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전은 난타전 끝에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이겼더라면 이보다 좋을 순 없었지만 절망적인 경기가 아니었고 희망을 보여준 경기였기에 진심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질 만큼 열심히 뛰어준 선수분들이 너무나 자랑스러운 마음뿐 입니다.
인산인해를 이룬 관중들,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던 서포터들,그리고 그라운드매너를 보이며
선의의 경쟁을 했던 인천과 울산 선수들과 5골이나 터졌던 재미까지 포함하면 축구의 가치가 무엇인지
전부다를 보여주었던 의미있는 경기였습니다.
비록 강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한 뒤에 고개를 떨군 우리선수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지만
함빡 웃음과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에서 우리팀에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몇가지 관전하면서 느낌을 적어봅니다.
1 더도말고 어제같기만 하라.
12시가 조금 넘은시각. 너무 많은 인파에 쾌재를 부르면서 야구장을 지나칩니다.
혹시 이 많은 인원이 야구팬은 아니겠지하며 조심스런 불안이 스쳤지만 관중들의 발걸음을 하늘에
맡기고 두 아들놈들에게 무리한 봉사를 하면서 5월 봄날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두시정도에 우리선수들 몸푸는 모습을 보기위해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대박임을 직감했을 정도로
한 20000명정도가 시야에 들어오더군요.
경기시작전에도 매표소에는 바글바글 했었고 이미 1층은 발디딜 틈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선발명단의 몸푸는 모습을 확인하고 새로운 팀컬러가 실현될수 있을거란 기대감에 선수들 개개인 보다
전체적인 조직력을 보기위해 2층으로 달려갔습니다.
어마어마한 인파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인천유나이티드가 살아있음을 직감하는 순간
왜 그리 뿌듯했던지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작 휫슬..........
2 0:0 으로 비길바엔 화끈하게 져라.
울산이 넣으면 인천이 따라잡는 불안하지만 최고조의 희열을 느낀 경기는 결국 울산의 승리를 선언했죠
결국 스코어는 관중이 가장 재미있게 볼수 있다는 펠레스코어 3:2
이미 인천에 올인한 골수팬과 이제 막 인천에 눈을뜬 일반팬들에게 패배는 참을수 없는 경험입니다.
하지만 그런 패배보다 더 암울한 결과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수비중심의 0:0 비기는 경기입니다.
이런 경우는 축구장을 찾은 그 많았던 팬들을 쫓아내는 치명적인 상황입니다.
비록 홈경기에 아쉬운 패배였지만 지더라도 화끈한 경기만이 프로로서 존재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많은골과 아쉬운 따라잡기, 그리고 조바심을 내며 우리의 선전을 모든관중이 염원할때
비로소 자신도 모르게 인천유나이티드와 하나되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패배로 순위는 곤두박질 쳤지만 너무나 자랑스럽고 희망을 본 경기입니다.
팬들에게 어필하는, 그리고 팬들의 기호에 맞추는 팀이 진정 프로팀으로서 가치가 있는 팀이니까요.
3 새로운 실험,그리고 절반의 성공
어제 선발멤버는 다음과 같습니다.
...............김이섭...............
..이상헌.......김현수.......김학철..
안성훈.........김정재.........김치우
.......김우재..........토미치.......
.........안젤코비치..최태욱.........(후반:마에조노,방승환)
전체적으로 스타팅은 3:5:2의 기본 포메이션을 취하며 중원에 모든것을 집중하는 경기였습니다.
지난해 대구에서 최고조의 실력을 보였던 김학철선수의 선발합류와 플메역할을 수행하는 토미치선수가
가세 했다는 점이 그간 경기와는 전혀다른 컬러를 보인 이유입니다.
더군다나 김치우와 안성훈의 그간 윙백역할에 충실했던 모습에서 다소 공격적인 윙어역할을 한것이
활기찬 모습으로 관중들에게 크게 어필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 진영은 그간 어설픈 중원의 미흡함이 만족할만큼 커버가 되었고 다소 느린 공격의 템포가 빨라져서
미래에 희망을 보이긴 했지만 몇가지 장단점이 보였습니다.
