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쉬운 패배...
역시 수원은 저력이 있는 팀이었습니다.
스쿼드에 비해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수원...
많은 이들(인유를 잘 모르는... ^^)의 예상을 깨고 지난 시즌 준우승이 절대 실력이었음을 보이며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
3라운드 최고 빅 매치였던 對 수원전에서 인유의 승리를 너무나도 자신했던 터라 아쉬운 패배가 너무나도 씁니다.
우리의 라돈을 꽁꽁 묶었던 마토... 정말 곡 소리나더군요... ㅠㅠ
이정수... 정말 얄미울 정도로 잘 했습니다... ㅠㅠ
김남일... 미워요... ㅠㅠ
거기에 지지리도 없는 심판복(福)까지...(주심 대체 누구였습니까? 눈은 집에 두고 나왔는지, 카드는 대기심에게 맡겨놓았는지... 진짜 짜증났던.... -┏)
인유도 적지 않은 찬스들이 있었는데, 0패할 경기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지고 나니 입맛이 씁쓸했었습니다...
2. 빅버드에 2만원 in...
평소 문학에 갈 때면 만나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있습니다.
"표있어요!!!" , "남는표 파세요!!!" , "만 원 짜리 표 오천원에 사세요!!!"
뭐, 주로 이런 맨트들을 치시는 분들이지요. -_-a
그 분들을 볼 때 마다 '저러시면 안되는데...'하는 생각을 했었드랬습니다.
멀리까지 원정응원 가시는 분들껜 좀 부끄럽지만(그 열정에 비해서요... ^^)
가까운 수원이니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보자는 생각에 여자친구를 꼬셔서 수원으로 갔습니다.
시간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경기 시작 시간에 거의 맞춰서 도착.
부랴부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샀지요... 현금 20000원... 에누리 없는...
그리고는 남쪽 게이트를 찾아 경기장을 도는데 익숙한 멘트가 들리는 겁니다.
"표있어요~ 7000원에 드려요~"
순간 머릿속은 '6000원 6000원 6000원 6000원 6000원 6000원....' 으로 가득.....
안그래도 수원에 에누리 없이 입장료를 갔다 바친(?)것도 아까웠는데... ㅠㅠ
하지만 리그 발전과 나의 작은 목소리가 인유의 승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대승적 차원에서 정가로 구입한 입장료쯤이야!!!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입맛이 썼습니다.... ㅠㅠ
3. 그리고 이정수...
경기장에 들어서니 수원 선수 중에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이정수 선수...
경기내내 저는 여자 친구에게 인천에 있었을적 이정수 선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북쪽 거시기 팀에서 내쳐졌지만 우리 장외룡 감독님께서 훌륭한 수비수로 키웠다.
역시 장감독님이시다.
아기치가 괜히 리그 최고의 감독이라 그런게 아니다..."
(이정수 이야기라기 보다 장외룡 감독님 이야기 같군요. ^^;)
전반 도중 수원 골대 앞에 쓰러져 있던 라돈치치 옆을 끝까지 지켜주던 이정수 선수의 모습을 보며
역시 정이란게 쉽게 떼지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경기 내내 얄미울 정도로 잘했던 이정수.
경기가 끝나고 인유서포터스 쪽으로 다가올 땐
"그래 인천을 떠나 이젠 적으로 만나게 됐지만,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기 바란다! 앞으로 멋지게 우리 선수들과 승부해보자!"
하는 마음에 박수를 쳐줬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이란 한결같을 수는 없지요.
몇몇 분들은 안좋은 말을 하기도 하시더군요. 그래도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인유 홈에 들어와 보니 이정수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몇몇 글에선 지나친 감정이 묻어나는듯도 하구요.
양쪽의 의견 모두 인유를 위하는 마음에서, 좋은 선수를 떠나보낸 아쉬움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일로 인해 인유팬들 사이에서 감정적인 대립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유는 아직 제정상태가 그리 안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 2, 제 3의 이정수는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떠나보낸 선수에 대한 아쉬움으로 인유 지지자들끼리 얼굴을 붉힐순 없지 않겠습니까?
이미 떠난 선수는 떠난 선수라는 말...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밑에 어느 분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도 다음에 이정수 선수를 리그경기에서 만난다면 박수쳐주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이정수라는 축구선수 개인으로서는 더욱 좋은 선수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냥 그걸로 다입니다...
그 어느 팀의 지지자들 보다 결속력과 연대감이 강하다고 생각했던 인유 지지자들이 이런 일로 서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안타까워 그냥 주저리주저리 썼습니다. ^^;
어쨌든, 씁쓸합니다... 이정수... -_-
* 서포팅 욕설 논란(?)
어느 경기장에나 입이 좀 걸은(?) 분들이 계시기 마련입니다.
그런 분들 덕분에 경기를 즐기는 맛이 더 나기도 하지요. ^^
저도 어제 그 분들 덕분에 재밌게 경기를 봤습니다. ^^
그런데,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긴 하더군요.
제 주변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이 꽤 계셨거든요.
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동반하신 분들을 E석이나 W석으로 가시라 강요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열정적(? ^^)으로 서포팅 하시는 분들의 입을 억지로 막을 수도 없고...
(솔직히 어제 욕나오는 상황 많았죠...)
축구가 가족스포츠가 되어간다는 것과 동시에 마니아층을 두껍게 형성해가는 모습은 참 긍정적인 현상인데...
어쩌면 좋을까요? ^^
육두문자 이상의 행위라... 왠지 무시무시하네요... ^^
'페어 플레이 정신은 기본'이라는 말에 백만퍼센트 동감합니다.
인유 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서 인유를 위한 전쟁에 참여하는 날이라... 그리 멀지 않았겠죠? ^^
문학에 오는 모든 원정 팀들이 인천의 지지자들을 그리고 인유를 두려워하게 될 날이 곧 올 것이라 믿습니다!
인천의 검은바다2006-03-21
축구가 무서운게 중독성이 매우 강해서 후자일때는 전자를 뭐라하지만, 그 후자가 전자가 되는 순간 위의 현상을 이해하며 후자들에게 설명도 하고 변명(?)도 하고..그러죠. 인유 팬 모두가 전쟁에 참가하는 그날이 빨리 오길..
크루이프2006-03-20
축구는 전쟁이죠. 전쟁터에서 같이 뛰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으로 나누어 본다면 N석(원정S)은 전쟁 참가자라고 볼 수 있죠.(말그대로 12번째 전사) 전쟁중에는 승리를 위해 육두문자 이상의 행위도 불사하지요.(Fair Play정신은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