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멋진 축구전용구장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참 축하할 일이죠.
특히나 재정이 부족하지 않은 기업구단이 아닌 시민구단의 홈구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그동안 특별히 지지하는 팀 없이 K리그는 포털사이트 하이라이트만 골라보고
국대 유니폼은 구입한 적이 있어도 리그팀 용품은 눈길도 주지 않던 -팬도 아닌 팬-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인천유나이티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전용경기장의 탄생 때문이었죠.
아마도 올해 저와 같은 생각으로 인천유나이티드를 지지하기로 생각하신 분들이 더러 있지 않을까 싶고요.
이제 갓 인유에 눈길 주는 녀석이 뭔 할말이 있느냐며 태클 거실 분이 계시더라도
어제 홈개막전 WPM석 직관을 하면서 느낀 몇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시즌권 수령 웨이팅 문제
시즌권 판매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예매/현장구매 인원과 복잡하게 섞어 작업 시간을
늘리기 보다는 '어린이회원 가입 부스' 처럼 별도의 간이 부스를 만들어서 배부했다면
좀 더 빠르게 일처리를 할 수 있었겠죠. 어제 상황을 보니 신분확인하고 나서 그 때 부터
시즌권 찾기 시작하던데 권종별로 미리 구분해놓고 ㄱ~ㅎ 순으로 정리해놓았다면 시간 소요가
많이 줄었을 겁니다. 모 영화제 개막식 티켓 배부 수천장, 간이 부스에 노트북 하나 놓고 1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을 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어떻게 해야 효율적일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2. WPM 주차동선 및 라운지 운영
주차장 입구에 프리미엄 전용 주차장이라는 안내가 붙어있긴 하지만 사실상 지하2층 주차장은
지하 3층 주차장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B2 주차공간 일부를 WPM 관람자가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하는 정도인데요. 그 것도 해당 섹션 주변에 관리 직원이 있으면 인지하고 이용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뭐 이제 한번 이용해봤으니까 저는 앞으로 해당 구역에
주차를 할 것이고 다른 유저께서 게시물을 통해 말씀하신대로 앞으로 개막전처럼 사람 몰릴 일이
크게 없을 것 같아서 어차피 주차공간이 넉넉할 수도 있겠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겠죠. 그럼 애초에 WP 전용주차구역이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테니까요.
재정이 부족하더라도 소량의 아크릴판 안내 표식과 직원 한 명이면 충분히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WP 라운지의 경우 어제 직관하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정상적인 운영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추후 정상 운영이 되었을 때 다시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자고요.
3. 준공식 초청 인원은 곧 개장경기 VIP??
어제 WP라운지가 정상 운영이 되지 못한 주된 이유는 무분별하게 쏟아져 들어온 VIP 때문인데요.
준공식에 초청된 인원 대부분이 그대로 개장경기로 이동한 모양이더군요.
자... 여기서 한가지 짚어볼 점. 준공식 기념 사진 채우기 위해 동원된 인원의 면모는 과연?
인천 관내 단체의 임원부터 중구/남구 지역 통장님들까지 아마 다양할 겁니다.
뭐 이분들 구단 임의로 무료입장을 시켜주는 것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뭐 구단 스스로 수익을 포기할만큼 의미가 있는 초청인가보죠.
그런데 문제는 왜 이 사람들이 WPM석에 착석해서 경기를 관람하는지는 의아스럽더군요.
TV 중계 때문에 빈자리 보이면 창피해서 자리를 채운거라면 중계화면이 잡히는 섹션에 입장을
시키던지요. 객단가가 가장 비싼 WPM석을 넉넉히 내 준 구단의 의도 참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어제 제 옆자리에는 장애인관련단체 임원분이 앉아 계셨는데요. 경호원이 WPM 티켓을 보여달라
요구하니 '나 이런 사람이야~~' 한마디 하시더군요. 더욱 재밌는 장면은 그 말을 듣고
'아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하고 자리를 떠나는 해당 직원의 모습 ;;;
참 부조리한 장면이죠? 관치시대 동대문운동장 본부석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입니다.
뭐 평소 소외계층 단체를 이끌며 고생하시는 바 잘 알겠으나 그 분의 말 한마디와
정상 구입한 저의 WPM 시즌티켓이 퉁쳐질 때의 더러운 기분은 참...
현 구단주이자 시장님이신 송영길 시장님이 몸담고 계신 정당이 요즘 무엇을 주장하고 있고
인천 시민들이 어떤 바람으로 당선 시켜드렸는지를 생각하신다면 본인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구단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야 되겠습니까?
게다가 광역단체장, 구단주이기에 앞서 한 정당의 정당인으로서 선거를 목전에 두고
과연 온당한 일이었는지 곱씹어볼 필요도 있겠지요. 물론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선관위에서 판단하겠지만요.
덧붙여 WPM석을 왜 운용하는가에 대해서도 구단 스스로 다시금 판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미친듯 섭팅을 할거면 응원석에 앉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일반석에 앉겠지요.
프리미엄석은 일반석 + 구단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받는 패키지입니다.
구단이 제대로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데 굳이 WPM석을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특히나 인천전용경기장은 일반석이나 WPM석이나 경기를 관전하는데 있어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니까요.
더욱 비싼 티켓을 팔아야겠고 구단의 가치를 상승 시키고 싶다면 그건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예요.
스스로 지키는 겁니다.
4. 턱없이 부족한 장내 운영 인원
앞서 말씀드린대로 구단의 가치는 스스로가 지키는 겁니다.
본인이 구입한 티켓에 걸맞는 서비스를 받는게 당연한 것이고요.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나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아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장내 관리 인원이 충분하게 배치되어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어제 어땠나요? 구단 스스로 창피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어려운 재정,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홈경기 당일에만 소요가 발생하는 인력입니다.
이건 아껴야할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작은 것 아끼려다가 매우 큰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장내 운영은 조만간 우려스러운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겁니다.
홈구장을 옮기고 나서 치른 첫 경기.
애초에 원활하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실망한 부분이 상당했고요.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해줄 것을 주문하는 바입니다.
몇몇 유저께서 구단이 돈벌이에만 치중한다고 충고하셨는데요.
돈 열심히 벌어야죠. 그리고 지금은 치열하게 돈벌이에 매달려야할 필요도 있습니다.
단, 기본이 부실한데 어찌 돈이 벌리겠습니까?
다음 홈경기 때는 더욱 나아진 모습 기대해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