*좌측수비의 호흡불일치
우선 수비쪽의 김학철선수와 김치우선수간의 호흡의 불일치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전반에는 무리없이 소화되었지만 후반부에 체력의 열세와 호흡의 불일치로 두골을 헌납한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정경호선수와 교체된 김형범선수를 사전에 어떠한 준비없이 맞이한것이 패배로 이어졌지만
우리 좌측의 수비진의 맞지 않는 호흡은 개선할 여지가 남아있더군요.
또한 뒤에 언급하겠지만 김치우선수의 체력고갈이 이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중원의 안정감은 아직 반쪽
토미치가 가세한 우리 중원은 이제 강력한 수단일만큼 안정감과 조직적인 모습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전반에 보여준 팀플레이는 거의 탄성이 절로 나올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선수간의 움직임에 대한 불일치가 패스미스로 이어지고 있고 토미치는 아직 컨디션이
최고조가 아니라 후반에 급격한 체력저하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토미치와 다른성향의 마에조노선수는 깔끔하게 공수조율을 하는 선수이지만 수비가담이 약간
문제가 있다는 것도 지적될 사항입니다.
* 공격은 체력고갈의 원인
최태욱선수의 화려한 부활은 이번경기에 가장큰 소득이고 그가 중심선수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문제는 투톱중한명인 안젤코비치의 업사이드입니다.
전체적으로 공격성향을 보이다가 공격수가 업사이드트랩에 자주걸리면 선수전원이 힘이 빠집니다.
더우기 어제처럼 수십번(?)의 빈번한 업사이드는 전 선수가 체력고갈의 원인제공을 합니다.
어제의 안젤코비치선수가 자주 이런현상을 겪은것은 울산수비진의 조직력의 승리라기 보다는
안젤코비치선수의 위치선정의 게으름이 아닐까 추측되더군요.
이점만 보완하면 최고선수가 될것을 믿습니다.......
4 왜 희망을 논하는가?
전반에 업사이드선언으로 노골이 선언된 상황을 잠시 되돌려 봅니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안젤코비치는 무섭게 치고가다가 최태욱에게 패스합니다.
순간당황한 울산수비진은 최태욱에게 찬스를 줄까봐 그에게 몰립니다.
그리고 뒷공간이 비어지게 되고 안성훈선수에게 칼같은 패스를 해주게 되죠.
한치오차도 없이 안성훈선수는 뛰어들어오는 안젤코비치에게 볼을 띄어 주면서 헤딩슛.....골
분명하게 업사이드가 맞지만 상당히 정교했고 날카로웠으며 무서운 공격루트였습니다.
만일 안젤코비치선수가 뒷공간에서 달려들었다면 어김없이 당할수밖에 없는 울산 진영입니다.
또하나의 루트를 살펴보면 2:1 혹은 3:1패스의 위력이 대단한 경우 입니다.
특히 왼쪽의 김치우,토미치,최태욱으로 이어지는 삼각패스는 유럽리그에서나 간간히 볼수 있는
위력적이고 나무랄데없는 상대수비진 교란전술이었습니다.
김치우선수가 볼을 잡고 중원에 토미치에게 연결하고 최태욱선수가 볼을 잡습니다.
다시 뒷공간으로 달려가는 김치우선수에게 연결되고 그는 크로싱이나 최태욱혹은 토미치에게 연결합니다
몇번에 걸쳐 이런 모습은 상당히 정교했고 울산의 조직력을 한순간에 파괴할만큼 대단했습니다.
전반에 이런모습 때문에 우리인천은 막강 울산에 앞서는 경기력을 선보인 것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못한 개인및 팀전술이 성과가 있을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승리를 느낄것입니다.
따라서 어제경기는 우리팀의 방향이 무엇이고 감독이 의도하는바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수 있었습니다.
5 울산...인천을 제물로 1위가 되다.
어제 경기를 통해 무패행진으로 울산은 당당히 1위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작년에도 후반부에 급격한 퇴조로 2위에 만족했지만 명실상부한 케이리그 강팀입니다.
선수층이나 저력 그리고 역사에서도 밀리지 않은 팀은 확실합니다.
아직 최성국선수는 리그에서 통하지는 않더군요.
