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우승 청부업자' 샤샤(32)가 8년간의 한국생활을 접고 8일 에어프랑스 편으로 고향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로 떠났다. 샤샤는 지난해 말부터 신생팀인 인천 유나이티드행을 추진했지만, 입단 조건 차이로 계약에 실패했다.
1995년 대우(현 부산 아이콘스)에 입단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샤샤는 97년 부산을 시즌 3관왕에 올려놓으며 '우승제조기' 신화를 열었다. 98년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수원을 98년 정규리그 우승과 99년 시즌 4관왕으로 이끌었고, 2001년에는 성남 일화로 옮겨 성남이 지난해까지 3연패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80년대 피아퐁(태국), 90년대 중반 라데(유고)에 이어 90년대 말부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꼽힌 샤샤는 2백71경기에 출전, 1백4골.37도움을 기록했다. 샤샤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김현석(1백10골.은퇴)이 유일하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샤샤를 귀화시키려는 여론까지 있었다.
하지만 샤샤가 노쇠화 조짐을 보이자 연봉(4억3천만원)에 부담을 느낀 성남이 재계약을 포기한 데 이어 인천마저 관심을 신인급 선수로 돌리면서 샤샤는 갈 곳을 잃게 됐다.
샤샤는 출국에 앞서 "나는 프로고 그간 꾸준히 몸 관리를 해왔다. 나이가 많아 뛸 수 없다면 내가 먼저 그만둘 텐데 아쉽다"며 "에이전트(이플레이어)가 유럽 팀을 알아보고 있다. 당분간 고향(노비사드)에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생활 동안 가장 기뻤던 순간을 "한국에 처음 오던 날"이라던 샤샤는 가장 가슴 아픈 순간 역시 "한국을 떠나는 오늘"이라며 쓸쓸하게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