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천원정은 우리의 현재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 경기였고,
그나마 남아있던 것도 상당하게 잃었던 최악의 경기였습니다.
경기결과인 패배는 우리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기에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첫패배의 후유증이 클것이라는 것은 인유팬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지만 패배보다 심한 것을 당했습니다.
*역습에 당한 인유
세지오라는 부천의 브라질용병은 지난 기타와의 경기에서는 전혀 아니올씨다의 선수였습니다.
빠르지도 않았고, 발재간도 없어 보였으며, 부천팀에 녹아들어 있지도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분석을 했던 비전문가인 팬들이 상당수 있었을텐데 감독진도 마찬가지였던것 같습니다.
우린 세지오라는 용병하나 때문에 수비진이 당황하기 시작했고 결국 패배를 당한것입니다.
부천은 역시 당당한 팀이더군요.
10명이 싸웠음에도 정상적인 포메이션을 유지하고 있었고 선수들은 당황조차 않더군요.
부천의 세지오라는 용병의 활약과 우리 전공격수들의 활약이 비슷했다면 맞는 말일까요?
이런 부천의 역습작전은 우리수비진이 체력한계가 왔다는 의미를 내포한것일 겁니다.
* 적은 내부에 있었다.
인천은 그간 경기를 치뤄오면서 눈에 띄게 나타나는 현상이 전선수가 지쳤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수층이 엷다는 반증이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고, 이상황을 최소화 시켰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전후반 내내 나타난 현상은 우리 스스로 체력고갈을 부채질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어이없는 패스미스
10명이 볼을 가로채고 죽어라 오버래핑하거나 어렵게 부천수비진영까지 도달하지만
곧바로 패스미스가 벌어져 역습을 당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되면 밀고 올라갔던 우리선수들은 다시 전력질주로 돌아오는 치명타를 입습니다.
부천전에는 이상황이 너무나 많았고 급기야 후반에는 뛸 수 조차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선수중에 대놓고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습니다만
이 패스미스는 1실점보다 큰 체력고갈의 원인이고 정신적인 실망을 안기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반면에 부천은 엄청나게 효율적인 공격을 합니다.
역습을 하더라도 슛까지 성공시키는 완성도를 보였습니다.
결국 이런 양팀의 상반된 모습은 후반막판에 체력이 남았던 부천의 승리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 모든것이 한순간에 꼬여 버렸다.
전반 15분 라돈치치가 더이상 어렵다는 싸인을 보내면서 모든것은 꼬인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가 걸어나오기 힘든 (추측으로 안쪽 허벅지 인대손상??) 부상을 당하고 마니치가 긴급수혈 되었죠.
이때부터 공격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헤매기 시작합니다.
죽어라 중원으로 밀어넣기 아니면 일명 뻥축구.....
너무나 뻔한 루트와 부천수비수들이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공격을 하다보니 번번히 당했습니다.
게다가 한두번도 아니고 뻔질나게 나타나는 업사이드..................
우리 공격수들은 뒷공간으로 돌아뛰는 모습은 단 한차례도 없었고 상대를 농락하는 드리블도 없었으며
볼을 잡지 않은 선수는 움직임 없이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전후반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한경기에 한두번 나오는 좋은찬스는 하늘로 날려버리기 일쑤였고........
지난 컵대회때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무득점의 긴 터널에서 좌절했던 상황과 똑같았습니다.
* 심판에 대해서
일방적인 인천팬의 덫을 벗어버리고 이번 이상용심판을 판단하라면 우리쪽에게 엄청나게 유리했습니다.
후반에 몇번 보였던 서포터분들이 항의할만한 파울도 제가 보기엔 아주 정상이었습니다.
방승환선수가 경고를 받았던 상황도 헐리웃액션이 맞습니다.
또한 마니치가 치고 들어가며 골키퍼에 걸린것도 의도적인 액션이 맞습니다.
마니치의 그 상황은 긴 드리블을 하고 페널티를 유도하기보다는 살짝 치고 들어가 슛을 날렸다면
골키퍼도 꼼짝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심판에 의해 우리가 불리한 경기를 한것은 아닙니다.
