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팀 유니폼 보고는 솔직히 파검 스트라이프는 기대도 안 했습니다. 파란색하고 검은색 색깔만 지켜준다면 유니폼을 기쁜 마음으로 사려고 했습니다. 근데 이게 뭡니까? 검은색은 어디로 간거죠?
허정무 감독님이 유럽 명문팀을 제시해가면서 이번 유니폼을 변호했지만, 그들도 홈 유니폼은 안 건들입니다. 맨유가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구요? 그거 3rd유니폼입니다. 아스날에서 예전에 홈유니폼에서 팔부분의 흰색 없애려고 했다가 아스날 팬들 난리나서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은 것 모르십니까?
하다못해 유니폼 디자인을 자주 바꾼 J리그 소속의 감바오사카도 유니폼 색깔만은 지켰습니다. J리그 클럽도 자기 팀 아이덴티티의 최소한은 지키는 판국에 우리는 뭡니까.
허정무 감독님 전통을 누가 정하냐구요? 그 집단 내에서 살아가는 절대 다수가 정합니다. 그 절대다수가 따르고 바라는 그것이 전통으로 정해집니다. 예 전통도 변할 수 있지요. 근데 그것이 이처럼 하루아침에 확 뒤집어지지는 않습니다.
파검은 우리팀의 정체성입니다. K리그, 내셔널리그, 챌린저스리그 팬. 누구에게 물어도 인천의 상징은 검파입니다. 우리의 아이덴티티이고, 세월이 지나 우리 아이들에게도 물려줘야 할 자존심입니다. 이걸 이렇게 바람에 촛불 꺼지듯이 훅 날아간다면 그 어떤 전통도 우리 팀에 자리잡지 못할 겁니다. 전 이렇게 전통을 자리잡는 것에 대해 무지한 인식을 드러내는 홈 유니폼을 절대 사지 않으렵니다.
그리고 몇몇 분들이 고작 유니폼가지고 왜 그러냐? 성적만 나오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시는데. 그럼 대한민국 경제가 좋아진다면, 태극기와 애국가도 바꾸시렵니까? 성적과 팀 유니폼은 별개로 다루어져야 하는 사안입니다. 우리가 성적 안 나올 때, 유니폼가지고 뭐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성적 잘 나온다고 유니폼가지고 뭐라할 사람도 없습니다. 유니폼과 성적을 도매금으로 넘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