단한차례도 우리 이상헌선수를 뚫지 못했고 다소 무기력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있어 무서운팀이 울산입니다.도도와 더불어 강력하고 무서운 공격의 선봉입니다.
어제 우리의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었던 후반교체멤버인 김형범선수는 전혀 모르던 선수였습니다.
12초의 빠른발과 최성국선수보다도 1살어린 선수더군요.
침착함이 돋보이는 어린선수 답지 않은 노련함이 결국 일을 냈고 울산은 천군만마를 얻은 셈입니다.
후반 김우재선수에게 태클을 당해 위험한 상황까지 갔었던 현영민선수는 어찌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부디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그상황은 무어라 말할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6 인천유나이티드 선수중
최태욱선수의 놀라운 일취월장에 어깨에 힘이 실릴정도로 뿌듯합니다.
그간 인천선수들과 발을 맞춘시간이 많지 않기에 그의 실력이 드러날 기회가 없었지만 중심축임을
확인시킨 경기내용이었습니다.
김치우선수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입니다.
기술,시야,수비 공격등에서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그에게 약간의 문제가 보입니다.
지난 대구전에도 약간의 애매함이 보였는데 후반부의 체력의 급속한 저하가 문제입니다.
원래 3:5:2 시스템에서 가장 죽어나는 자리가 양 윙백자리 입니다.
오버래핑하랴 수비가담하랴 거의 전력질주를 경기내내 하게 되는 자리입니다.
우선 김치우선수는 부상조심과 함께 체력만 받쳐준다면 최고선수로 거듭날것입니다.
가냘퍼 보이는 그가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볼때마다 안타깝더군요. 부디 화이팅하시길.....
뭐 지긴 했지만 모든선수들이 너무나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노장인 이상헌,김현수선수에게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공수에서 그들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기둥선수입니다.
사라진 알파이선수...
하루빨리 그의 모습을 그리고 우리의 승리의 한축으로 자리잡길 빌면서 루머를 잠재우길 바랍니다.
7 패배를 마음껏 경험하라.
우리는 1승 1무 3패로 거의 최하위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8득점,10실점은 초반 우리가 예상했었던 정반대 상황이 되고 버렸습니다.
케이리그 최고의 수비진을 자랑하던 우리가 최고 많은 실점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우리팬들은 올해 전반기는 의미없는 승리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케이리그 프로팀들을 조심스레 살펴보면 만만한 팀은 단 한팀도 없고 역사와 선수구성 역시 대단합니다
그렇기에 질수도 이길수도 있는것이고 어느경기에나 공은 둥글기에 승리를 장담하지 못합니다.
한 두번 졌다고 씩씩거리며 화내고 열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정비중이고 다듬어지고 있으며 진보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만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배불리 패배를 경험해야 할것입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좌절하면서 그리고 결국 완성될 것입니다.
미래의 끝없는 승리의 연속을 위해 우리가 할수 있는것은 우리 무거운 어깨의 선수들에게
최고의 응원의 메세지만 보낼 뿐입니다.
37000여명의 꽉찬 경기장,
열광하는 관중들.
그리고 많은골
비록 아픈패배지만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 경기를 보여준 우리선수들에게
묵묵히 지지자가 있음을 알려드리면서....................
***쓴소리 하나***
어제 우리 유니폼을 책임지는 푸마에 대해 많은 실망을 했던 하루였습니다.
분명 어린이날이었었고 구단에서도 엄청난 이벤트로서 어린이 팬들을 위해 준비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축구팬인 부모들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선물이 최고였을까요?
당연히 유니폼입니다.
어린이들이 커서 인천유나이티드의 핵심지지자로 만들어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장에는 85사이즈가 가장 작더군요.
제가 그곳에서 많은시간동안 지켜보고 있었는데 맞는 사이즈가 없다고 불평하시면서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었습니다.
분명 생각있는 푸마였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아주 어린팬들에게도 입을수 있는 유니폼을 준비했어야
마땅합니다.
왜 축구장에 오는줄 아십니까?
당연히 축구보러 오는것이지만 자랑스런 유니폼을 입어보기 위해 오기도 합니다.
기회를 날려버린 푸마는 새로운 시작으로 다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아쉬운 대목중에 하나더군요.