우린 역량이 너무 부족했고
부천은 10명이 싸웠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를 한 탓에 우리가 진것입니다.
* 우린 너무 많은것을 잃어버렸다.
우선 라돈치치가 부상으로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오늘 오후면 판단이 나오겠지만 그가 당한 상황과 부상입은 안쪽 허벅지 위쪽은 심각이상인듯 합니다.
잘못하면 이번 전반기는 그를 볼수가 없다고 생각이 드는 상태입니다.
물론 그가 다행히도 경미한 부상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경기전 몸푸는 동작과 슛팅연습에서 엄청난 포스를 보여주기에 한건 할줄 알았는데 너무나 아쉽습니다.
이번 방승환의 경고는 누적상황이라 다음경기에 나올수가 없습니다.
가뜩이나 공격수가 없는 판국에 부지런히 수비가담을 해오던 이선수가 사라진다는것은 충격입니다.
다음경기가 기타와의 경기인데 지금부터 암울해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든든한 수비를 책임지면서 부상으로 악전고투를 하던 김학철선수도 경고누적입니다.
청대인 이요한선수가 돌아왔지만 향후 어떤 방향으로 선발진을 꾸릴지 걱정이 많습니다.
임중용선수는 중앙수비수로 요즈음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것이 눈에 보일정도인데
후반부터 미들진을 책임지며 내내 뛰어다녔기에 이선수의 체력은 남아있을지 의심이 들정도입니다.
아기치 또한 체력이 약해 항상 후반초반에 교체를 당하며 다음경기를 준비했지만
이번에 풀타임을 소화하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이선수의 체력이 남아있을것 같다는 판단이 들수가 없는 지경입니다.
마찬가지로 마니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는 현재 냉정하게 판단하라면 30분정도를 소화할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래야 그의 조커능력이 최고조에 오를수 있었는데 이번에 거의 풀타임입니다.
다른선수들도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입니다.
이번경기로 3명의 선수가 다음경기에 모습을 드러낼수 없고
나머지 선발진도 체력이 남았을까? 의문이 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린 이번경기로 패배와 함께 너무 많은것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팀의 색을 잃어버린 요즈음
우린 초반의 깔끔한 공격축구를 잃어버리고 너무 어수선하고 의도가 전혀안된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상대수비수를 교란하는 움직임도 사라지고 없으며 볼을 잡고 한두선수를 제끼는 능력도 사라졌습니다
또한 요즈음 급격하게 나타나는 공격형태가 뻥축구입니다.
미들을 생략하고 중원부터 그대로 공중으로 날려 운을 바라는 축구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패스미스는 이제 습관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그 패스미스로 전체 팀이 우왕좌왕하고 체력을 소진시키며 비효율적인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10:11로 싸웠음에도 우리의 슛팅이 부천보다 현저하게 적다는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반증입니다.
다음경기는 이틀쉬고 기타와의 일전입니다.
그들은 1주일을 쉬었고 청대의 핵심들이 보강되어 나타납니다.
그러나 우린 너무많은것을 잃어버리고 그들과 상대를 해야합니다.
서동원과 셀미르마저 부상에서 회복지 못햇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이 벌어질수고 있다는 방정맞은 예상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이번경기는 정말 암울하더군요.
이 암울을 부추긴것이 전광판에 불이 꺼졌다는 돌발악재도 단단히 한몫했습니다.
선수들이 시간파악이 안되니 점점 조급해 했고 억지축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진것은 차분하게 받아들어더라도
선수들의 사기저하, 그리고 체력고갈, 또한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사라진다는것을 생각하면
현재 가장 힘든시기에 도달해 있는듯 보입니다.
이번 부천전은 모든것이 함축된 경기였습니다.
그간 강행군으로 숨겨져 있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진 경기라 볼수 있습니다.
꼭 상황이 월드컵때 독일준결승전까지 6경기를 치루며 모든선수들이 탈진상태까지 이른지경과
현재 인천의 전반기 독주와 거의 흡사하다는 판단입니다.
