 같다는 질문에 "경기를 많이 뛰어서 그렇죠, 뭐"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던 그. 빡빡한 경기 일정에 지쳤을 법도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굳은 의지는 그대로였다. 윙백에서, 왼쪽 공격수에서, 최근엔 오른쪽으로 잦은 포지션 변화를 겪은 그. 그만큼 인천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방증이다. 인천의 만능 플레이어 전재호, 이번 BLUE MAN FOCUS의 주인공이다. - 후기 리그도 이제 종반을 향해 가고 있다. 현재 팀 분위기는 어떠한가? = 후기만 놓고 본다면 아직 패배가 한 번도 없었다. 수원 다음으로 인천의 후기리그 성적이 가장 좋다고 알고 있다. 선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고 팀 분위기도 최고의 상태이다. 다만 축구라는 것이 항상 마음 데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서 잡아야 할 팀에게 승점을 많이 챙기지 못했다. 제주나 전북전 같은 경우는 그래서 아쉽다. 남은 경기 준비 잘해서 반드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남은 팀들이 강팀인데? = 아무리 남은 팀들이 강팀이라고 해도 현재 인천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자신 있다. 부상자도 많지 않은 상태이다. 축구는 팀 경기이고 우리도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승점을 내 주지 않을 것이다. 현재 중위권들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승점 차도 크지 않은 상태이다. 일단은 선수로서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 - 올 시즌 시작 전,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임중용의 뒤를 이어 주장을 맡기로 했었는데. 어떻게 그만두게 되었나? = 주장 직이 부담스러웠다기 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중용이 형이 주장을 맡는 것이 팀에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좀 더 성숙한 선수가 되면 주장을 다시 맡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 전재호 선수의 경우, 후기 들어 3백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또 칼레 선수가 영입되면서 잦은 포지션 변화를 겪었다. 적응하기 힘들진 않나? = 프로선수라면 어느 자리에서 뛰게 되던 잘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우선 주어진 자리에서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 포지션이 어디가 되었던, 단 1분이 주어지더라도 정해진 자리에서 주어진 시간만큼 최선을 다해야 진정한 프로선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면에서 생각한다면 포지션을 바꾼 것이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아마 대학교 때라면 ‘내가 왼쪽에서 뛴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하고 아쉬워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전체적인 팀을 생각하고 있고, 현재 팀 성적이 좋기 때문에 주어진 자리에서 ㄹ최선을 다하겠다. - 작년에는 오른쪽의 최효진 선수와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었는데, 현재 칼레 선수와는 어떤가? = 칼레는 운동을 꾸준하게 해온 선수이다. 운동장에 들어가면 서로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각자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팀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눈치껏 잘 적응하고 있고 팀과 잘 융화되었다고 생각한다. - 경기장에서 특별히 호흡이 잘 맞는 선수가 있다면? = 김상록 선수다. 경기 때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얘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숙소 생활 할때 방도 같이 썼다. 나와는 한 살 차이지만 사실 출생년도는 같다. - 요새 가장 화재가 되고 있는 사건은 아무래도 안정환에 관한 얘긴데.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선수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서포터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상대 팀 선수에게 서포터가 야유를 보낼 수는 있다. 또한 선수의 플레이가 좋지 않을 때 질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생활을 가지고 개인적인 감정을 섞어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안정환 선수의 경우 훌륭한 실력을 가진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2군 게임을 뛰면서 몸을 만들어 1군에서 뛸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욕을 한다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나. 입장 바꿔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 본인은 열혈 서포터즈 때문에 당황했던 기억이 있나? = 이전에 대전과의 게임에서 상대 서포터즈가 물병을 던졌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어린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병을 던지면 주워서 마신 후 고맙다고 인사하고 넘어 갔던 기억이 난다. - 반대로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 모두 기억에 남는다. 특별히 꼽을 수 없다. 나를 응원해 주는 팬 모두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김상록, 방승환, 임중용 선수와 같은 경우, 서포터즈가 만든 그 선수들만의 응원가가 있다. 반면 전재호 선수의 노래는 아직 없는데? = 괜찮다(아쉬운 말투로).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혼자 산다고 들었는데. 남자 혼자 살림하면서 살기 힘들지 않나? = 부모님은 서울에 사시고 숙소 생활하다가 얼마 전부터 혼자 생활하고 있다. 시즌 중에는 훈련, 경기가 있어 먹는 것에는 별로 지장이 없다. 그러나 음식을 만들 줄 모르기 때문에 혼자 집에서 해먹지는 않는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합숙생활을 많이 해서 청소나 빨래는 문제없다. 청소하나는 기가 막히게 해서 집이 반짝반짝하다. - 그러고 보니,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 = 결혼 할 때가 되긴 했다. 그러나 아직 결혼 할 생각은 없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고 그걸 이루고 싶다. 결혼하면 결혼한대로 행복하겠지만 목표를 이루고 난 뒤 결혼하는데 더 행복할 것 같다. - 항상 큰 목표보다는 눈앞의 작은 일들을 목표로 설정한다고 들었다. 지금 목표는 무엇인가? = 은퇴할 때 까지 프로선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은퇴가 내년이 될 수도, 내후년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할 열심히 운동하면서 부상 없이 내 힘이 다 하는데 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크게 어느 대회에 나가야지, 국가 대표가 되어야지 하는 욕심은 없다. 내일 당장 운동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하루하루 다치지 않고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제 어느덧 프로 6년차에 접어들었다. 자신의 선수생활을 돌아본다면? = 아마추어에서 어느 정도 한다고 대우도 잘 받고 1순위로 성남에 입단했다. 성남은 빅클럽이고 멤버가 너무 좋다. 그래서 프로 입문 후 첫 1년은 2군에서 생활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시련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1년차 때부터 잘하고, 주전으로 경기에 나섰으면 나태해졌을 것 같다. 권찬수 선수는 내가 성남에서 처음 프로생활을 할 때부터 같은 방도 썼고 그때부터 쭉 나를 지켜봐왔다. 지금도 형이 그런 말을 한다. 그때 고생했기에 내가 있는 거라고. 사실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훈련도중에 도망쳤던 적도 있다. 운동을 그만 둘까도 생각했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이면 몰라도 프로선수가 도망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집에 돌아가고 부모님께 다시 끌려서 나왔었지만. - 그렇다면 2군 선수들에게도 본인의 경험을 빌어서 많은 조언을 하는 편인가? = 그렇다. 2군 선수들에게는 항상 애착이 간다. 근호 같은 경우도 요한이가 청소년대표로 출전할 때 2군에서 생활했다. 그때 항상 근호에게 말했다. 요한이가 국가대표를 한다고 해서 신경쓰지 말라고,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이고 기회는 언젠가 오게 되어있다고. 내가 고생 해봤기 때문에 2군 선수들이 어떤 심정으로 운동하는지 안다. 그럴 때 말이라고 한마디 따뜻하게 해주는 게 좋다. 어떤 프로선수들은 개인만 챙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 자신의 축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있다면? =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건 성남에 있을 시절에 故차경복선생님이 많이 아껴주셨기 때문이다. 2군에 있었을 때도 항상 힘이 되어 주셨다. 그러셨던 분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인천에 와서는 안종복 단장님이 많이 신경써주셨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 인천의 창단 멤버인데. 처음의 인천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창단멤버. 처음의 인천? = 정말 많이 발전했다. 처음에 왔을 때는 말 그대로 창단 팀이었다. 이제는 한국 프로축구판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인천이 자금은 부족할지 몰라도 마케팅이나 이미지 면에서는 인천을 따라올 팀이 없다. 항상 얘기 했듯, 가족 같고 끈끈한 분위기도 너무 좋다. 우리 팀은 스타플레이어가 있어서 그 사람을 중심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팀이 아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면서 운동장 안에서나 밖에서 서로 위해주기 때문에 지금의 인천이 있을 수 있다. - 항상 주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조금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라이벌이 있다면? = 내 자신이 라이벌이다. 나를 이겨야 남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나태해지면 남을 이길 수 없다. 나를 이겨야지만 비로소 남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 살면서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 그렇지 못하다면 사생활도 안 좋아지고 부상도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나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 창단 맴버인데 내 노래도 하나 만들어 달라(웃음). 장난이다. 운동장에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잘하면 칭찬도 하고, 못하면 질책도 하고. 운동장에 많이 찾아와서 선수들도 힘이 난다. 다른 팀에 비해서 인천 팬들이 많이 오는 편인걸 알고 있다. 선수로서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다. 다른 팀 선수들한테도 ‘너희 관중 몇 명 왔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팬이 있어야 선수가 존재할 수 있다.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 주시면 그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글=UTD기자단 오가혜(junto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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