이젠 정신력도 한계에 와 있을 때입니다.
문제가 이미 드러났으니 차분히 다음경기에 대비를 했으면 합니다.
지금도 지난번 쓸데없는 글을 올린것 같아 죄책감이 심합니다.
라돈에게 한소리 했었는데 부상이라니.......................
잘 읽었습니다
안영춘님 말씀대로
우리선수들 패스미스 줄이고 힘빼는 업사이드 조심하길 바래요.
그리고 부천전때 분명히 경기시작전에 전광판 시계 켜져 있었는데
시작하니까 수리중이라며 꺼져 버리데요.꺼버린건지 일부러 그런건지 모르지만....., 진즉 고장났으면 고칠일이지 .
김금호2005-06-24
언제나 어려움은 있는법!!...우리가 피곤하면 기타도 피곤한법!!...차라리 무패행진이라는 부담을 벗었으니 부담없이 뛸겁니다....믿고 응원 할랍니다^^
양순환2005-06-24
리뷰 잘 보았습니다 리뷰글 보고나니 더 암담하고 막막하네요
그동안 고비다 고비다 하는 얘기 자주 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인유 최대의 고비가 닥친것 같습니다 이 가파른 능선만 오르
면 우린 별을 볼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저 힘내고 견대내야 한다는 말과 응원의 목소리 외엔 선수
및 코칭스탶분들에게 해줄것이 없네요 안타깝습니다
전정수2005-06-23
냉정히 보면 인유가 항상 이기리라는것도 잘못된 생각이죠. 프로구단 하나하나가 생존위해 뛰어든거나 마찬가지고 선수개개인도 프로선수인이상 기량은 그만그만하리라 봅니다. 질때도 있고 이길때도 있고 유럽리그상위팀이 하위팀에 물리는것도 프로세계이기에 가능한것이라 봅니다. 문제는 선수들 부상과 피로누적입니다. 좋은게임을 하고싶어도 몸이 안따라주면 당근 지는거죠. 걱정이다 인유! 정신력도 한계가있지.... 답답!
임하용2005-06-23
정말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부천 원정응원까지 다녀왔는데 지고오서 안타까웠지만 질수도 있는법
하지만 우리선수들 경기끝나고 고개숙이는거보고 가심이 찢어지는줄
알았습니다!!
강경순2005-06-23
리뷰 잘읽었습니다.
이럴때일수록 많은 홈관중의 절대적인 응원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어제경기는 교통체증의 압박으로,지난홈경기는 경조사에 제가 경기장에 늦게가면 항상 결과가 안좋던데,이번엔
1시간전에가서 목터져라 외칠랍니다.^^
이준혁2005-06-23
정신력이 모든 것을 메꿀 수는 없습니다만....
부족함을 어느정도는 보충해줄 수는 있다고 봅니다.
어제의 패배가 25일 승리를 위한.. 쓰디 쓰지만, 값진 보약이 될 수 있을겁니다.
어차피 25일 경기 이후, 일주일간의 휴식이 있으니 25일 그라운드에서 모든걸 쏟아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택진2005-06-23
잘 읽었습니다.
저도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선수들과 팬들의 자신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고, 자신감은 자칫 자만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어제의 패배는 선수들과 팬들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겁니다.
이택진2005-06-23
선수들이 할수있다 해보자 는 자심감이 팽배했는데.. 우승이 가시권으로 들어온 후로는 못이길지도모른다(수위자리를놓칠수있다)는 불안감이 가득한것 같습니다..물론 제 주관입니다.. 심신이 피곤할테지만 이럴때일수록 초심을 유지하는게 필요한것 같습니다..
리뷰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지난번엔 안영춘님의 리뷰글 보고싶어서 목빠지는줄 알았습니다..^^*
장덕환2005-06-23
당장 가슴은 쓰리고 아프지만, 우리는 우승을 향한 신념과 희망이 있습니다. 심기일전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지쳐있는 우리 선수들에게도 웃음으로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친구같은 팬이 필요할 때인것 같네요. 인유 화이팅...리뷰/프리뷰 항상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